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버리고 영혼이 되어 우주를 날았지만
우주는 무척 조용하고 쓸쓸했다
해와 별은 지구에서 보는 것만큼 아름답지 않고
무척 뜨겁고 무척 차가웠다
가끔 지구와 비슷한 별을 찾았지만
무언가 조금 모자랐다
오랜 시간 우주를 헤매다
지구로 돌아가기로 했다
지금 지구는 어떨지
파란 하늘
파란 바다
푸른 숲은 모두 잘 있을까
무엇보다 이런저런 소리가 그립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