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처럼 생각하기 - 일머리를 키우는 성공 법칙
야마모토 다이헤이 지음, 김진아 옮김 / 인북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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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마케팅과 나. 한때는 전혀 연결되지 않을 것 같던 단어였다. 하지만 어쩌다 보니 마케팅 회사에서 일하게 되었고, 그 경험은 생각보다 내 삶에 깊은 영향을 남겼다. 마케팅을 알기 전과 후,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달라졌달까? 그리고 어느 순간, 나는 확신하게 됐다. '마케팅과 관련되지 않은 일은 없다'라는 사실을.

  그래서 이 책의 제목, 『마케터처럼 생각하기』는 그 자체로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제대로 된 마케터는 아니었지만, 카피 라이팅을 하며 마케팅의 본질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나에게 이 책은 "지금의 생각 방식이 맞는 걸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했다. 마케터처럼 생각한다는 건 구체적으로 어떤 사고방식을 뜻할까? 기획력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이 책의 도입부는 단순히 ‘마케팅 개론’이 아니다. 첫 문장이 묻는다. “난 재능이 없는 걸까?” 생각의 힘을 키우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이 질문은 꽤 도발적이다. 이어지는 각 장은 일상에서 쉽게 마주치는 상황들 속에서 어떻게 마케터처럼 생각할 수 있을지를 안내한다. 예를 들어 1장의 제목은 ‘2시간 회의에서 건진 게 없을 때’, 마치 과거의 내 얘기인 듯 공감부터 시작하게 만든다.

  그 외에도 ‘새의 눈, 곤충의 눈, 물고기의 눈’이라는 시점의 전환, ‘의심하라, 원인과 대책은 별개다’라는 분석 프레임, ‘니즈의 본질 찾는 법’, ‘내가 이길 수 있는 싸움터 만들기’, ‘행동을 질문하라’, ‘샛길 찾기’ 등 각 장의 제목만으로도 호기심을 갖게 만든다. 각 챕터 말미에 있는 ‘스터디’ 파트는 단순히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 실제로 생각을 정리하고 독자가 본문에 접한 마케팅 이론들을 보다 세부적으로 만나게 한다.

  우리는 종종 마케팅을 '센스 있는 사람들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마케터는 항상 사고의 흐름을 가지고 판단하고, 전략을 짠다.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도 단순한 직감이 아니라 ‘관찰 → 추론 → 검증’이라는 프로세스 속에서 이루어진다. 이 책은 그 사고의 ‘틀’을 하나하나 보여준다.

  예를 들어 어떤 브랜드 전략이 성공하기까지의 과정, 경쟁자 분석부터 포지셔닝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실제 마케터의 시선으로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현재 준비 중인 계획에 제대로 적용하고 싶은 욕구가 올라온다. 독자로 하여금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은 드물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느낌을 준다.


  『마케터처럼 생각하기』는 단순히 마케터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콘텐츠 크리에이터, 작가, 창업자, 그리고 자기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사고방식을 제공한다. 무언가를 기획하고, 전달하고, 설득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마케터의 ‘눈’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기획이 막막할 때,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아니면 그냥 지금의 사고방식이 지루하게 느껴질 때, 이 책은 꽤 괜찮은 돌파구를 찾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마케터처럼 생각하기』는 읽는 책이 아니라, 훈련하는 책이다. 책을 읽으며 내가 아직 ‘마케터답게’ 사고하는 데 서툴다는 것을 확인한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질문을 바꾸고, 문제를 다시 정의하려 하는 나 자신이 조금씩 보이는 것 같았다. 너무 딱딱하지 않게 읽을 수 있으며 생각의 변화를 만들어 가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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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개의 말·프라하, 사라져 가는 시
밀란 쿤데라 지음, 김병욱 옮김 / 민음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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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89개의 말 프라하, 사라져 가는 시』는 밀란 쿤데라의 유고작이자, 그가 생의 끝자락에서 남긴 마지막 노트 같다. 단정하면서도 섬세한 문장, 일상의 이면을 찌르는 사유들, 그리고 ‘사라진다’는 것에 대한 깊은 성찰이 촘촘히 엮여 있다. 이 책은, 단지 미발표된 단상들의 모음이 아니라, 하나의 완결된 유언처럼 다가온다.


  책을 펼치면, 단어 하나하나가 낡은 흑백 사진처럼 느껴진다. ‘프라하’라는 도시는 쿤데라의 문학과 함께 여러 번 되살아났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이 책 속의 프라하는 과거의 흔적으로만 존재한다. ‘사라져 가는 시’라는 부제처럼, 쿤데라는 사라진 것들, 곧 사라질 것들에 대해 조용히 노래한다. 그건 단지 도시나 언어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매일 무심히 흘려보내는 감정과 기억, 생각의 문제다.

  ‘89개의 말’은 그가 선택한 단어들이지만, 단순한 낱말은 아니다. 각각의 말은 삶의 풍경을 조각처럼 붙들어 놓는다. 그 안에는 인간의 고독, 망각, 시간의 흐름 같은 철학적 사유가 녹아 있다. 그 말들을 통해 쿤데라는 우리가 놓치고 사는 것들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밀란 쿤데라의 글은 언제나 생각의 방향을 살짝 틀게 만든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그랬다. 하지만 이번 『89개의 말 프라하, 사라져 가는 시』는 이전과는 다른 느낌이다. 더 단단하고, 더 고요하다. 마치 생의 끝에서 자신의 사유를 최소한의 말로 정제한 것처럼 느껴진다.

  그는 여전히 문학의 본질이란 무엇인가, 인간이 언어를 통해 어떤 진실에 닿을 수 있는가를 묻는다. 그리고 그 대답은 예전보다 훨씬 느리게, 하지만 깊게 다가온다. 이 책은 빠르게 소비되는 문장이 아니라, 천천히 음미해야 하는 말들의 연속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자주 멈춰 서게 되었다. 단지 내용 때문이 아니라, 문장 하나가 던지는 여운 때문이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글을 읽고 지나치지만, 이 책은 '읽는다는 행위' 자체를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밀란 쿤데라가 평생 탐구한 ‘기억’과 ‘망각’의 주제가, 이번엔 ‘말’이라는 형식을 통해 다시 태어났다.

  책장을 덮고 나서도 여운이 길게 남는다. 이건 ‘감동’이라기보다는 깊은 침묵 속 사유에 가깝다. 누군가는 이 책을 '지루하다'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어떤 독자에게는 이 느린 리듬이야말로 가장 진실한 문학의 형태로 느껴질 것이다.


  『89개의 말 프라하, 사라져 가는 시』는 두께는 얇지만 분명 대중적인 책은 아니다. 하지만 사라지는 것들의 의미를 생각해 본 적 있는 사람, 언어를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 ‘문학이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묻고 싶은 사람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책이다.

  쿤데라의 팬이라면 반드시 읽어볼만할 책 같다. 밀란 쿤데라 유고작이라는 점에서도, 문학사적인 의미에서 중요한 이 책은, 지금-여기에서 우리가 무엇을 잃고 살아가는지를 다시금 되묻게도 하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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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의 기술 - 3분도 길다. 30초 안에 상대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어라
이누쓰카 마사시 지음, 홍성민 옮김 / 레몬한스푼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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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남들이 하는 일들을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해보지 않았으나 타인이 자신만의 노하우를 통해 하는 일을 보며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하지만 여러 분야의 일을 경험한 입장에서 그게 아니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기에 타인의 일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게 어쩌면 내가 일을 대하는 자세인지도 모르겠다. 쉬운 일은 없다는 것.

  이 책을 보고도 이런 생각을 하는 이들이 있을지 모른다. "설명에도 기술이 필요해?" 자신이 하는 설명을 알아듣지 못하는 이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더더욱 의문이 들지 모른다. 나 역시도 쉽게 쓴다고 쓴 설명 글을 못 알아듣는 일들을 여러 번 겪어봤다. 어떤 이들에게는 쉽게 이해가 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을 과거 마케팅 회사에서 카피를 쓰며 경험했던 때가 떠오른다. 이 책은 그런 경험이 있었고, 그나마 글로는 어느 정도 설명을 하지만 말로는 자신감이 없는 부분을 채워보고자 '3분이 아닌 30초 안에 상대가 고개를 끄덕이는' 노하우에 대한 궁금증에 읽게 됐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파트 1에서는 '성공적인 설명을 위한 대원칙'을 파트 2에서는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11가지 설명 프레임'에 대해 다룬다.

  파트 1의 챕터 1에서는 상대의 지식과 관심 정도에 따라 4가지의 영역이 벽처럼 버티고 있어 내 설명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던 때들을 떠올릴 수 있었다. 이야기가 잘 통하는 사람과의 관계에도 적용이 되는 내용이라 더 시선이 간다. 다만, 어느 순간 익숙함에 당연시하며 그 벽들을 생각하지 못하고 글을 쓰게 되는 일들도 과거 종종 했던 일들을 기억한다. 챕터 2에서는 '효과적인 설명'을 만들기 위한 '대원칙'을 다룬다.

  파트 2에서는 11가지의 설명 프레임을 챕터 1~11까지로 자세하게 다룬다. 거의 대부분의 설명의 프레임이 11가지 안에 들어가지 않나 싶다. 프레임에 따라 다르지만 각 챕터에서 해당 프레임에 디테일한 적용 단계나 유형 등을 통해 프레임들에 대해 알아갈 수 있다. 대부분의 프레임들이 처음 접하기보다는 과거 온라인 마케팅 회사에서나 현재까지 활용하는 방법의 범주 안에 있었다. 아무래도 꾸준하게 SNS 활동을 하며 홍보 활동이 영향을 준 것 같다. 책처럼 정리가 되어 있는 게 아닐 뿐 이미 최대한 활용을 하려고 노력했으나 노력에 비해 결과가 아쉬웠을 뿐이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종종 괜찮은 결과를 낼 때에는 책의 내용과 상당히 부합했음도 확인하게 된다.

  부록에서는 앞서 다룬 설명 프레임 11개를 적용해 '바로 쓸 수 있는 표현'을 정리한 내용으로 본문을 읽은 후 디테일한 내용이 떠오르지 않더라도 해당 프레임에 적용해 활용할 수 있는 핵심들을 잘 정리하고 있다.


  우리는 대부분 설명을 할 줄 안다. 다만, 그 설명을 하는 방법이나 기술이 방만하기에 제대로 된 설명을 잘 하지 못하게 되는 듯하다. 책을 읽으며 알고 있으나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기에 제대로 된 설명이 어려웠던 것이었음을 깨닫는다. 설명의 기술은 분명히 있고, 우리는 대부분 알고는 있다. 하지만 그 디테일을 무시하고 각자의 편의대로 활용하기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제대로 설명을 하지 못해 후회가 남는 일들이 있는 이들이나 설명을 잘 해보고자 하는 이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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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당신의 문장을 닮아간다 - 김용택의 하루 한 줄 글쓰기 수업
김용택 지음 / 오후의서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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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목에 먼저 끌렸다. 그리고 저자를 확인하니 김용택 시인이었다. 시인의 시집을 접하지 않기는 어려운 환경이었다. 대학시절 나름 시를 전공했기에... 물론, 시인의 시보다는 다른 시인들의 시를 주로 대학시절 즐겨 읽었다. 하지만 시인의 책은 종종 접해왔었고, 그랜드 마스터 클래스 2019에서의 강연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그 연장선에서 있는 책이라는 느낌이 들어 읽게 됐다.


  책은 '준비', '글쓰기', '나의 시' 3부로 구성된다. 준비는 세 단계로 이루어진다. 시인의 시로 시작되는 '처음'에 대한 글은 초대의 글이었다. 두 번째 초대는 보고, 듣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우리들이 하는 일에 대해 짧은 예시와 시인의 노트와 읽는 이들이 써 가야 할 질문들 '자기 노트'에서 만난다. 세 번째 준비는 결국 생각만 하기보다는 써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글이 아니었나 싶다.

  2부에서는 글쓰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글들을 통해 알려준다. '내 노트에서'와 '자기 노트'는 그런 글들에서 파생된 글감들을 직접 표현할 수 있게 해주는 공간이다. 중간중간 '김용택의 글쓰기 노트' 페이지가 있어 '그래서 뭘 어떻게 쓰라고?'라는 질문에 어느 정도의 방향을 제시하는 듯하다. 결국 글은 쓰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기에... 같은 글을 읽더라도 읽는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르게 받아들이고 자신만의 글을 써 내려가지 않을까? 책은 그렇게 글을 쓰도록 유도한다. 예문으로 접하는 시들도 부담이 없기에 그동안 이게 과연 이렇게 쓰는 게 맞는 것인지 고민을 하는 이들의 부담감도 많이 줄여줄 것 같다.

  3부에서는 김용택 시인의 시들과 그 시의 배경과 기억을 떠올리며 써놓은 글이라니 어떤 아이디어나 시상들이 어떻게 시가 되었는지 확인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삶이 내 문장을 닮아간다는데 문장을 더 잘 써야 풀리지 않던 일들이 잘 풀릴까?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너무 딱딱하지 않고 읽기 좋은 책이었다. 최근 다른 시인도 비슷한 스타일의 책을 낸 것 같은데 필사를 하며 글쓰기를 어렵게 생각하는 이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글쓰기(시 쓰기)에 다가가기 좋을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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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어스북 - 나만의 천재성을 발휘하는 8단계 워크북
김일동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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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종종 창의성을 ‘재능’이나 ‘타고난 능력’으로 치부해버리곤 한다. 그러나 김일동 작가의 『지니어스북』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건넨다. 이 책은 창의성이란 몇몇 특별한 사람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내면에 지니고 있는 ‘핵심 감정’을 통해 이끌어낼 수 있는 힘이라고 말한다.

  나 역시 창의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다. 뭐, 최대한 쳐준다고 해도 노력형 천재 정도? 꾸준히 노력하며 내 특기를 살려 봉사와 일을 해왔지만, 나이가 들수록 어중간한 경력은 이직에 도움이 되지 않았고, 창업 외에는 일하기 어려운 업종에서는 외면당하기 일쑤였다. 현실을 아는 만큼 쉽게 창업을 택할 수도 없어, 오랜 시간 속앓이만 반복하던 중이었다. 그런 답답한 마음속에서 "AI 시대에 나만의 경쟁력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라는 물음에 실마리를 얻고자 만나게 된 책이 바로 『지니어스북』이었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감정과 창의성의 본질적인 연결고리를 탐색한다. 여기서 말하는 ‘핵심 감정’이란, 단순히 기쁨이나 슬픔 같은 표면적인 정서가 아니다. 오랜 시간 내면에 잠재되어 있다가 특정한 순간에 우리 삶의 방향을 바꾸는 깊은 정동(情動)에 가깝다. 저자는 바로 이 감정들이 우리의 사고방식과 창의적 사고를 어떻게 움직이는지 정밀하게 해부한다. 이 과정에서 ‘나는 어떤 감정에 사로잡혀 있는가’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품게 된다. 나는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지만 분명 꾸준히 끌리는 것들은 소수였고 그 집중 덕에 집중한 분야에서는 성과를 냈었다.

  2부에서는 그 감정을 어떻게 ‘활성화’시킬 수 있을지를 다룬다. 여기서 『지니어스북』은 자기계발서의 흔한 의지 중심의 접근이 아닌, 감정과 신체, 환경이 상호작용하는 복합적인 체계를 제시한다. 저자는 자신이 겪은 다양한 실험과 실제 사례들을 토대로, 독자가 자신의 감정을 재발견하고 창의적 에너지를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들을 풀어놓는다. 특히 ‘일상에서 느끼는 사소한 감정들’을 단순히 흘려보내지 않고, 창작의 재료로 삼는 관점은 인상 깊다.

  3부에 이르면, 이 책은 단순한 이론서가 아니라 ‘실천서’로 거듭난다. 저자는 창의성을 현실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 ‘8단계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각 단계는 마치 하나의 여정처럼 설계되어 있으며, 독자 스스로의 핵심 감정을 기반으로 한 창작 활동을 실질적으로 유도한다. 마지막에 먼저 지니어스 워크북을 먼저 활용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냥 막연한 책은 아님을 확인시켜 준다.

  『지니어스북』은 자기 내면을 탐구하며, 감정을 통해 사고의 틀을 넓히고자 하는 사람에게 더없이 좋은 길잡이가 되어준다. 무엇보다 이 책이 돋보이는 지점은 ‘감정’이라는 다소 추상적인 주제를 굉장히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언어로 풀어냈다는 점이다.


  책을 덮고 나면 이런 생각이 든다. 창의성이 멀리 있지 않다는 것. 거창한 무언가를 이루기 전에도, 우리는 이미 감정이라는 강력한 자원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 『지니어스북』은 그것을 잊고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조용하지만 강렬하게 말을 건넨다.

  창작을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은 물론, 자신의 삶을 좀 더 생생하게 느끼고 싶은 사람, 감정과 연결된 사고의 힘을 경험해 보고 싶은 모든 이에게 이 책은 의미 있는 길잡이가 되어줄 것 같다. 감정은 우리가 가진 가장 고유한 에너지이며, 『지니어스북』은 그것을 창의성이라는 가능성으로 전환시키는 매개체다. 이 책을 통해 ‘생각’ 이전의 감정을 돌아보는 일, 그 자체가 이미 창의적인 행위가 아닐까 정리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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