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편의점 (벚꽃 에디션) 불편한 편의점 1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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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아빠 힘들게 돈 버니까…… 돈 아껴 써야 한다고……… 편의점에 가면… 원 플러스 원만 사라고……… 그랬다는거예요. 거참, 정말 아, 알뜰하다 싶었고…… 애들이 참 자알컸다 싶었죠."
"어제부로 이 상품 다시…… 원 플러스 원 됐으니까, 오늘은 아버지가 사 가시면 되고, 내일부턴 딸들보고…… 사러 오라고. ,하세요‘
경만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는 걸 본 사내는 헛웃음을 한번짓더니 계산대 바닥을 통통 두드렸다. 경만은 코트 소매로 눈물을훔치고, 사내에게 목례를 한 뒤 지갑을 열어 카드를 집어넣었다.
지갑 속에서 딸들이 원 플러스 원으로 웃고 있었다.

"밥 딜런의 외할머니가 어린 밥 딜런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행복은 뭔가 얻으려고 가는 길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길 자체가 행복이라고, 그리고 네가 만나는 사람이 모두 힘든 싸움을 하고 있기때문에 친절해야 한다고."

결국 삶은 관계였고 관계는 소통이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데 있음을 이제 깨달았다. 

다리는 건너는 곳이지 뛰어내리는 곳이 아님을,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부끄럽지만 살기로 했다. 죄스러움을 지니고 있기로 했다. 도울 것을 돕고 나눌 것을 나누고 내 몫의 욕심을 가지지 않겠다. 나만 살리려던 기술로 남을 살리기 위해 애쓸 것이다. 사죄하기 위해 가족을 찾을 것이다. 만나길 원하지 않는다면사죄의 마음을 다지며 돌아설 것이다. 삶이란 어떻게든 의미를 지니고 계속된다는 것을 기억하며, 겨우 살아가야겠다.
기차가 강을 건넜다. 눈물이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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