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예전에 알았던 친구나 사람이 생각났다. 사람을 잘 사귀지 못해서 친구 별로 없었지만. 친구나 예전에 알았던 사람은 나보다 잘 지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때 친구는 내가 다른 데로 이사해서 소식을 모른다. 몇해 뒤 다시 만나기도 했는데, 그 뒤 소식을 주고받은 건 얼마 안 된다. 본래 그런 건지도 모르겠지만. 조금 아쉽기는 하다.
이젠 실제 만나는 친구는 없다. 이런 사람 나밖에 없을지도 모르겠다. 난 사람 잘 만나지 못한다. 그걸 조금 싫어한다. 예전에는 친구가 보자고 하면 만나기는 했지만, 만나기 전에 무척 걱정했다. 약속한 게 깨지기를 바랐던 것 같다. 그런 일은 거의 없었다. 친구를 만나면 무슨 말을 하나 했다. 어릴 때는 친구와 바깥에서 놀기도 했는데, 어쩌다가 난 말을 잘 못하게 됐을까. 본래 말 잘 안 했다. 그러니 친구 잘 사귀지 못했지.
글은 쓰면 되는데. 말은 힘들다. 힘들어서 안 했나 보다. 아니다, 할 말이 없었다. 글도 할 말이 없으니 재미가 없구나. 왜 이런 말로 흘렀지. 다른 사람은 나보다 잘 지낼 거다 생각해서구나. 말 잘 안 하고 못하는 건 나밖에 없을 거다. 다른 사람은 다 잘한다. 만나는 사람도 있고 식구하고도 잘 지내니 말이다.
만나는 사람 없고 혼자여서 쓸쓸하냐고 하면, 그건 아니다. 난 혼자 잘 지낸다. 책이 있으니까. 그 책을 별로 못 봐서 아쉽다. 이건 좀 우울해서다. 자주 우울하지만 지금 우울한 건 좀 다른 거여서. 우울함을 잊으려고 책을 봐야겠다고 생각하기는 했는데.
난 그저 그래도 내가 알았던 사람이 모두 잘 지내기를 바란다. 내가 이런 생각 안 해도 다 나보다 잘 지낼 거다. 그건 다행이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