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짜툰 9 - 고양이 체온을 닮은 고양이 만화 뽀짜툰 9
채유리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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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 봤는지 잊어버렸는데, 《뽀짜툰》은 8권을 처음으로 봤다. 처음엔 그게 8권인지 몰랐다. 제목 밑 발자국 안에 8자는 나중에 보았다. 그걸 보고 이 책이 꽤 많이 나왔구나 했다. 채유리는 고양이 한마리가 아닌 여러 마리와 살았다. 가장 많을 때는 다섯 마리였다. 그 이야기는 앞에 있을 것 같다. 8권을 가장 먼저 봤으니, 뒤로 돌아가도 괜찮을 텐데 그러지는 않았다. 8권 보고 다음 권이 나올까 했는데 2022년 3월에 9권이 나왔다. ‘뽀짜툰’은 카카오톡 웹툰에 연재하는가 보다. 연재하고 책으로도 나와서 좋겠다. 고양이와 함께 보낸 걸 책으로 간직하다니 얼마나 멋진 일인가.


 지난번 8권에는 고양이 한마리를 떠나 보낸 이야기와 또 한마리와 함께 살게 된 이야기가 있었다. 무지개 다리를 건넌 고양이는 쪼꼬였다. 암으로 죽은 것 같은데. 사람 아픈 것도 힘들지만, 함께 사는 동물이 아픈 것도 힘들겠다. 아파도 해줄 수 있는 게 그리 많지 않을 테니 말이다. 채유리는 고양이 여러 마리와 살고 아플 때 돌보기도 해서 이제 고양이 약 먹이기는 잘했다. 그런 게 익숙해져도. 고양이한테도 영양제를 먹이는구나. 그게 고양이한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이빨도 닦아줘야 하다니. 그건 쉽지 않을 것 같다. 채유리는 고양이 셋 포비 봉구 꽁지 이빨을 닦이고 간식을 주었다. 사람도 이 닦고 바로 뭐 먹으면 안 좋은데. 자기 전에 이 닦으면 아무것도 안 먹어야지. 포비와 봉구는 이빨을 닦은 다음에 주는 간식을 먹으려고 이빨 닦기 참았다. 그런 거 귀엽기도 하구나. 꽁지는 간식이 맛없는지 이빨 닦아도 안 먹었는데, 다른 걸 주니 그건 먹었다. 고양이도 식성이 조금 다를지도 모르겠다.


 몇해 동안 고양이랑 살면 자신이 지어준 이름이 아니어도 이름 기억할 텐데, 채유리 아버지는 고양이 이름을 기억하지 않았다. 그냥 모르는 척하는 걸까. 채유리 아버지는 이름이 아닌 고양이라 했다. 남 말할 처지가 아니다. 난 알아도 이름 안 부를지도. 내가 이름 지어주면 말하려나. 모르겠다. 아마 난 아예 이름 지어주지 않을지도. 사람한테도 거의 말 안 하는데 동물한테라고 할까. 안 하겠지. 갑자기 무뚝뚝한 나를 생각하다니. 난 실제 고양이와 살기보다 그저 이렇게 책으로 보는 게 낫다. 남이 고양이나 개와 사는 이야기. 고양이 개뿐 아니라 다른 동물과 사는 사람도 있겠다. 전에도 말했는데, 동물과 함께 살면 끝까지 갔으면 한다. 함께 살지 못할 사정이 생긴다면 좋은 사람한테 보내주길.


 누군가는 개와 더 잘 살려고 시골로 이사하기도 하는데. 채유리는 이사는 못했지만, 단독주택에서 포비 봉구 꽁지와 살면 좋겠다 생각하기도 했다. 아파트에서 냄새가 난 적이 있는데, 다른 사람은 그걸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가 보다. 그건 어느 집에서 간장을 담아서 난 냄새였다. 그 냄새 때문에 포비가 토하기도 했다. 다른 집에서 공사를 하자 그때는 포비뿐 아니라 꽁지도 토했다. 봉구는 화를 냈다. 고양이는 안정된 걸 좋아하는구나. 아니 그건 사람도 마찬가지다. 사람도 이상한 냄새가 나면 안 좋고 공사하는 소리도 무척 안 좋다. 단독주택에서 살면 그런 일 덜하겠지. 채유리는 돈이 많이 들 만한 집을 생각했다. 돈을 벌면 그런 집으로 이사할지도. 오래전에 채유리 집은 형편이 아주 안 좋아졌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그동안 부모님이 고생했겠다. 고양이도 건강하기를 바라고 채유리 부모님도 건강하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건강이 중요하다.


 건강 하니 채유리는 자궁에 혹이 다시 생겨서 수술해야 했는데 포비 봉구 꽁지를 두고 어떻게 병원에 가나 하다 수술을 미뤘다. 몇달이 지난 밤 채유리는 배가 아팠는데 가라앉지 않았다. 병원에 가기는 쉽지 않았다. 코로나19 때문에. 지금도 그렇구나. 병원에 가니 맹장이 부었다고 했다. 한번에 두 가지 수술을 했다. 수술을 하고 채유리는 포비 봉구 꽁지가 걱정돼서 집에 있는 언니와 화상통화를 하고 고양이한테 말했는데, 고양이는 화면을 못 봤다. 소리가 들리는 것만 이상하게 여겼다. 뭐 그렇겠지. 채유리가 병원에 있다 한주 만에 돌아오니 봉구는 바로 숨고 포비는 누워있고 꽁지만이 반겼다. 본래 꽁지는 아무나 좋아한다. 고양이도 성격이 다 다르구나. 시간이 흐르고 봉구와 포비는 예전처럼 굴었다. 이런 걸 보고 부모 마음을 자식은 모른다고 해도 될까. ‘엄마가 사라졌다’는 제목 보고 나는 채유리 엄마가 어딘가에 갔나 했는데, 이 말은 포비 봉구 꽁지 처지에서 한 거였다.


 하나가 아닌 셋이어서 우당탕탕 시끄러운 날도 있지만, 포비 봉구 꽁지는 귀여웠다. 그런 애들과 사는 것도 즐겁겠지. 언젠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면 슬프겠지만. 채유리는 다른 고양이와 여러 번 헤어졌구나. 가끔 꿈에 나온단다. 좋은 꿈이기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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