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봉투는,

 

바람에 몸을 맡기고

하늘 높이 날아오르고 싶었는데

그만 땅으로 내려 앉았다

 

지나가는 차가 일으키는 바람에

다시 위로 떠올랐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바람에

차에

사람에

치이다

쓰레기통 속으로……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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