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도 잠들고 어두운 밤에

홀로 깬 아이가 있었어요


아이는 날이 밝으면 집을 떠나야 해서

마지막으로 집 안을 한번 둘러보고 싶었어요


그리 크지 않은 집이지만

아이한테는 좋은 기억이 가득했어요


집과 헤어지는 건

아이가 처음 겪는 아픔이었어요

엄마 아빠가 아이를 많이 달래줘서

아이 마음은 좀 나았어요


집도 아이와 헤어지는 게 슬픈지

아주아주 조금 흔들렸어요

그건 아이만 알아챘어요


아이는 집한테

다시 좋은 사람 만날 거야 하고

작게 말했어요




희선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새파랑 2023-09-19 12: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진이 일어났던걸까요? ㅋ
이사하는 기분은 참 모호한거 같아요. 설레이면서도 아쉬운? 저도 내년에는 이사해야하는데 아쉬울거 같습니다 ㅜㅜ

희선 2023-09-21 00:05   좋아요 1 | URL
이사해야 하는군요 어릴 때는 여러 집에 살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이사 안 합니다 이사하는 사람 조금 부럽기도 합니다 이사할 때 이것저것 정리할 테니... 이사는 좋으면서도 아쉽죠 좋았던 집이라면 더...


희선

감은빛 2023-09-19 16: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워낙 이사를 많이 다녀서 정말 많은 집을 거쳤어요.
신기하게 어릴 때 살았던 집들은 대체로 기억이 많은데,
오히려 성인이 된 후로 살았던 집들의 기억은 별로 없어요.
특히 결혼 후에 살았던 집들은 아이와 관련한 몇몇 기억 외엔 거의 없네요.

어느 집이든 좋은 기억이 남아 있다면
그건 축복이 아닐까 싶어요.

희선 2023-09-21 00:10   좋아요 2 | URL
이사 많이 다니셨군요 이사를 많이 다니면 이삿짐을 잘 싸고 풀겠습니다 무엇보다 그게 가장 힘든 거죠 어릴 때는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더 길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어릴 때 살았던 집 기억이 더 많은 건 그래서가 아닐지... 저도 지금 생각했습니다 저는 지금도 집에 오래 있군요

좋은 기억이 많은 집... 그런 곳이 있는 사람 좋겠습니다 어떤 곳을 오래 기억하기도 하던데, 저는 그런 곳이 없네요


희선

scott 2023-09-19 17: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사 하는 것 자체를 싫어합니다
짐싸고 짐풀고 이동하는 과정이 넘 험난 ㅜ.ㅜ

희선 2023-09-21 00:11   좋아요 1 | URL
scott 님은 여기 저기 많이 돌아다니셔서 짐싸고 짐풀기 힘들었겠습니다 지금은 어떨지... 자주 이사 안 하시죠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