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하는 당신에게 - 쉴 틈 없는 업무의 나날 속에서 영성을 지켜내며 살아가는 그리스도인
이정규 지음 / 좋은씨앗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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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야근에 지친 당신에게(어쩌면 파김치가 되어 퇴근하는 길에 이 책을읽고 있는 당신에게) 이 말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한편으로 당신은 회개해야 하는 죄인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살인을 당하고 있는 피해자입니다. 세상은 "근면하게 일하라!"는 듣기 좋은 말로 당신의 생명을앗아 가고 있으며, 위로와 생명이 필요한 당신은 세상과 가정, 심지어교회에서도 외면을 당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이러한 당신은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을 모두가 무시하는 불의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가련한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당신을 긍휼히 여기십니다. 죽이는 것이 가득한세상에서,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는 당신을 불쌍히 여기고 위로하십니다. 감사하게도 우리 구주는 고통당하는 당신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세상의 살인에서 건지시는 분입니다.

매일 야근하는 남편은 가정에 가서라도 피곤한 육체와 마음을 쉬지 못하면 견딜 수 없기에 가장의 의무를 제쳐 둡니다. 아내는 그러한 남편이 안쓰럽지만 남편에게서 정신적 안정과 영적 만족을 누리지 못해 괴롭기도 합니다. 남편과 아내는 서로 사랑하지만, 사회 구조에서 오는 불평등과 고통 때문에 순탄하게 사랑을 누리지 못합니다.
이것이 냉혹한 현실입니다. 

따듯한 목회자요 열정적인 침례교 목사인 존 파이퍼는 에베소서 5장의 본문을 면밀히 분석하면서 남편이 가정에서 맡은 영적 의무를네 가지로 정의합니다. 첫째, 물질적 공급음식과 주거 등), 둘째, 영적공급(하나님 말씀과 영적인 지도, 교훈, 격려 등), 셋째, 물리적 보호적이나 자연재해나 질병 등으로부터 지킴), 넷째, 영적 보호(기도와 훈계 그리고 특정 영향력이 집 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는 것 등)입니다.

물론 국법은 이와 같은 이유로 최저임금 제도를 만들어 시행하고있지만, 그리스도인은 단순히 이와 같은 이유로 최저임금법을 지키는것으로는 부족합니다. "하나님의 형상이 일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우리가 인간의 노동을 바라보는 시각이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소중하듯 인간도 소중합니다. 그래서 인간이 일하는 것에 합당한 대우를해야 합니다. 일을 잘하든 못하든, 게으르든 부지런하든 간에 인간이일하기 때문에 최저임금을 지켜야 합니다(물론 모든 노동자는 근면하고 성실하게 일해야 하겠지만요).

물론 본문은 노예제도가 있는 1세기가 배경이기 때문에 이를 오늘날 고용주와 노동자 사이에 직접 적용하기는 어려울지 모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자들은 이 문제를 직장생활과 사회관계에 얼마든지 적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원칙은 종과 주인 관계라 하더라도 시로를 ‘우리 주님 그리스도를 대하듯‘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잔혹한 1세기의 주인이라 하더라도 종들을 주님 대하듯 해야한다면 나머지 인간관계는 얼마나 더 그리해야 하겠습니까? 노예라도 하나님의 형상이기 때문에 하나님을 대하듯 해야 한다면, 모든 사람들을 대할 때 우리는 얼마나 더 하나님을 기억해야 하겠습니까?

위의 본문에서 강조한 땅을 갈게"라는 말과 "지키게"라는 말 역시히브리어 ‘아바‘와 ‘샤마르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낙원인 에덴 동산을 위해 일하던 아담은 낙원에서 쫓겨나 고통스러운 환경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에덴 동산을 지키고 가꾸며 돌보던 아담은 이제 에덴 동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격리해야 할 가련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인간이 원래는 없던 일을 하게 되었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다만 생산적이고 영광스러운 일을 하다가 고통스럽고 괴로운 일을 하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오히려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과 같습니다. "내사랑하는 자녀들아,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로 너희가 겪던 저주와고통은 사라졌다. 너희는 더 이상 먹고살기 위해 억지로 일하는 비참한 존재가 아니라 나를 위해 자발적이고 창조적으로 일하는 영광스러운 존재이다. 너희 삶에 필요한 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내가 친히 공급하겠다. 나는 너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정확히 알고 있으니 염려하지 말라. 물론 너희가 일을 해서 받는 월급으로 공급하겠지만, 나는 모든 것을 주관하고 다스리는 주권자이므로 너희가 어떤 일을 당한다 하더라도 염려할 필요가 없다. 때로 너희가 죄악 된 세상에서 고통당하며 부르짖겠으나 그때라도 내가 너희를 버린 게 아니란다. 너희가 무슨 일을 당하든 내 이름을 걸고 너희를 보호하겠다. 그러니 너희는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기쁨으로 부지런히 하루 일을 견뎌 내려무나."

이웃을 사랑하십시오!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해 자신뿐 아니라세상이 안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도무지 쉴 줄 모르고 누군가를 쉬게 할 줄도 모르는 이 타락한 세상에서 안식이 되십시오. 인간을 소중히 여길 줄 모르는 이 세상에서 "기회 있는 대로 모든 이에게 착한 일을 하십시오(갈 6:10), 하나님이 소중한 분이시므로 그분이만드신 인간도 소중한 존재임을 세상이 깨닫게 해주십시오.
이웃을 위해 살아가면 바보가 되는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해 기꺼이 바보가 되어 주십시오. 그때 주변 사람들은 바보 같은 당신을 통해 안식을 누릴 것입니다.

그래서 당신은 이 세상에서 고난받을 것입니다. 1세기의 그리스도인들처럼 사자밥이 되거나 십자가에 달리지는 않겠지만, 그리스도 때문에 하나님과 세상을 사랑하다가 세상에게 버림받을 것입니다. 나아가 세상이 당신을 죽이려 할 것입니다. 이것이 21세기 대한민국을살아가는 당신의 순교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다른 그리스도인들도 이 정도의 거짓말은 하고 삽니다. 이렇게까지 정직하게 사는 건 지나친 광신입니다."
하지만 바울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러나 너는,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 나도 그렇게 살았다!"
"수많은 목회자들이 목양에는 관심 없고 세를 불리고 명예를 높이려고 삽니다. 왜 저만 다르게 살아야 합니까?".
"그러나 너는 근신하며 전도인의 일을 하고 고난받으며 네 직무를다해야 한다!"
"수많은 그리스도인 학생들이 커닝을 합니다. 그러니 저도 이 정도는 상관없지 않습니까?"
"그러나 너는 그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 학문과 학업 생활로 하나님의 영광을 추구해야 한다!"
"다른 직장에 다니는 그리스도인들도 이 정도는 세상과 타협하며삽니다"
"그러나 너는 망할지라도 이웃을 사랑하고 정직과 공평을 추구해야한다."

바울은 모든 사람들이 ‘그러니까‘를 외치는 시대에 ‘그러나‘를 살라고 말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남들도 그러니까" 또는 "세상이 그러니까"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바울은 자신만큼은 세상과 동일하게 살지 않았으며 디모데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 늙은 사도는 젊은 디모데에게, 그리고 당신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너는, 그러나 너는 다르게 살아야 한다."
‘그러니까‘로 살지 ‘그러나로 살지 결단하십시오. 그리스도인인 우리가 세상과 다르지 않다면 어떻게 세상을 구한단 말입니까?

너는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병사로 나와 함께 고난을 받으라 (딤후 2:3).
기꺼이 고난을 감당하는 것만이 하나님 안에서 안식을 누리는 우리의 소명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당신을 고난의 삶으로 초대합니다.
생명을 죽이는 세상의 문화를 개선하십시오. 기꺼이 모든 사람들이쉼을 누릴 수 있도록 구조를 바꿔 가십시오. 그렇게 자신의 것을 가정과 이웃을 위해 주다가 그렇게 손해 보며 살아가다가 죽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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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 이병률 여행산문집
이병률 지음 / 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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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모든 것을 털어놓아도 좋을 한 사람쯤 있어야 한다. 그 한 사람을정하고 살아야 한다. 그 사람은 살면서 만나지기도 한다. 믿을 수 없지만그렇게 된다.
삶은 일방통행이어선 안 된다. 루벤 곤잘레스처럼 우리는 세상을 떠날때만 일방통행이어야 한다. 살아온 분량이 어느 정도 차오르면 그걸탈탈 털어서 누군가에게 보여야 한다. 듣건 듣지 못하건 무슨 말인지알아듣건 알아듣지 못하건 그것도 중요하지 않다. 무조건 다 털어놓을한 사람.

내가 허기질 때 ‘배고프겠다‘라는 누군가의 말보다, 식당에 같이 앉아 허기진 배를 채우려고 허겁지겁 먹고 있는 나에게 ‘배고팠지?‘라고 건네는말의 온도가 몇 배 더 뜨겁다고 믿는다. 그 말은 거의 가족에 가까운 사람들끼리나 할 수 있는 말이어서 그런 것 같다. 배고프다, 라는 말은 왠지 그냥 그렇게 아는 사이에선 편히 쓰지 않는 말이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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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서 한 가족이 동네 중국집으로 외식을 가려고 나왔는데, 마침 그날이 영업을 하지 않는 날이라 발길을 돌려 냉면을 파는 식당에 가는 상황이라면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중국집이 영업을 하지 않아서 덕분에 시원한 냉면을 즐길 수 있게 되었네. 마침 몰랐던 맛집도 찾아냈고 말이야."
이렇게 ‘때문에‘를 ‘덕분에‘로 바꾸면 저절로 상황을 긍정적으로바꿔서 ‘좋은 부분‘을 찾아내게 됩니다. 환경을 구성하는 요인 중달라진 건 하나도 없는데, 표현 하나를 바꾼 덕분에 일상이 완전히바뀌게 되는 거죠. 이렇듯 ‘때문에‘와 ‘덕분에‘라는 표현만 제대로사용해도 아이가 만날 세상을 더 크게 확장할 수 있습니다.
아이와의 대화를 나눌 때도 ‘덕분에‘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게 좋습니다. "너 때문에 내가 이 고생이다."라는 말은 나쁜 소식을부르는 대표적인 표현입니다. ‘덕분에‘라는 표현을 마음에 담고 살면 우리는 언제든 아이와 주변을 둘러싼 모든 환경에서 가장 좋은것만 발견할 수 있고, 또 좋은 소식만 부를 수 있습니다. 언어의 세계를 확장하면 아이가 만날 세상까지 확장할 수 있습니다.

다음 7가지 사항을 통해 부모가 아이에게 귀를 기울여 배우는 학생이 되어야 합니다.

1. 주눅 들지 않게 해 주세요.
내면에 상처를 입은 아이는 스스로 배울 수 없게 됩니다.
2. 첨언을 하지 않는 게 좋아요.
부모가 억지로 의견을 보탤수록 아이의 생각은 흐려집니다.
3. 잔소리를 멈춰 주세요.
조용히 아이의 이야기를 듣는 게 가장 훌륭한 교육입니다
4. "숙제나 해라!"라는 말은 참아 주세요.
그건 아이가 보낸 시간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것입니다
5. 명령의 언어는 멈춰 주세요.
명령은 아이의 생각이 흐르지 않게 막언어입

감정의 문제를 생각으로 해결하려고 하면 늘 아이와의 관계에서 반목과 갈등이 생깁니다. 당장 문제를 해결하려는 마음을 버리고 조금 천천히 마음을 읽겠다는 생각으로 다가가면 ‘감정의 언어‘가 보입니다. 그리고 그걸 사용하면 모든 문제가 아름답게 해결됩니다. 감정은 머리로 가르치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공감하는 사실을 기억해 주세요,

아이에게 필요한 건 단 하나, ‘원칙의 언어‘입니다. 삶의 우선순위를 글로 써서 그걸 자신의 원칙으로 삼아 하루를 보낼 수 있게하는 거죠. 언어의 힘은 생각보다 강력합니다. 눈만 뜨면 계속 생각이 나서 벗어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삶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이이가 다음 질문에 차례로 답하게 해 주고, 그걸 그대로 종이에 적으면 됩니다.

1. 하루 중 네가 꼭 해야 할 일은 뭐라고 생각하니?
2. 그걸 중요도에 따라 하나하나 나열해 보자.
3. 그 옆에 그 일을 해야 하는 이유를 적어 보자.
4. 이제 그 일을 하루 중 언제 할 것인지 정하자.
5. 매일 밤에 자신의 하루를 돌아보며, 스스로 약속을 얼마나 잘 지켰는지 평가하는 공간을 만들자.

1. 지금 나는 일관성 있게 아이를 대하고 있나?
2. 장소와 공간이 달라서 다른 기준을 적용하는 건 아닌가?
3. 나는 혼내려는 내 생각이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나?
4. 내가 아이라도 혼나는 상황을 이해할 수 있나?

각종 물건과 서비스, 태도와 직업까지 스스로 결정한 것을 아이에게 통보하듯 말하죠. 그런 나날이 반복되면 어떻게 될까요? 아이는 사물에 대한 흥미를 모두 잃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아무것도알고 싶지 않은 거죠. 공부는 세상에 대한 흥미에서 시작합니다.
그걸 잃었으니 스스로 공부할 의지를 가질 수 없게 되겠죠.
시간을 두고 차분히 세상을 관찰하게 두면 아이는 무엇이 가능하고 무엇이 불가능한지, 또 무엇이 좋고 무엇이 자신에게 안 좋은지, 스스로 구분하고 지혜롭게 알아낼 것입니다. 스스로 알아내야 스스로 공부하게 되지요. 모든 것은 그렇게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게 되지 않으니 성인이 된 어른들 역시 식당에서 자신이먹을 메뉴 하나도 정하지 못해서, "너는 뭐 먹을래? 나도 그거 먹어야겠다."라며 자신이 먹을 메뉴의 선택까지 남에게 의지하게 되는 것이죠.
이렇게 바꿔서 말해 주세요.

"너에게 좋다는 건 어떤 기준에서 나오니? 그 기준에 잘 맞는 게뭐야? 그럼 어떤 게 너에게 맞고 어떤 게 안 맞니?"

그런 방식의 공부가 앞으로 더 중요한 이유는, 누군가에게 배운지식은 이미 과거에 누군가 생각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지식만 가르친다는 것은 다시 말해서 누군가의 생각을 주입해서경쟁의 늪으로 안내하는 것과 같습니다. 지식은 아무리 창의적으로 가르쳐도 주입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답니다. 그래서 아이는
‘누군가 생각한 것‘이 아닌,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무작정 1,000개의 지식을 그저 쌓은 아이보다, 하나의 지식을배웠어도 그것을 왜 배웠으며 어디에 활용할 것인지 알고 있는 아이의 삶이 훨씬 풍요롭습니다. 이때 아이가 품은 하나의 지식은 결코 하나로만 끝나지 않기 때문이죠. 시작과 방향을 제대로 아는 아이의 지식은 삶의 수많은 방향으로 변주되며 아이의 삶에서 빛을발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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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 스토리텔링 -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9가지 스토리 법칙
매튜 룬 지음, 박여진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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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는말했다. "나는 공동묘지에서 최고의 부자가 되는 일 따위는 관심 없다. 나에게 중요한 건 매일 밤 잠들기 전, 오늘도 뭔가 멋진 일을 해냈어... 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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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 -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최인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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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는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내린 지혜에 대한 정의다. 나는 지혜란 자신이아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사이의 경계를 인식하는 데에서 출발한다고 믿는다. 이 정의에 따르면 나는분명 젊은 날에 비하여 훨씬 더 지혜로워졌다. 왜냐하면 현재의 나는 젊은 날의 나보다는 분명히 더 자신의 한계를 잘 인식하고 있기때문이다. 그러나 한계에 대한 이런 깨달음은 살아온 세월 때문이라기보다는 그동안 공부해온 심리학의 연구 성과들 덕분이다.

프레임은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이다.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세상을 향한 마인드셋(mindset), 세상에 대한 은유.
사람들에 대한 고정관념 등이 모두 프레임의 범주에 포함되는 말이다.
마음을 비춰보는 창으로서의 프레임은특정한 방향으로 세상을 보도록 이끄는 조력자의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보는 세상을 제한하는 검열관의 역할도 한다.

우리는 다수를 위해서는 소수가 희생되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존재이면서, 동시에 어떤 경우에라도 다수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소수가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이중적인 존재다. 프레임의 변화, 즉 맥락의 변화는 이처럼 우리에게 다양한 얼굴들을 만들어낸다. 그러므로 선거에 당선된 뒤 생각이 달라진 정치인에게 변절자란 말을 쉽게 쓰는 것은 적절치 않다. 그가 후보로서 접하던 맥락과 실무자로서 접하는 맥락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기업은 회사를 ‘가족‘에 비유한다. 어떤 기업은 회사를 실험실‘로 비유한다. 가족으로 비유되는 회사에서는 관계가 중시되고, 실험실로 비유되는 회사에서는 모험과 창의성이 중시된다. 가족으로 비유되는 회사에서는 위계질서와 조화가 핵심 가치가 되지만, 실험실로 비유되는 회사에서는 위계질서보다는 평등과 독립적사고가 우선적인 가치가 된다.
개인, 가정, 조직, 국가에는 나름의 은유가 작동한다. 우리 삶을지배하는 가장 강력한 은유는 우리가 실감하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다. 마치 물고기가 물을 의식하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가 그 은유속에 살고 있는 것 자체를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 프레임을 바꾸고 싶다면 바로 그런 은유를 찾아내서 바꾸어야 한다.

프레임은 다양한 형태를 지닌다. 우리의 가정, 전제, 기준, 고정관념,
은유, 단어, 질문, 경험의 순서, 맥락 등이 프레임의 대표적인 형태다.
사람들은 흔히 프레임을 ‘마음가짐‘ 정도로만 생각한다. 그래서 좋은 프레임을 갖추기 위해서는 좋은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결심‘한다. 그러나 프레임은 결심의 대상이라기보다는 ‘설계‘의 대상이다.
프레임 개선 작업은 나의 언어와 은유, 가정과 전제, 단어와 질문, 경험과 맥락 등을 점검한 후에 더 나은 것으로 설계하고 시공하는 작업을 요한다.

일상에서 소유의 프레임과 경험 (존재)의 프레임이 가장 빈번하게 대비를 이루는 분야는 소비의 영역이다. 같은 물건을 사면서도경험 프레임을 갖고 구매하는 사람은 그 물건을 통해 맛보게 될 새로운 경험에 주목한다. 그러나 소유 프레임을 갖고 구매하는 사람은 소유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가령 책상과 의자를 구입하는 경우,
소유의 프레임을 가진 사람은 단순히 ‘가구를 장만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남들보다 더 좋은 가구를 소유하려 한다. 그러나 경험의 프레임을 갖고 있는 사람은 그 책상과 의자를 통해 경험하게 될 지적인 세계를 기대한다. 그곳에 앉아서 읽을 책과 써 내려갈 일기를 상상하는 것이다.

지구가 둥글다고 하지만, 실상지구 표면을 보면 산도 있고 계곡도 있기 때문에 매끈한 형태의 구(球)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를 ‘구‘라고 부르는 이유는평균 때문이다. 여기저기 울퉁불퉁한 부분이 있더라도 평균적으로 보면 지구는 둥글다. 사람을 보는 우리의 눈도 그래야 한다.

마찬가지로, 구걸하는 사람을 그냥 지나치는 사람을 보고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지나치는 나를 보고 누군가 ‘저렇게살지 말아야지‘라는 교훈을 얻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한다.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누군가를 보고 ‘세상은 아직도 따뜻해‘
라고 생각하면서도, 언젠가 그런 행동을 한 나 때문에 누군가 그런희망을 가졌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한다. 이렇듯 우리는 철저하게자신의 영향력에는 눈을 감고 있다.

좋은 프레임은 나를 바꾸는 역할을 하지만, 그렇게 바뀐 나는 빛나는 C가 되어 사람들에게 새로운 프레임이 될 수 있다. ‘저런 못된사람에 비하면 나 정도는 괜찮다‘는 소극적 위안과 안일함을 유발하는 프레임이 아니라, ‘저 사람처럼 사는 게 정말 잘 사는 기야‘라고 기준을 바꿔주는 C가 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상황이다‘를 굳이강조하고 싶었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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