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엔
비를 써야죠
오랜만에 온 비는
세상을 촉촉하게, 아니
세상을 축축하게 만들었어요
모든 게 축축해진 느낌이에요
나무나 꽃은
실컷 물을 마셨겠지요
비가 만나면 안 좋은 친구보다
만나면 좋은 친구면 좋겠네요
비는 그저 비인가요
맞는 말이네요
사람 형편에 따라
비를 반기기도
비를 원망하기도 하네요
비는 고마운 자연현상일 뿐이에요
*언젠가 하루 내내 비가 온 날...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