며칠 뒤면 그치리라 여긴 비는
오랫동안 내렸다
세상은 어둡고 축축했다
아주 잠시 비가 그칠 때도 있었지만,
여전히 하늘은 먹빛이었다
사람들은 지쳐갔다
비가 와도 걷던 사람은
바깥에 잘 나오지 않게 되고,
걷는 사람보다
차를 탄 사람이 더 많았다
세상은 잿빛으로 가득했다
다시 빛이 돌아올까
어느 날 아침 오랜 비가 그치고,
햇볕이 세상을 밝게 비추었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