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다니던 바람은
장난이 치고 싶었어요
빨랫줄에 널린 빨래를 날리고
아이가 쓴 모자를 날리고
땅에 뒹굴던 비닐봉지를 하늘로 날렸어요
바람이 날린 게 하나 더 있어요
그건 사람 마음이에요
장난스런 바람이 불자
어떤 사람은 그 바람에 자기 마음을 실었어요
되는 일도 없고 기분이 가라앉았는데
그런 마음을 바람에 맡겼어요
가끔 장난스런 바람도 도움이 되네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