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네 뒷모습이라도
보고 싶은데
가늘고 가벼운 안개비는
이리저리 흩어지고
눈앞을 가로막는다
바람이라도 세차게 분다면
안개비가 걷힐지
넌 어디까지 갔을까
뒤는 한번도 돌아보지 않았겠지
그래, 뒤돌아보지 말고
앞으로 가
아주아주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
한번쯤 뒤돌아봐
그때는 안개비가 그쳤겠지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