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내지 마
──나한테 하는 말
미움받을 용기를 가지라지만
넌 남한테 미움받고 싶지 않지
일부러 네가 미움받으려고 한 말도 아닌데
그걸 본 사람이 널 싫어하면 어쩌나 걱정하지
넌 그저 이야기 나누고 싶은 것뿐이잖아
조금 오해가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어
다른 사람이 어떤 말을 싫어할지 다 알 수 없고
너도 별거 아닌 말에 우울해하잖아
조금 더 잘 살펴보면 괜찮지 않을까
가끔 넌 네 처지에서 생각하고 말기도 하지
사람은 다 처지가 달라
그거 잊지 마
글로라도 말하는 거 어렵게 여기지 마
네가 말할 수 있는 건 그것밖에 없잖아
말은 아주 못하고
글말도 잘 못하지만
그나마 그게 조금 낫잖아
다른 사람 마음을 잘 살펴보려는 건 좋은 태도야
앞으로도 그런 태도로 말해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