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도 잠들고 어두운 밤에
홀로 깬 아이가 있었어요
아이는 날이 밝으면 집을 떠나야 해서
마지막으로 집 안을 한번 둘러보고 싶었어요
그리 크지 않은 집이지만
아이한테는 좋은 기억이 가득했어요
집과 헤어지는 건
아이가 처음 겪는 아픔이었어요
엄마 아빠가 아이를 많이 달래줘서
아이 마음은 좀 나았어요
집도 아이와 헤어지는 게 슬픈지
아주아주 조금 흔들렸어요
그건 아이만 알아챘어요
아이는 집한테
다시 좋은 사람 만날 거야 하고
작게 말했어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