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연필이에요
어느 날 아이가 날 길에 떨어뜨렸어요
개가 냄새 맡고
고양이가 살짝 물어보고
새가 쪼았어요
난 길을 굴러다녔어요
누군가 날 집어들었어요
잠깐 보고 버릴까 했는데
가방에 넣었어요
난 새로운 집에 오고
볼펜과 펜이 많이 꽂힌
유리컵에 꽂혔어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