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부모는 없다 - 힘겨운 자녀양육을 축복으로 바꾸는 원리
폴 트립 지음, 김윤희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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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주인 양육법 밑바닥에는 부모의 욕심과 보상심리가 자리하고 있다. 부모가 자녀에게 바라는 미래를 자녀가 쟁취하기 바라고, 그 노고에대한 보상을 기대하는 것이다(이 주제에 대해서는 나중에 좀 더 자세히 다룰 것이다),
상식적으로 이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그것이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자녀를 허락하신 이유가 아니기 때문에 자녀를 소유물로 여기는 것에는 근본적으로 많은 문제가 있다.
하나님께서 애초에 의도하신 바람직한 양육의 출발은 "자녀는 부모인나에게 속한 자가 아니다."라는 다소 급진적이고 겸손한 고백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아이는 그를 지으신 조물주의 것이다. 즉 당신의 자녀는 하나님의 소유다(시 1273 참조), 하나님이 우리에게 자녀를 맡기신 이유는 우리로 하여금 그 아이가 하나님의 형상으로 성장하도록 돕게 하기위함이다.
- P16

우리가 가진 죄의 본성은 우리가 자녀의 주인이라고 말한다. 기다리지말고 재촉하라고 한다. 은혜에 의지하지 말고 체벌을 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우리 자신의 허물보다 이이의 죄와 약점, 실패를 디삘리 찾아내게 한다. 훈계하기 좋아하면서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종합해보면,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대사의 소명을 감당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부모인 우리 자신에게 있다! 이 사실을 겸허히 인정하는 것이 대사 양육‘의 출발점이다.
- P19

이제 당신의 마음속에 한 가지 의문이 들 것이다. 완벽하신 하나님께서 왜 부족한 우리에게 이토록 중요한 자녀양육의 임무를 맡기신 걸까?
그 이유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님께서 부족한 우리에게 중요한 임무를 맡기신 이유는 우리의 완벽한 성공을 위함이 아니다.
그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하나님을 만나고, 사랑하고, 그분의 은혜에 의지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게 하시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에게 이토록 중요한 임무를 맡기신 이유는 그 일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함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간섭하시는 이유는 부모의 역할을 고민 없이 쉽고예측 가능한 일로 만드시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을감당함으로써 우리가 더욱 하나님을 찾고 그분의 도움을 구하게 하시기위함이다.
- P48

부모가 아이들에게 잘못한 일이 있을 때 빨리 사과하고 그 잘못을 시인하면 아이들은 그런 부모를 더 사랑하게 된다. 또 자신이 뭔가 잘못했거나 실패했을 때 부모에게 그 문제를 털어놔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겸손히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는 부모는 자녀에게도 똑같은 영향을미쳐 아이들도 그렇게 하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부모와 자녀는 구원자이신 예수님의 사랑과 은혜를 더 많이 이야기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양육은 자녀를 변화시키기 위해 당신의 능력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양육은 하나님께서 자녀에게 행하실 변화의 사역을 겸손히 받아들이고 믿음으로 동참하는 것이다. 이 점을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 하나님은 당신에게 변화 사역을 위한 권위를 주셨다. 하지만 변화를 일으키게 하는 능력을 주시지는 않았다. 그런데 우리는 변화시키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망상에 자주 사로잡힌다. 좀 더 크게 얘기하고, 좀 더 바짝다가서서, 좀 더 무섭게 위협하고, 좀 더 심한 처벌을 주면 자녀가 변화될 거라고 생각한다. 기대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더욱 강하게 대응한다.
- P81

명예에 지나치게 몰두한다.
이 말은 계속 강조할 수박에 있는 중요한 이야기다. 이 말을 종이에 적어서 거울에 붙여 놓고 매일 다짐하라, 하나님께서 나에게 자녀를 허락하신 이유는 내 명예가 아닌 하나님의 명예를 세상에 선포하기 위함이다. - P107

마지막으로 비유에 등장하는 아버지가 확실하게 보여준 것처럼 잃어버린 아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건 비판, 정죄, 비난, 처벌이 아니다. 물론 자녀들에게는 부모의 권위가 필요하다. 규율과 그것을 어길 때 발생하는 결과도 가르쳐야 한다. 자신이 선택한 일에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그 어느 것도 자녀의 내면에 존재하는 위험으로부터 그들을구출할 수 없다. 모든 자녀는 바로 그 위험으로부터 구조되어야 한다. 이것이 내가 강조하고 싶은 이 책의 핵심 주제다. 잃어버린 아들의 비유처럼 잃어버린 우리 자녀들을 긍휼히 여겨야 한다. 잃어버린 자녀에겐 이해와 인내가 필요하다. 그들에게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
잃어버린 아들의 비유에서 매우 감동적인 부분은 아들을 잃어버렸던아버지가 결코 그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는 비통함과 분노로흥분하지 않았고,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마음의 문을 열고 끝까지 아들에 대한 사랑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리고 아들이 돌아올 것을 기대하며기다렸다. 언제든 그는 아들이 돌아올 때를 준비하고 있었다. 우리 모두가 주목해야 할 아름다운 양육의 모델이다.
- P139

아이가 자신의 삶을 일정부분 통제하려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다만그것이 아이의 마음을 통째로 집어삼켜 버리게 되면 부모인 당신과 사사건건 부딪칠 수밖에 없다.
정확하고 옳은 선택을 하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옳고 그른 것을 따지는 논리에 매몰되어 인생을 끝없는 논쟁의 연속으로 만드는 것이 문제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고자 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지만 그것을 얻기위해 하지 말아야 할 것까지 하게 되는 것은 문제다. 물질을 소유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소유욕에 눈이 멀어 어떤 것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끝없이 갈증을 내는 것이 잘못이다. 자립심을 갖는 것 또한 아무 잘못이 아니지만 혼자 모든 것을 결정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부모의 조언을 조금도 귀담아 듣지 않는 것이 문제다.
- P185

양음의 목적은행동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의 변화를 이끌리는 것이다.

요컨대 하나님께서 당신을 부모로 부르신 목적은 자녀를 기르는 것뿐아니라 자녀를 위해 당신의 삶을 내려놓게 하기 위합이다. 그분은 당신자녀의 안녕을 위해 당신 인생의 주요힌 시간과 에너지를 사용하도록 부르셨다. 당신을 하나님의 은혜의 도구로 사용하기 위해 부르셨다. 따라서 양육이야말로 거룩한 삶의 반복이라 할 수 있다.
- P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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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인간 리터러시를 경험하라
조병영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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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터러시는 생각하기이다.
리터러시는 섬세한 지식과 기능의 습득과 발달을 요구하는 일종의 능력이지만, 그 능력을 키우는 목적은 그것으로 무엇인가를 배우고, 새로운 의미를 만들며, 특별하게 사유하기 위함일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리터러시는
‘생각하기 thinking‘입니다. 생각하기는 모든 배움의 과정이자, 새로운 의미를창안하는 지적 작업의 정수입니다. 생각하지 않고서는 배울 수도 없고 새롭게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도 없습니다. 생각하지 않는 읽기와 쓰기는 불가능하며, 읽기와 쓰기는 사실 생각하는 법을 훈련하기 위한 가장 좋은 사고 도구 thinking tools입니다. - P48

읽기란자신의 인지를 능동적으로 움직이면서 몰입하는 고도의 지적 활동입니다.
리터러시를 제대로 실천하는 사람들은 타자에 의해 정제된 정보들을 재빠르게 흡입하는 ‘효율 만능주의 독서‘에 매몰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에게 가치 있는 텍스트를 스스로 발굴하여 그 내용과 의미를 천천히 곱씹어소화하는 ‘효과적 읽기‘에 관심을 둡니다. - P68

지식을 쉽게 얻고 싶어 하는 마음은 이해되지만, 지식이란 주민등록번호처럼 주민센터에 신고하여 취득할 수 있는 신분증이 아닙니다. 지식은 취득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하는 것입니다. 그것의 핵심 과정이 읽기입니다.
읽기란 남이 쓴 텍스트와 나의 지식과 경험을 연결하여 새로운 이해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일종의 정체성 형성 과정입니다. - P163

리터러시는 결국 스스로‘ 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언젠가는 스스로 읽고 쓰고 생각하고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것은 책임질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읽고 쓰고 대화하고 소통하는 일을 책임지고 수행하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책임을지기 위해서는 자율성autonomy이 갖추어져야 합니다. 자율이라는 말 자체가 스스로 관리하고 통제하면서 자기가 하는 일들을 조율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자율적으로 일을 하게 되면 결국에 자신이 하는 일에 주인정신 ownership이 생겨 그것들을 아끼고 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남의 것이아니라 나의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책임의 학습 경험‘은 결과적으로 배우는 사람 스스로 ‘내가 할 수 있다‘라는 주도감agency, 즉 성공의 경험을 설명하는 핵심적인 사회정서적 역량을 함양할 수 있게 해 줍니다. - P182

우주를 탐험하려면 의심 skepticism과 상상imagination 모두 필요하다. 상상은 종종 우리를 말도 안 되는 세상으로 데려간다. 그러나 상상하지 않고는 아무 데도 갈 수 없다. 의심을 통해서 우리는 환상과 사실을 구별한다. 의심하면서 우리 자신의 사유를 검증한다. (원서 2쪽) - P220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기술과 역량, 지식과 세계관의 학습을 돕는 좋은 도구와 기회를 제공하는 곳입니다. 학교에서 성공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학교에서 배운 것을 가지고 사회에서 성공하는 것입니다.
좋은 학교에 진학하는 것도 좋지만, 좋은 사회인, 직업인, 시민 그리고 좋은사람이 되는 일이 더욱 중요합니다. 아이들이 그렇게 성장하려면, 제3의 배움 공간이 필요합니다. - P287

세상을 바꾸는 리터러시란 무엇입니까? 이해하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내가 인지하고 있는 이 세상이 정의롭지 않다고 생각할 때, 그것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할 때, 내 삶의 경험을 근거로 삼아서 의미를 디자인하는것입니다. 그렇게 소통하고 사람들과의 연대 solidarity를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연대는 반드시 많은 사람들이 모여야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고, 생각과 생각이 뭉쳐질 때 진정한 연대가 가능합니다. 그렇게 작은 파동이 큰 물결을 만들어 냅니다.  - P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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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벚꽃 에디션) 불편한 편의점 1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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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아빠 힘들게 돈 버니까…… 돈 아껴 써야 한다고……… 편의점에 가면… 원 플러스 원만 사라고……… 그랬다는거예요. 거참, 정말 아, 알뜰하다 싶었고…… 애들이 참 자알컸다 싶었죠."
"어제부로 이 상품 다시…… 원 플러스 원 됐으니까, 오늘은 아버지가 사 가시면 되고, 내일부턴 딸들보고…… 사러 오라고. ,하세요‘
경만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는 걸 본 사내는 헛웃음을 한번짓더니 계산대 바닥을 통통 두드렸다. 경만은 코트 소매로 눈물을훔치고, 사내에게 목례를 한 뒤 지갑을 열어 카드를 집어넣었다.
지갑 속에서 딸들이 원 플러스 원으로 웃고 있었다.

"밥 딜런의 외할머니가 어린 밥 딜런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행복은 뭔가 얻으려고 가는 길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길 자체가 행복이라고, 그리고 네가 만나는 사람이 모두 힘든 싸움을 하고 있기때문에 친절해야 한다고."

결국 삶은 관계였고 관계는 소통이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데 있음을 이제 깨달았다. 

다리는 건너는 곳이지 뛰어내리는 곳이 아님을,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부끄럽지만 살기로 했다. 죄스러움을 지니고 있기로 했다. 도울 것을 돕고 나눌 것을 나누고 내 몫의 욕심을 가지지 않겠다. 나만 살리려던 기술로 남을 살리기 위해 애쓸 것이다. 사죄하기 위해 가족을 찾을 것이다. 만나길 원하지 않는다면사죄의 마음을 다지며 돌아설 것이다. 삶이란 어떻게든 의미를 지니고 계속된다는 것을 기억하며, 겨우 살아가야겠다.
기차가 강을 건넜다. 눈물이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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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당신의 문해력 (워크북 포함 한정판) - 공부의 기초체력을 키워주는 힘 EBS 당신의 문해력 시리즈
EBS <당신의 문해력> 제작팀 기획, 김윤정 글 / EBS BOOKS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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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뇌가 가진 가소성 덕분에 우리는 학습과 훈련으로뇌를 진화시킬 수 있다. 다시 말해, 읽기 훈련을 많이 하면 관련뇌의 영역에 자극이 가해짐으로써 문해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잘 읽는 뇌‘로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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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일생 믿음의 글들
이재철 지음 / 홍성사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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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저런 그대의 삶은 그대의 인식 여부와 상관없이 누군가에게,
그대가 아는 사람은 물론이요. 전혀 상상치도 못한 사람에게까지 반드시 영향을 미쳤고, 미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미칠 것이다.

나오미, 룻, 보아스처럼 철저하게 자신을 비울 줄 아는 자들을통해 생명의 역사가 일어난 것은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들은 자신들을 비움으로써 하나님의 생명으로 채움 받을 수 있었고,
하나님의 생명으로 채워진 그들이 역사의 지평을 뒤흔든 생명용품이 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러므로 자기 비움과 생명용품은 불가분의 관계다. 그렇다면 우리 자신은 어떠한가?
- P42

지금 우리의 주위를 둘러보면 참으로 암울할 뿐이다.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문화, 종교 등 어느 분야 하나 부패하지 않은 곳이없다. 들여다보면 볼수록 그야말로 총체적 부패요, 가히 부패공화국이다.
그래도 그대는 진리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
혹 그대는 이렇게 반문할지도 모른다. 온 세상이 진흙탕인데 나혼자 진리를 따른다고 대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내가 맑은 물한 방울이 된다 한들 이 진흙탕 세상에 무슨 변화가 있겠는가?
그대의 말이 맞다. 그대 홀로 진리를 따른들 당장은 아무 소용없어 보일 것이다. 그대가 아무리 진리를 외친들 세상은 미동도 않을 것이다. 오히려 그대에게 상대적인 불이익이 돌아오기가 더 쉬울 것이다.
그러나 그대는 먼 시선을 지녀라! 300년 후를 내다보라!
그대 한 사람이라도 진리의 씨앗을 뿌리기만 하면, 300년 후 대한민국은 반드시 새로워질 것이다. 그대라도 맑은 물 한 방울이 되기만 하면, 그대로 인해 진흙탕 대한민국은 300년 후에 기필코 소생할 것이다. 진흙탕으로 스며든 물 한 방울이 도리어 진흙탕에 동화되는 것이 자연의 이치라면, 맑은 물 한 방울이 진흙탕 전체를정화시키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의 원칙이요 오병이어의 법칙이다.

예절이란 상대에 대한 자기 지키기다. 상대를 업신여기려는 자신을 억제하고, 상대가 너무 좋아 도를 지나지려는 자신을 절제하는 것으로부터 ‘일상생활에서 갖추어야 할 모든 예의와 절차가 지켜진다. 예절이 공생의 건실한 토대인 까닭이 여기에 있다.
- P92

크리스천에겐 자신이 마음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을 품고 있는지간단하게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자신의 기도 속에 몇 사람이나 포함되어 있는지를 따져 보면 된다. 기도는 노동이다. 기도가 쉽지않기 때문이다. 노동과 같은 기도 시간에 타인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하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 대부분의 기도는 자기 자신,
자기 가정의 울타리를 맴돌 뿐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기도 속에 매일 등장하는 타인, 바로 그 사람만 진정 자신이 마음으로 품고 있는 사람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그를 위해 매일 기도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대의 기도 속에 몇 사람이나 등장하고 있는가?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내가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내가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줄도 알아 모든 일에 배부르며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이것이 크리스천들이 좋아하는 빌립보서 4장 13절의 직전 구절인 11절에서 12절의 내용이다. 바울은 경제적으로 풍부할 때도 있었고 말할 수 없이 궁핍할 때도 있었지만, 그 어떤 상황에서든 교만이나 비굴에 빠짐 없이 주어진 경제적 상황에 자신을 적응하는능력을 길렀다. 바로 이것이 빌립보서 4장 13절의 배경이다.

행동이 뒷받침되지 않는 자의 믿음이란 공허한 말놀이나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
- P113

홀로 서려 하지 않는 공생인은 평생 기생자로 살아갈 수밖에 없고, 더불어 살려 하지 않는 자립인은 사람을 해치는 유아독존이게마련이다. 이것이 자립과 공생의 수틀인 다윗을 하나님께서 쓰신 까닭이요,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삶의 내용이 자립과 공생인 이유이다.
성경에서 역사의 지평을 새롭게 하는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 받은 자들이 단 한 사람의 예외도 없이, 한결같이 자립과 공생의 사람들인 까닭 역시 여기에 있다.

그대 청년아!
우리 사회가 분열됨을 가슴 아파하지만 말아라. 남의 탓을 하지도 말아라. 그대가 이 시대의 다윗이 되어라. 그대의 중심을 자립과 공생의 교직판이 되게 하라. 그대의 삶을 자립과 공생의 수틀로하나님께 드리라.

바로 이것이 웃사가 즉사하는 현장에서, 그 모든 과정을 직접 목격했던 다윗의 깨달음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것들을 신봉하면서 스스로 하나님의 말씀보다 높은 곳에 거하려는 인간을 반드시 치신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거룩하신 하나님을 바르게 믿기 위해서는 늘, 자기 손으로 하나님 위에 올려놓은 자신의 것들을 자발적으로 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깨달음이었다.
그래서 다윗은 그 현장을 ‘베레스 웃사‘ 라고 명명하였다. 그것은 이제부터 자신의 우상인 ‘웃사‘ 즉 자기 욕망의 자신을, 하나님의 말씀 아래 거하도록 자발적으로 ‘베레스‘ (치다) 하겠다는 결단의 고백이었다. 그 길만이 자기 욕구를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하려는 유혹에서 자신을 지키고, 또 하나님의 거룩함에 동참하는길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2,000년 전의 이 청년은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자화상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보다 더 신뢰하는 그 무엇인가를 지니고 있다. 그것이 돈일 수도 있고, 지식일 수도 있으며, 특정 인간일 수도 있고, 자신의 힘과 능력일 수도 있다. 우리는그것과 하나님을 동시에 섬기기 위해, 실제로는 하나님보다 그것을 더 섬긴다는 사실을 애써 외면하면서, 온갖 열심을 다한다. 하지만 아무리 열심을 다한들 부족한 한 가지를 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나님보다 더 귀히 여기는 바로 그것을, 하나님보다 그것을더 신봉하려는 자기 자신을 ‘베레스 웃사‘ 하는 것이다. 부자 청년을 향한 주님의 ‘베레스 웃사‘ 요구는 바로 우리 각자를 향한 주님의 명령이다. 자발적인 ‘베레스 웃사‘ 없이는 하나님의 계명을 다지켰다는 자기 착각 속에서, 실제로는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하며주님을 포기해 버린 어리석은 청년이 될 뿐이다.

사람마다 출생 환경과 성장 배경이 다르다. 그대가 부잣집에서태어나 유복하게 성장했을 수도 있고, 가난하게 태어나 가난하게자랐을 수도 있다. 그것은 그대 의지 밖의 문제다. 그러나 그 이후의 삶은 그대의 의지가 선택하는 것이다. 그대가 가난하게 성장했기 때문에 일평생 나폴레옹처럼 자기 욕망의 우상을 좇아 사람을짓밟으며 살 수도 있고, 인생에 대한 더 깊은 통찰력으로 일평생가난한 자들의 이웃으로 살 수도 있다. 그대가 부잣집 자식이기에일생토록 주지육림에 빠져 사는 오렌지족이 될 수도 있고, 처칠처럼 자신이 노력하지 않고 얻은 것들로 사람들에게 봉사하며 살 수도 있다. 그 어느 쪽이든 그 선택의 주체는 그대 의지다. 그대가 어떤 배경에서 태어나 어떤 환경 속에서 성장했건, 일평생 신실한 크리스천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대의 의지를 다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대의 의지를 주님께 드려야 한다는 말이다.
믿음이란 삶인데, 의지가 결여된 믿음이란 태양 앞의 얼음덩이와 같아서 바른 삶으로 이어질 도리가 없다.

언젠가는 그대의 코끝에서도 호흡이 사라질 것이다. 그대의 시체는 산 사람에 의해 장사 지내질 것이고, 그것으로 그대의 시대는막을 내린다. 그대는 퇴장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끝을 의미하는것은 아니다. 그대는 다시 등장할 것이다. 그대를 알고 있는 모든자들, 그대와 관련을 맺었던 모든 자들에게 그대가 어떤 인간이었는지, 허망한 야망의 노예였는지 아니면 진리의 사람이었는지, 그대 스스로 밝히게 될 것이다. 퇴장은 등장이며, 죽음의 퇴장 후에이루어지는 등장에 더 이상 퇴장이 없다. 퇴장의 질과 수준이, 곧새로운 등장의 질과 수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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