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6 - 박경리 대하소설, 2부 2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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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처음 토지를 봐야겠다 했을 때는 책장이 빨리 넘어간 것 같은데, 이번에 볼 때는 그러지 않았다. 1권 봤을 때도 말했지만 예전에 봤던 거 하나도 생각나지 않는다. 사람들 사는 건 1부가 나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건 당연한가. 동학 때문에 일본군이 조선에 왔다 해도 일본한테 나라를 빼앗기지 않았으니 말이다. 서재필이 만든 독립신문은 1910년 뒤에 나온 게 아니었다. 난 그 신문 일제 강점기 뒤에 나왔나 했는데. 일본이 조선에 왔을 때부터 서재필은 조선이 독립해야 한다고 여긴 거겠지.


 동학혁명이 있어났을 때 일본 힘을 빌린 건 잘못이었다. 지나간버린 일은 되돌리지 못하는구나. 일본뿐 아니라 청나라한테도 도와달라고 했던가. 일본군은 동학혁명을 한 사람을 모두 죽이려고 했다. 이런 거 몰랐는데 얼마전에 그런 그림 같은 거 봤다. 그때 죽은 사람 많겠다. 동학을 하다 도적이 된 사람도 있었나 보다. 김환(구천)은 그런 사람을 일본순사가 잡게 했다. 그렇게 하는 것보다 마음을 바꾸게 하는 게 나을 것 같은데, 폭력을 앞세우는 김환과 대립하는 사람도 있겠다. 동학하던 사람과 독립운동가는 조금 달랐을까. 동학을 하던 사람도 독립운동을 하려한 걸까. 그런 사람이 아주 없지 않았겠다. 여러 사람이 힘을 합치면 좋을 텐데, 그게 쉬운 게 아니었겠다.


 아직 모두가 신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양반과 평민은 조금 다른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시간이 흐르면서 달라졌을 것 같지만. 이번엔 《토지》 6권이다. 여기까지 오니 처음보다 익숙해지고 다음 이야기 알고 싶기도 하다. 한권 읽고 바로 쓰기 어렵지만, 잘 못 써도 써두는 게 낫겠지. 먼저 간도 용정 사람 일이 나온다. 용이는 월선이한테 미안하고 남자라는 것 때문에 임이네와 용정을 떠나기로 한다. 다른 때는 농사를 짓고 겨울에는 나무 베는 일을 하려고 했다. 아들 홍이는 월선이한테 맡겼다. 홍이는 공부하고 싶어하고 월선이한테 엄마라 하고 잘 따랐다. 용이는 홍이가 임이네와 함께 있으면 안 된다고 여겼다. 용이가 임이네하고 아무 일 없었다면 더 나았을 텐데. 이것도 바꾸지 못하는 일이구나.


 ‘토지’ 1부를 보면서 어린 길상이는 순수하구나 했다. 드라마 본 적 없는 것 같은데, 어른이 된 길상이는 어릴 때와 달랐던 것 같았다. 드라마 늘 보지는 않고 조금 봤을지도 모르겠다. 길상이는 지난번에 회령에 갈 때 만난 옥이네와 아무 사이도 아니다고 말하지 않고, 회령에 옥이네와 살림을 차렸다는 소문이 나자 그런 것처럼 말했다. 길상이는 서희한테 평생 종이 되고 싶지 않았다. 서희가 조준구한테 복수하겠다는 마음이 없었다면 나았을 텐데. 여러 가지 일을 잊고 서희와 길상이 둘이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살았다면 훨씬 잘 살지 않았을까. 하지만 이건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소설이니 야망을 이뤄야 할 거 아닌가. 그러면서 누군가는 상처받겠지. 서희와 길상은 회령에 갔다가 용정으로 돌아오다가 마차 사고가 난다. 길상은 서희가 죽지 않기를 바랐다.


 이동진은 서희 아빠 최치수 친구면서 독립운동을 했다. 이동진도 양반이다. 아들 상현한테 서희가 길상이와 혼인하려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서희 남편으로 어울리는 건 길상이밖에 없다 했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인정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이동진뿐 아니라 김훈장도 그랬다. 김훈장은 드러내놓고 세상이 망했다 하는 듯했다. 서희와 혼인하면 길상이가 힘들겠다. 신분과 상관없이 둘이 서로 좋아한다면 좋겠지만 어떤 마음인지 모르겠다. 둘이 서로 마음이 없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서희는 상현을 좋아했던가 보다. 상현은 아내가 있으니 둘레에서 자신과 맞는 사람을 찾다보니 길상이 보였을까. 꼭 그런 건 아니겠지. 길상이는 용정에서 인기 많았다. 어쨌든 서희와 길상이는 혼인하겠다.


 동학에 몸담았던 사람 이야기와 평사리 사람 이야기도 나왔다. 기생이 된 봉순이도. 이제 기화라 해야 하나. 봉순이는 상현을 만나고 길상이를 찾아가려 한 것 같다. 조준구 때문에 억울하게 죽은 정한조 아들 석이는 많이 자랐다. 석이도 앞으로 나오겠다. 인물소개를 보니 서희가 땅을 찾는 데 큰일을 한다고 쓰여 있다. 두만네는 평사리를 떠나 진주로 갔다. 봉순이나 석이도 진주에 살았다. 사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석이네 식구. 일본은 토지 조사를 해서 조선 사람 땅을 거의 빼앗았다. 조준구는 거기에 붙어서 재산을 불렸다. 이동진 아들 상현은 일본에 가려는지 일본말을 배웠다. 시간이 더 흐르면 조선말은 거의 쓰지 못하게 되는구나.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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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3-07-20 23: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20권 완독, 도전인가요?
다 읽고 나시면 뿌듯하실 것 같습니다.
저는 요즘 5권짜리 완독 계획을 세웠어요. 5권도 벅찹니다.^^

희선 2023-07-22 00:12   좋아요 1 | URL
이걸 보다보니 여러 번 본 《삼국지》를 다시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전에 읽기만 하고 쓰지는 않아서, 잘 못 써도 써두면 조금 더 기억할 테니... 페크 님 고맙습니다 페크 님이 읽으시려는 책 즐겁게 보시기 바랍니다 다섯 권 다 보실 거예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