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모든 것을 털어놓아도 좋을 한 사람쯤 있어야 한다. 그 한 사람을정하고 살아야 한다. 그 사람은 살면서 만나지기도 한다. 믿을 수 없지만그렇게 된다.삶은 일방통행이어선 안 된다. 루벤 곤잘레스처럼 우리는 세상을 떠날때만 일방통행이어야 한다. 살아온 분량이 어느 정도 차오르면 그걸탈탈 털어서 누군가에게 보여야 한다. 듣건 듣지 못하건 무슨 말인지알아듣건 알아듣지 못하건 그것도 중요하지 않다. 무조건 다 털어놓을한 사람.
내가 허기질 때 ‘배고프겠다‘라는 누군가의 말보다, 식당에 같이 앉아 허기진 배를 채우려고 허겁지겁 먹고 있는 나에게 ‘배고팠지?‘라고 건네는말의 온도가 몇 배 더 뜨겁다고 믿는다. 그 말은 거의 가족에 가까운 사람들끼리나 할 수 있는 말이어서 그런 것 같다. 배고프다, 라는 말은 왠지 그냥 그렇게 아는 사이에선 편히 쓰지 않는 말이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