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라고 말할 줄 아는 자녀 양육 - 자기 삶에 책임질 줄 아는 아이를 위한 바운더리 세우기 NO 시리즈 3
헨리 클라우드.존 타운센드 지음, 이기섭 옮김 / 좋은씨앗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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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세 가지 역할부모는 매우 상이한 여러 역할을 한다. 어떤 사람은 부모를 코치로, 어떤 사람은 경찰관으로, 어떤 사람은 친구로, 어떤 사람은 하나님으로생각한다. 부분적으로는 이 모든 역할들에 나름대로 진실이 담겨 있다.부모나 아이를 돌보는 사람은 다음 세 가지 중요한 기능을 담당한다.

• 후견인
* 관리자
* 공급자

성격이 미래를 결정한다면, 아이를 키울 때 무엇보다 아이가 자신의 인생을 안전하고 확실하고 생산적이며 기쁘게 살아갈 수 있는 좋은 성격을 갖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부모를 비롯해 아이와 함께 지내는 사람은 이 사실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자녀 양육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아이가 미래를 잘 만들어 갈 수 있는 성격을 갖도록 옆에서 돕는것이다.

자녀를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키우려면 아이에게 자신의 바운더리에 속한 들, 이를테면 감정과 대도와 행동이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의문제라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누나 때문에 내가 이렇게 했어"라며 누나를 탓하는 아이는 어른이 되어서도 같은 식으로 말할 것이다. 책임감 있는 어른은 언제 "제 잘못입니다. 제 책임입니다" 라고 말해야 하는지 분명히 안다. 그런 깨달음이 있어야 자신을 통제하는 능력이 자랄희망이 있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
자기 삶을 어떻게 대해야 바르게 사는 것인지 잘 알지 못한다. 그렇기때문에 하나님은 아이들에게 그들을 사랑하고 삶의 바른 자세를 가르쳐 주며 성숙한 어른이 되도록 인도해 주는 부모를 주셨다. 강아지에게 복종 훈련이 필요하듯 아이들 역시 훈련과 같은 외부의 도움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아이들은 부모가 만들어 주는 수준 이상으로 성숙해지지 않는다. 즉 부모가 얼마나 책임 의식이 있는가, 책임감에 대해 어떻게 가르쳤는가에 따라 아이가 얼마나 책임감을 잘 배웠는지를 알 수 있다. 아이들은 자신의 내면에 그런 의식을 스스로 키울 수 없다. 양육받는 방식에 따라 반응하고 적응할 뿐이다.

아픈‘(painful)이란 그리스어는 비통한, 마지못해 하는, 심한 슬픔을 의미한다. 결코 아름다운 말은 아니지만 훈련의 열매를 얻으려면 아픔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부모들은 자녀의 고통을 지나치게 자신의 고통과 동일시하기 때문에 파종과 수확의 법칙을 방해한다. 아이가 자라서 훗날 그 고통을 겪을 게 아니라 지금 경험하게 하라. 고통은 반드시필요하다. 무책임의 결과가 훗날 실직이나 이혼이 아니라 지금 약간의혜택을 잃는 것일 때 확실하게 고쳐야 한다.

그럼에도 이 같은 상황에서 아이는 여전히 책임을 배워야 한다. 아이가 해야 할 일은 다음과 같다.

*교만하거나 문제를 부인하지 않고 정직하고 겸손하게 문제를 인식한다.
*문제를 회피하거나 문제가 사라지기를 막연히 바라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직접 도움을 청한다.
*도움을 구할 수 있는 믿을 만하고 인격적인 사람을 선택한다.
*문제 해결을 위해 자신의 역할을 다한다.
*도움받은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감사한다.
*경험에서 교훈을 얻어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는다.

부모는 아이가 현실 속에서 배울 수 있도록 개입하지 않되 아이의아픔에 공감하고 현실의 법칙을 배우는 과정을 격려해야 한다. 그것이다른 사람들의 바운더리를 존중하도록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처방전이다. 그러나 부모로서 이런 일을 해내기가 쉽지 않다. 대부분의부모들이 가르칠 때 아이에게 창피를 준다. 아니면 학교나 다른 아이들을 비난하면서 자기 아이 편만 든다. 현명한 부모는 아이가 현실 세계에서 직접 세상살이의 교훈을 배우게 하고, 이때 아이의 고통에 함께한다. 그럴 때 아이는 부모의 경계선 뿐만 아니라 바깥 세상의 경계선까지존중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여기에는 사랑과 제한만이 존재한다. 제한을 설정할 때 공감이야말로 엄마가 버티고 서야 할 반석이다. 캐시는 설명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 영화를 보러 가지 못하게 되어 이만저만 좌절하고 화난 게 아니기때문에 어떤 설명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엄마가 캐시에게 사랑과 공감만을 가지며 제한선을 지킨다면 그 제한은 현실이 된다.

슬픔은 저항이 설 자리를 잃고 현실에 자리를 내어줄 때 나타나는 표시이며, 이제 아이가 싸움을 포기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우리는 모두어떤 제한과 마주칠 때 이런 식으로 순응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우리는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서도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저항을 지나 수용으로 넘어가는 법을 배운 사람은 중요한교훈을 얻는다. 삶은 때로는 슬프다. 우리는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다. 정말 슬프지만 그럼에도 계속해서 나아가야 한다."
삶이 바뀔 수 없는 상황이 되었는데도 거기에 매달려 힘들게 싸우는 어른들을 생각해 보라. 이런 삶의 교훈을 터득하지 못한 사람들이얼마나 불쌍한지 알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은 어린 시절에 어떤 것을 잃고 슬퍼하는 법에 대해 배운 적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못한다. 부모가 현실을 지키면서 공감해 준다면, 아이는현실을 받아들이고 거기서 헤쳐 나가는 능력을 갖게 될 것이다.

다른 사람의 바운더리를 존중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는다른 사람을 존중할 줄 안다. 부모가 먼저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 주지않으면서 그것을 아이에게 요구할 수는 없다. 다른 사람들에 대한, 또현실의 제한에 대한 존중을 직접 실천함으로써 아이에게 모범이 되는것보다 더 아이를 잘 가르칠 수 있는 기술은 없다.

아이가 울거나 불평하면 큰일나는 줄 알고 원하는 것을 그냥 들어줘 버리는 부모는 아이에게 바운더리의 개념을 결코 길러 줄 수 없다.
아이의 성품을 성장시켜 줄 수도 없다. 아이가 숙제나 그 밖의 의무, 자기가 맡은 일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에 참석하지 못하게 된 행사나 놀이등에 대해 울면서 억울함을 호소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이 질문에어떻게 대답하느냐에 따라 자녀의 인생 길은 완전히 달라진다.

어린 아들이 스스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도록 넘어져도 일으켜 주지않고 목발에 의지해 혼자 일어날 것을 요구하셨던 우리 어머니도, 아이가 없는 방에 가서 울면서 친구와 통화했던 일을 기억하라.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 우리가 느끼는 슬픔을 자녀의 것과 분리해 따로 간직하라. "마음의 고통은 자기가 알고 마음의 즐거움은 타인이 참여하지못하느니라" (잠 14:10). 우리는 자기 몫의 고통을 견뎌야 한다.

아이가 자신과 다른 사람에 대해 균형 잡힌 감각을 갖게 해주고 싶다면, 부모는 아이에게 정말 필요한 것과 어떤 종류의 요구 사항에 대해서는 만족을 경험하고, 또 다른 종류의 요구에 대해서는 좌절을 경험하도록 도와야 한다. 이런 경험을 적절히 제공하려면 베푸는 기술, 제한하는 기술, 품어 주는 기술이 필요하다.

능동성이라는 선물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모든 일을 능동적으로 하려는 성품을 심어 주는 것이다. 능동성이란 선물은 어떤 일을 솔선해서자발적으로 행동하려는 태도다. 아이는 자기 문제를 해결하고 요구에응답하는 것은 항상 자기가 해야 하는 일이지 다른 누구도 대신해 주지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아이가 당연한 일을 했을 때 지나치게 칭찬하지 말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 할지니라"(눅 17:10), 오.
히려 아이가 진실을 고백하거나 정직하게 잘못을 뉘우치거나 위험을무릅쓰고 어떤 일을 시도하거나 마음을 열고 행동할 때 칭찬을 많이 해줘야 한다. 아이가 능동적으로 책임감 있게 행동하며 자신의 특성을 키워 갈 때 역시 많이 칭찬해 줘야 한다.

아이에게 바운더리를 세운다는 것은 어떤 일을 하라고 명령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강요당하는 사람은 성숙해지거나 도덕적 선택을 할 자유가 없다. 바운더리는 아이가 자신의 행동에 따른 결과에 책임짐으로써 보다 책임감 있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성품을 갖춘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 데 목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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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부 대신 논어를 읽었다 - 대한민국 최초 중.고생 자기 계발서, 2020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
김범주 지음 / 바이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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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은 후 나는 달라졌다. 확연히 달라진 점은 바로 ‘내 생각‘
이 생겼다는 것이다. 책을 읽기 전의 나는 생각이 없었다. 여기서 말하는 생가이란, 어떤 문제에 대한 내 개인적인 생각과 판단을 의미한다. 책을 읽기 전의 나는 어떤 문제가 생기거나 선택을 해야 하는상황에서 확실한 내 중심이 없었다. 항상 무엇이 중요한 가치인지를 알지 못했고, 남의 의견과 생각을 그대로 따라가기 바빴다.

어떤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 임계점에 어떻게 도달하느냐가 문제다. 임계점에 도달하기 전에는 어디까지 왔는지 도무지 느낄 수가없기 때문이다. 물은 100℃가 되어야 비로소 끓기 시작한다. 99℃까지는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처럼 우리의 임계점은눈에 보이지 않고 느낄 수도 없다. 하지만 자신의 위치를 인식하게되면 일에 탄력이 붙고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한다. 끝까지 참고 견디는 자가 아름다운 결과를 맞이한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임계점을 통과하기까지 자신도 모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정중에는 잘 못 느끼지만 힘들게 임계점에 도달하면 성장한 자신의모습이 희미하게나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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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드는 당신을 위한 밤의 심리학
허지원 외 지음 / 책사람집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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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잔잔바리가 중요하다. 잔잔하게 좀 더 돌아다니고,
잔잔하게 맛있는 것을 먹으며, 잔잔하게 평소보다 자주 이야기를 나눈다. 조금씩이기는 하지만 기분도 꽤 나아진다.
그러고는 똑같이 해야 할 일들을 ‘그냥‘ 한다. 그러다 보면,
또 조금이지만 기분이 나아진다.
난 오늘도 그렇게 잔잔바리로 산다.

세상에 무언가를 기대하지 마.
그냥 그곳에서 당당하게 살아남아.
그리고 그렇게 고독한 싸움을 하는 너 자신을 응원해줘..

인간에겐 선과 악의 측면이 모두 존재한다. 강연과 책에서는 사랑과 공존을 이야기하는 분이 현실세계에서는 얼마든지 자신의 부하직원을 괴롭힐 수 있는 것이다. 이건 그들이 위선적 존재이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인간이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게 훨씬 현실적이다. 우리는 이미 몇몇 인기 정치인과 국민 멘토들의 몰락을 지켜보지 않았던가. 그들은괴물이 아니라 그냥 우리와 같은 사람일 뿐이다. 어쩌면 그들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과도한 기대를 건 우리의 책임일 수도 있다. 열광도 실망도 우리의 기대가 만들어놓은 허상에서 시작된 것이다.
너무 쉽게 누군가를 좋아하고 따르다가 분노하는 일이없었으면 좋겠다. 그도 평범한 사람일 뿐이니 과도한기대로 실망을 경험했다면 상당 부분은 나의 책임도존재함을 인정하자. 그리고 어떤 사람의 평을 남에게함부로 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콤플렉스는 다른 사람이 볼 때는 치명적이거나 싫은 것이 아닐 때가 많다. 최소한 내가 생각하고 있는 그 정도는아닐 확률이 높다. 그래서 콤플렉스는 내가 숨기려고 지나치게 노력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이미 다 알아차리고 있거나, 알고 있으면서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숨기려고 무던히도 애를 쓰는것이다. 참으로 복잡하다. 그래서 ‘complex‘라고 부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충분히 생각하고 또 생각했는데도 불구하고 결정을 내리기 두려울 수 있다. 어쩌면 세상 사람들은 모두 두렵지않아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결정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귀에 꽂은 이어폰을 뺀다. 지금 내 인생에 중요하고 의미있는 것들의 목록을 써내려간다. 어떤 일에 어느 정도의 에너지를 들여 얼마나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파이차트로 그려본다. 생활은 한쪽으로 치우쳐 있었고 불균형이 도드라졌다.
나는 또 무엇과 무엇을 맞바꾸고 있는 걸까. 행복해지고싶다면 잘 멈추고 잘 쉬어야 한다.

‘새삼스럽다‘는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아보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하여 느껴지는 감정이 갑자기 새로운 데가 있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말 그대로 익숙했던 일이나 사건에서 새로운 감정이 드는 것이다. 그것도 갑자기.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새삼스럽게 일상을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새삼스럽게일상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로 기분이 좋아지는구나, 하는 알아차림‘이 필요하다. 결국 ‘지금하고 있는 일에서 느껴지는 긍정적인 정서를 알아차리고뇌에 새삼스럽게 행복감을 자주 새겨넣는 일이 필요한 것이다.

오늘도 우린 겨우 이런 일로 행복합니다.
행복에 대해서 아주 정확히 얘기해주고 있는 광고 문구다. 행복은 ‘겨우 이런 일을 자주 경험하는 것이다. 그리고그 일을 하는 순간 느껴지는 감정에 주의를 기울이고 이를새삼스럽게 의식하고 기억하는 것이다. 하루 종일 행복할필요도 없다. 그저 오늘 하루 문득문득 행복하면 된다.

미리 걱정하지 말 것.
걱정하는 숱한 일들 중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확률보다 그렇지 않은 확률이 높다는 것.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에는 신경을 끌 것.
내가 할 수 있는 일만 해결할 것.
이것만 잊지 않아도, 불안의 중심지, 우리 뇌 속의 변연계를 진정시키기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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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수용소에서 (양장) - 빅터 프랭클의
빅터 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 / 청아출판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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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삶에 어떤 목적이 있다면 시련과 죽음에도 반드시 목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 목적이 무엇인지 말해 줄수는 없다. 각자가 스스로 알아서 이것을 찾아야 하며, 그 해답이요구하는 책임도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게 해서 만약 그것을 찾아낸다면 그 사람은 어떤 모욕적인 상황에서도 계속 성숙해나갈 수있을 것이다. 여기서 프랭클 박사는 다음과 같은 니체의 말을 인용한다.

"왜 why 살아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그 어떤 how 상황도 견뎌낼수 있다."
- P19

그때 나는 이 세상에 남길 것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며(그것이 비록 아주 짧은 순간이라고 해도) 여전히 더 말할 나위없는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극단적으로 소외된 상황에서 자기 자신을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없을 때, 주어진 고통을 올바르게 명예롭게 견디는 것만이 자기가할 수 있는 일의 전부일 때, 사람은 그가 간직하고 있던 사랑하는사람의 모습을 생각하는 것으로 충족감을 느낄 수 있다. 내 생애처음으로 나는 다음과 같은 말의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다.
천사들은 한없는 영광 속에서 영원한 묵상에 잠겨 있나니..
- P78

유머 감각을 키우고 사물을 유머러스하게 보기 위한 시도는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기술을 배우면서 터득한 하나의 요령이다. 고통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수용소에서도 이런 삶의 기술을실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한번 유추를 해보자. 인간의 고통은 기체의 이동과 비슷한 면이 있다. 일정한 양의 기체를 빈 방에 들여보내면 그 방이 아무리 큰 방이라도 기체가 아주 고르게 방 전체를 완전히 채울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고통도 그 고통이 크든 작든 상관없이 인간의 영혼과 의식을 완전하게 채운다.
따라서 고통의 크기는 완전히 상대적인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 P88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강제수용소 수감자들이 보이는 심리적반응은 어떤 물리적, 사회적 조건에 대한 단순한 표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수면부족과 식량부족 그리고 다양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그런 환경이 수감자를 어떤 방식으로 행동하도록 유도할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최종적으로 분석을 해보면그 수감자가 어떤 종류의 사람이 되는가 하는 것은 그 개인의 내적인 선택의 결과이지 수용소라는 환경의 영향이 아니라는 사실이 명백하게 드러난다. 근본적으로는 어떤 사람이라도, 심지어는그렇게 척박한 환경에 있는 사람도 자기 자신이 정신적으로나 영적으로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선택할 수 있다는 말이다. 강제수용소에서도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다. 도스토예프스키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내가 세상에서 한 가지 두려워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내 고통이가치 없는 것이 되는 것이다."
- P121

각각의 개인을 구별하고, 존재의 의미를 부여하는 이런 독자성과 유일성은 인간에 대한 사랑처럼 창조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는 사실을 일단 깨닫게 되면, 생존에 대한 책임과 그것을 계속 지켜야 한다는 책임이 아주 중요한 의미로 부각된다. 사랑으로 자기를 기다리고 있을 아이나, 혹은 이식 완성하지 못한 일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게 된 사람은 자기 삶을 던져버리지 못할 것이다. 그는 왜 살아야 하는지를 알고 있고, 그래서 그 어떤 어려움도견뎌낼 수 있다.
- P142

이제 우리는 삶의 의미란 끊임없이 변하지만 절대로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로고테라피에 의하면 우리는 삶의 의미를 세 가지 방식으로 찾을 수 있다. 1) 무엇인가를 창조하거나 어떤 일을 함으로써 2) 어떤 일을 경험하거나 어떤 사람을 만남으로써 그리고 3) 피할 수 없는 시련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삶의 의미에 다가갈 수 있다.
첫번째를 완수하고 달성하는 방법은 아주 분명하다. 하지만두번째와 세번째에는 약간의 부연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삶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두번째 방법은 어떤 것 - 선이나 진리, 아름다움 - 을 체험하는 것, 자연과 문화를 체험하거나(마지막이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을 유일한 존재로 체험하는 것, 즉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말한다.
-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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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에서 깊이로 - 철학자가 스마트폰을 버리고 월든 숲으로 간 이유
윌리엄 파워스 지음, 임현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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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우리는 이 사실을 무시하고 싶지만 절대 그럴 수 없다. 바로 디지털 세상에서의 삶이 갈수록바빠진다는 사실이다. 온 세상을 연결하기 위해 태어난 디지털 네트워크를 관리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이메일과 문자메시지, 음성 메시지, 포크와 프로드와 트윗, 알림과 댓글,
링크와 태그와 포스트, 사진과 동영상, 블로그와 비디오로그, 검색과다운로드, 업로드, 파일과 폴더, 피드와 필터, 담벼락과 위젯, 태그와태그 구름, 아이디와 비밀번호, 단축키, 팝업과 배너, 신호음과 진동,
이조차도 디지털 세상에서 우리가 매일 다루는 것의 일부일 뿐이다.
이 책이 출간될 쯤에는 또 어떤 네트워크 방법이 유행하고 있을지모른다. 새로운 도구는 점짐 더 많아지고 점점 더 다양해진다.
그럴수록 바빠지는 건 우리다. 디지털 도구를 들고 다닌다는 건 다지털 세상이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어디든지 당신을 따라다니는 것을 의미한다. 집에서도 마찬가지다. 여가 시간 또한 네트워크에 구속피어 더 이상 자유롭지 않다.
- P16

디지털 세상에서 인간은 정신적으로 분주해질 뿐만 아니라 사고방식 자체도 새로워지고 있다. 인간의 정신세계를 내적인 측면과 외적인 측면으로 나누었을 때 디지털 세상에서는 외적인 측면이 더 중요하게 여겨진다. 외부 세계와 촘촘히 연결될수록 외부 세계에 의지하게 되고 결국 외부 세계가 인간의 사고방식과 생활 방식을 규정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외부로 향하는 인간의 사회적 욕구와내면을 들여다보는 개인적 욕구 사이에서 충돌이 일어난다. 인류는역사적으로 그 두 가지를 조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이는 철학,
문학, 예술의 위대한 주제였다. 하지만 디지털 세상에서의 삶은 한쪽으로 몹시 치우쳐 있다. 이제 우리는 내면의 목소리가 아니라 타인의목소리를 듣고 그 목소리에 따라 움직인다. 예전과 비교했을 때 우리는 자주, 그리고 쉽게 내면을 들여다보지 않는다.
- P17

인간은 바깥으로의 여행을 좋아한다. 연결에 대한 욕구는 우리가누구인지 그 정체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하지만 자신과자신을 둘러싼 삶으로 반드시 돌아와야 한다. 그래야 스크린에 투자하는 시간이 가치 있고 의미 있게 느껴진다. 이 두 가지 욕구를 모두충족시키는 삶을 원하지 않는가?
거대한 방이 너무 복잡하다고 생각한다면 그 방을 떠나 잠시 쉬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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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이 성인이 되었다는 것을모르는 사람이다. 어린 시절의 안온힘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홀로 서야 한다.
는 것을 받아들일 때 우리가 들이마시는 공기는 얼마나 신선한가! 그때가 바로 성인으로서의 삶이 진짜 시작되는 순간이다.
- P64

디지털 중독의 문제는 3가지 측면에서 발생했다. 첫째, 개인의 내적인 삶이다. 전문가들은 내가 경험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정신적, 정서적 상에가 확산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둘째, 가족을 비롯한개인적인 인간관계이다. 스크린을 사용하는 시간이 얼굴을 맞대는시간을 대신하고 있다. 셋째, 기업을 비롯한 조직적인 측면이다. 어느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는 직원들로 인해 생산성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 P76

온갖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며 그것이바로 도서관이 언제나 소중했던 이유이자 많을수록 좋은 이유다. 필요한 정보를 입수하는 차원으로만 살펴본다면 지금의 구글 시대는경이롭기까지 하다. 하지만 정보에 접근하는 것과 그 정보를 내적으로 흡수하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다. 읽기가 군중을 멀리하는 방향으로 진화한 이유는 군중 속에서의 읽기가 읽기에 가장 적합한 방법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책이 빽빽하게 꽂혀 있고 책상마다 사람들이 빼곡히 앉아서 저마다 시끄럽게 떠들고 있는 도서관에 갇히고 싶은 사람이 과연 있을까? - P184

탁월함은 의도된 행위가아니라 반복된 습관에서 비롯된다." 그렇기 때문에 제도만 마련하는것은 다시 말해 정해진 시간에 특정한 방법으로 특정한 행동을 수행하기만 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변화를 추진하는 제도의 힘은‘제도를 따르는 사람에게 그 제도가 어떤 의미인가에 달려 있다. 제도를 통해 뿌리 깊은 행동 양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마음속에 반드시 변해야 한다는 신념이 있어야 한다. 이것은 바꿀 수 있는‘방법‘의 문제가 아니라 바꿔야만 하는 ‘이유‘에 관한 문제다. 내적변화는 내적 확신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 P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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