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컴퓨터예요
오래 됐다면 오래됐고
얼마 안 됐다면 얼마 안 됐어요
내 기억은 처음 것부터 이어졌어요
고장 나고 쓸 수 없게 되어도
기억은 버리지 않았어요
가끔 생각해요
예전 기억이 있다고
그게 나일지
난 그저 기억이 이어졌을 뿐인 것 같아요
난 하나가 아니고 여럿이에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