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일문법 - 애니 문장을 현실 문장으로 바꾸는 법!
오오기 히토시 지음 / 길벗이지톡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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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내년 4월 첫 일본 여행을 가려 비행기표를 예매하고 여권도 만들었다. 해당 여행지에 대한 책은 대여를 해서 조금씩 보고 있고, 유튜브로도 정보를 얻는 중이나 동행이 워낙 베테랑이라 아마도 따라가게 될 것 같다.

  요즘 한국어만 할 줄 알아도 다니는 게 불편함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그래도 여행 가는 나라의 언어를 조금이라도 하면 좋다는 것을 과거 스페인 여행에서 경험했고, 한때(10년도 더 됐지만) 그래도 겸양어까지 공부했던 기억이 있기에 약간의 자신감과 요즘 들어 많이 보게 되는 애니메이션들 때문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이 책을 접하게 됐다.

  '머리말'을 읽으며 분명 과거보다 현재 애니메이션을 통해 일본어를 접할 일이 많다. 뭐 나도 그렇기에 이 책을 통해 일본어를 다시 공부하려는 것이었으니... '미니 문법'으로 정리해둔 것은 과거 공부했던 방식과는 다르지만 히라가나도 다시 공부해야 하지만 그래도 읽히는 단어와 문장이 보였다.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공부해야 하는데 아직 남아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그렇게 확인도 하게 된다. '미니 말투'에서는 애니메이션으로 일본어를 배울 때 주의해야 할 말투들을 간단히 정리하고 있으니 참고해야 할 부분이다.


  책은 '결심과 욕망 관련 표현', '일정, 계획 관련 표현', '시도와 실패 관련 표현', '행동과 결과 관련 표현', '소문, 가능성 관련 문법', '주고 받기 관련 표현', '의무와 ん 표현', '조언, 질문 관련 문법', '명령형/사역형/수동형', '가능형, 변화 관련 표현', '조건, 가장 관련 표현', '높임말 표현', '시간의 흐름 관련 표현' 총 13개의 부분으로 구성된다.

  애니처럼 구성된 각화에서는 '애니 속 그 말, 이렇게 만든다!'와 '현실에선 이렇게 말한다!'와 '단어 체크' 부분으로 총 77강의 내용은 앞부분에서 1, 2, 3그룹이나 동사, 명사, 형용사 등이 어떻게 변화가 되고, 그 변화된 모습들 가운데에서도 통째로 외우거나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를 잘 정리한다. 그리고 현실에서 어떻게 사용이 되는지 이어지고 각 강좌에서 나오는 주요 단어들도 익히며 지나갈 수 있게 해준다. 물론, 공부에 대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냥 읽고 넘어가는 일은 어렵지 않으나 이 책으로 일본어를 공부하려 하는 이들에게는 각 코스는 제대로 다가가 익혀야 할 일이다.

  일단 책을 읽기 전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먼저 익히고 공부를 진행하는 것을 개인적으로 권하고 싶다. 나 역시 과거의 학습 기반으로 읽어나갔기에 막히는 부분마다 찾아보게 되는 일이 있었는데 그 부분은 시간적으로 낭비라는 생각도 들었으나 그만큼의 찾아보니 더 익히게 되는 영향도 있었다. 그래도 과거 공부했던 방식과 다른 방식으로 공부했기 때문인지 공부를 해봤던 내용이라 그랬는지 모르겠으나 읽고 말하는 데는 어렵지 않았다. 또, 과거 내가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공부하던 방식을 떠올리며 옮겨 써보는 것이 가장 빠르게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익히는 데 여전히 도움이 되었다.

  각화가 끝날 때마다 'My story'가 있어 가볍게 휴식과 전환의 시간도 보내며 너무 급하게 가려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일본어를 다시 공부하려는 계기가 생겼고, 애니 제목이 떠오르는 책 제목에 끌려 접하게 됐던 책. 너무 딥하지 않더라도 부담스럽지 않게 일어 문법을 접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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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창·통 (50만 부 기념 골드 에디션) -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강력한 통찰
이지훈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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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이 나온 지 15년이 됐지만 이번 에디션으로 처음 이 책을 읽는다. 물론, 읽지는 않았지만 제목은 익히 들었고, 저자의 다른 책도 읽어봤다. 초판 서문을 통해 처음 어떻게 '혼·창·통'이란 말이 나오게 됐고, 그 의미도 알게 된다. 얼핏 보더라도 분명 두각을 보이며 우리가 잘 아는 리더들에게 성공 키워드로 확실히 자리 잡아 있다는 것을... 이미 15년이 지났음에도 그 진리는 낡지 않았기에 이번 기회를 통해 늦게라도 이 책을 읽게 됐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하면 책 제목처럼 '혼', '창', '통' 3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에서 이 책의 중요한 문장이 보여 인용한다.

큰 뜻을 세우고(혼), 늘 새로워지려고 노력하며(창), 물이 흐르듯 소통하라(통)P.41

  '혼'을 읽으며 과거 공허한 비전으로 사업을 했던 회사가 떠오른다. 딱히 없는 비전을 보여주기 위해 만들었기에 뜬구름 잡는 소리였다. 대표에게도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작은 회사였는데 입사 후 1년이 되기 전에 초기 멤버들 모두가 회사를 떠났다. 각자의 길을 찾아간 것은 그들에게 회사의 뜬구름 잡는 '혼'과 기계적인 업무가 힘만 빼는 일이었던 것은 아닌가도 생각해 보게 된다. 그 외에도 좋아하는 일을 했음에도 의욕이 생기지 않았던 때가 있었다. 내가 문제인가 싶었는데 사장의 마인드가 직원으로 만나기 전의 마인드와 달라졌던 때였다. 책에서 보자면 '리더의 자기희생 없이는 성장도 없다'는 글을 읽으며 생각이 더 난다. 요즘 계획하는 일도 내가 좋아하며 함께하려는 이들과 비전이 이어지기에 형태가 만들어 가고 있는 게 아닌가도 생각을 해본다.

  '창'에서 앞부분에 '창은 혼을 노력과 근성으로 치환하는 것이다'(p.119)라는 문장이 확 들어온다. 이어지는 내용들은 어쩌면 내가 겪어보거나 다른 책들을 통해서 이미 알고 신경을 쓰는 내용들이 많았다. 2부의 내용 중 '현실에 안주하는 순간, 창은 시들고 만다'는 여러 일을 해보며 나 역시 경험한 내용이었다. 마케팅 회사를 다닐 때 클라이언트들에게 요구하지 않고 검색을 통해 그들의 블로그를 관리하거나 보도자료를 만들어야 했던 일들, 분명 어느 정도의 관리는 우리가 해주는 게 맞지만 이후 가이드라인을 주고 업체로 넘겨야 할 일임에도 그들의 의뢰를 이어가기 위한 무리수는 결국 서로에게 부정적인 영향만 남기며 계약이 종료됐음을... 그렇다고 관리를 하는 이들에 대한 대우가 나아지기보다는 오히려 금전적인 보상을 줄였으니 가뜩이나 답답한 업무지시와 계속되는 자료 미제공에 숨통을 더 막히게 했음을 왜 몰랐는지 모르겠다.

  '통'은 자의식이 너무 강해 소통이 되지 않던 이들을 떠올리게 한다. 분명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변명으로 거짓에 거짓을 더하던 이에게 그 결말은 정해져 있었다.

  소통하지 않는 리더의 문제는 더 크다. 결국 그 조직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 혼자 알고 혼자 생각하고, 모두에게 필요한 내용을 공유하지 않고 경제적 아쉬움이 있을 때나 연락을 하게 되는 문제의 반복은 본인만 빼고 조직의 위태함이 드러나는 일이라는 것을... 세 가지 경청의 내용 중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는 듯했다. '흐르지 못한 물은 썩기 마련이다'의 내용은 멀지 않은 곳에서 여전히 접한 내용이다. 그렇다고 뭐 성공한 조직이라 할 수도 없음에도... 그런 문제가 존재하는 것은 안타까울 따름이다. 얼마 전 만났던 모임이 괜찮았던 것은 통하는 이들이 모였다는 것이 아닐지... 그게 아니었다면 그런 자리를 마련하는 것도 뭔가를 만들어 가는 일도 어려웠을 것이다. 이미 그 모임 자체가 우리에게는 혁신의 길에 내딛는 첫걸음이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15년 전에 나온 책이기에 책의 내용들이 낯설지 않았다. 이미 다른 책들을 통해 그 핵심들을 알게 모르게 접했기 때문이 아닐까? 그때에 비해 많은 것이 변한 것 같지만 여전히 '혼·창·통'은 중요하다. 지금 시기에 맞게 조절은 될 수 있겠으나 그 핵심까지 조절된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새해에는 정말 새로운 사업을 어떻게든 돌려보려 하는데 이 책의 정신을 잘 활용해 자리를 잡아가야겠다. 그 시작이 오기 전까지 경제적으로 보조할 수 있는 일을 마련하고, 그 일에도 이 정신을 활용해 삶에서 루틴화 시키는 연습도 함께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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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사생활 - 이토록 게으르고 생각보다 엉뚱한 프린키피아 6
알베르 무케베르 지음, 이정은 옮김 / 21세기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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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름 기억력이 좋다고 자부한다. 주변 사람들도 종종 말한다. 별걸 다 기억한다고. 그래서 나는 꽤 정확하게 과거를 저장하고 있다고 믿었는데, 타인과의 기억이 엇갈리는 일을 마주할 때면 괜히 억울하기도 했다. 사실관계를 바로잡아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팩트 체크를 하다가 언성이 살짝 올라간 적도 있다. 그래도 강하게 밀어붙이는 타입은 아니라 금세 수그러드는 편이지만.

  그러다 문득 궁금해졌다. 왜 우리는 같은 사건을 두고 서로 다른 기억을 갖게 되는 걸까? 어느 쪽이 틀린 걸까? 아니면 둘 다 틀린 걸까? 부담스럽지 않은 두께에 이 질문을 풀어줄 것 같아 이 책을 손에 들었다.


  책은 크게 '우리는 어떻게 세상을 인식하는가?', '나의 뇌, 타인의 뇌 그리고 세상' 2부로 구성되고 세부적으로 10가지 챕터의 글로 진행된다.

  책은 먼저, 우리가 세상을 보고 듣고 기억하는 방식부터 조용히 파헤친다. 뇌는 모든 정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늘 빠르게 추론하고, 짐작하고, 비워진 부분은 상상으로 메꾼다. 그래서 종종 착시도 생기고, 누군가는 존재하지도 않은 말을 들었다고 확신하기도 한다.

  어제의 일도 비슷했다. 분명히 내가 아는 확실한 팩트만 떠올렸지만, 당사자의 기억은 달랐다. 추후 알아보니 반은 맞고, 반은 틀렸었다. 기본의 스타일을 적용했기에 개인사가 있어 텀이 생겼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책을 읽다 보니 내가 놓친 부분, 뇌가 얼른 스킵 해버리는 부분들이 떠올랐다. 그나마 나는 팩트 체크를 즐기는 편이라 캘리브레이션을 다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모든 이가 그렇지는 않다.

  2부에서부터 더 재미있어진다. 스트레스에 대한 부분은 긍정적인 측면도 있음은 알지만 실질적 경험은 부정적인 내용들이었음을... 가끔 확신에 차서 우기는 사람들을 만나면 속에서 열이 올라온다. 왜 자기 생각이 틀렸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배제한 채, 그렇게 당당할 수 있을까? 싸움으로 번지지 않으려 말을 돌린 적도 여러 번이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니 그나마 조금은 이해가 된다. 그들도 그 순간에는 최선을 다한 것뿐이니까. 오히려 뇌가 그들을 속여서 확신하게 만든 거다. 나 역시도 그런 적이 있다는 것. 그 사실을 떠올리는 순간, 웃음이 나온다.

  아홉 번째 챕터의 제목은 군대 시절의 내게 했던 포대장의 말이 떠오른다. 물론, 상황이 달랐기에 그때의 행동은 달라졌을 뿐. 마지막 챕터에서 '가짜 뉴스의 홍수에서 살아남기 위한 여섯 가지 생존 지침'은 많은 이들이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았다.

  책에서 강조하는 핵심은 간단하다. 우리 뇌는 완벽하지 않지만, 그 덕분에 우리는 살아남았다. 그래서 때로는 틀린 기억도, 어설픈 판단도, 근거 없는 자신감도 우리에게 필요했다. 다만 중요한 건, 그 사실을 자각하는 것이다. 확신보다 질문을, 비난보다 이해를, 완벽함보다 유연함을 선택하는 것.

  이 책은 과학 심리를 기반으로 하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다. 내가 늘 겪던 인간관계의 오해들, 스스로에 대한 회의들, 감정의 폭풍들이 사실은 뇌의 전략이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다.


  이 책은 나에게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너의 뇌도, 그들의 뇌도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고. 그래서 나도 조금은 관대해지기로 했다. 타인의 기억이 다르다고 바로 발끈하지 않고, 내 확신이 틀렸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며, 서로의 맥락을 이해하는 노력. 그것이 곧 이 책이 이야기하는 정신적 유연성 아닐까?

  『뇌의 사생활』은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보이지 않는 곳들을 이해하게 하고, 결국 더 나은 관계, 더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내 뇌의 이야기를 알고 싶은 사람, 타인과 덜 싸우고 싶은 사람, 스스로를 조금 더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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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뮈의 인생 수업
알베르 카뮈 지음, 정영훈 엮음, 이선미 옮김 / 메이트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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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카뮈의 작품들을 읽으면서도 명확하게 부조리에 대해 와닿는 것은 크지 않았다. 아포리즘 형식으로 카뮈의 문장들을 통해 그의 사상을 접하는 스타일의 책들을 좋아하기에 이 책을 읽게 됐다.


  책은 '삶이 부조리하다는 것을 가장 먼저 깨달아야 한다', '부조리를 온전히 수용해 실존적 자유를 쟁취하라', '고통과 죽음까지도 인내하며 존엄을 발견하라', '고독 속에 홀로 서서 주체적인 반항을 시작하라', '태양과 바람처럼 삶의 모든 순간을 긍정하라', '개인적 반항을 넘어 타인과 연대하며 사랑하라' 총 6장으로 구성된다.

  이 책을 접하며 사실 '카뮈 철학의 11가지 핵심 열쇠'를 읽는 것으로도 원하는 것을 얻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역시 명확한 용어 정리는 필요했다. 그 후 넘기는 각 장의 아포리즘 같은 카뮈의 문구와 그에 대한 해설을 읽으며 내 삶을 돌아보며 지인들에게 던지던 내 말 자체도 어쩌면 '사는 것 자체'의 의미를 내비친 것은 아니었던가도 생각을 하게 된다. 공교롭게도 '삶의 의미 없음'에 대해 깨닫는 것은 살아가다 보니 자연스레 알게 되는 것인지... 아니면 그만큼의 직·간접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했는지도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내 삶이 피곤한 이유 중 하나가 '부조리를 없어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아왔기에 더 힘들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어쩔 수 없음을 받아들이는 게 현실과의 타협을 하는 것 같지만 살아가려면 그래야 하는 게 아닌가도 자연스레 체득되는 게 아닌지도 떠올려 본다.

  나는 부조리를 마주하며 결국 선택한 것이 수용이었기에 지금 이렇게 글을 쓸 수 있음을 3장의 내용들을 읽으면서도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 많이 보였다. 책을 계속 읽어가며 여러 문장들이 다가왔지만 '행동 없는 모든 생각은 결국 헛된 꿈일 뿐이다'라는 문장은 현재 진행되는 일들을 보더라도 확실히 다가온다. 그동안 책을 읽으면서도 머리로는 알았지만 행하지 못했던 일들도 떠오른다. 5장에서는 마지막 문장이 어쩌면 우리가 이 부조리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은 아닌지도... 계속 모두가 죽음을 스스로 부르지 않고 이어 나가길 바란다. 마지막 장을 읽으며 가슴에 와닿지 않은 글들도 있지만 결국 그걸 인정하지 못하기에 삶이 더 힘든 것이 아닌가도 생각을 해본다.


  각각의 문장으로 다가갈 수 있어 부담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으나 더 생각할 게 많았던 책. 그래도 앞부분에서 카뮈 철학의 핵심 열쇠를 접할 수 있었기에 조금 더 명확하게 다가왔던 카뮈의 사상. 살아가는 것이 힘들지만 그것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카뮈의 철학의 정수를 접하기 좋은 책이었다. 이 책을 읽고 그의 작품을 다시 접하면 이전과 다른 것들이 보일 듯하다. 살아가는 것이 괜히 어려운 것이 아니었음을 카뮈의 철학을 통해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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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디렉션 - 사진작가 이준희 직업 에세이
이준희 지음 / 스미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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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2006년부터 내 취미에 사진이 들어갔다. 독서 외에는 특별한 취미가 없던 내게 사진은 큰 변화였다. 스마트폰의 발달과 함께 이제는 책과 함께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 사진. 아는 사진작가는 고전적인 유명 포토그래퍼 혹은 책을 통해 사진 이론을 접하게 해준 이들이 대부분이었기에 저자의 이름은 낯설었다. 하지만 이 책이 끌린 이유는 제목과 책 디자인, 띠지의 멘트 때문이라 할 수 있겠다.


  책을 읽으며 작가와 내가 비슷한 생각을 가지긴 했으나 나와는 다른 입문 계기를 보인다. 내 경우는 시를 전공했고, 시를 전처럼 쓰지 못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곁에 남겨두기 위한 수단으로서 접하게 된 게 사진이었다. 시와 많은 부분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기에 사진에 몰입하게 됐고, 독서와 함께 이젠 생활의 한 부분이 되어 버린 취미 생활이었다.

  음악을 전공하던 저자에게 다가온 사진과는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결국 저자는 사진을 업으로 행하게 됐고, 나는 여전히 취미 사진가로 남아 있다는 것은 그만큼의 치열함이 부족했기 때문은 아니었나 싶다. 여행에 있어서도 고민만 하다 제대로 시작도 못 해본 것들이 많은 나와 행동으로 옮기는 저자의 차이가 독자와 저자로 만나게 된 큰 차이는 아닌가 싶기도 했다.

  어쩌면 작가의 음악적 능력은 내가 부러워할 능력이었다. 그럼에도 사진의 길을 택한 것은 또 하나의 이어짐이 아닌가 싶었다. 그러나 성공하는 이들에게 시련의 시기는 어쩔 수 없는 듯했다. 저자의 경우도 그런 시간들을 책에서 드러낸다. 내 경우는 지금도 시련의 시기이기에 주먹 쥐고 일어서다 다시 넘어지고를 반복하는 날들을 되새기게 해 씁쓸하기도 했다.

  책 제목과 같은 글을 보며 내 경우는 '선택과 집중'을 외치지만 여러 것들을 거쳐온 과거를 떠올리기도 한다. 분명 집중할 때에는 그거 외에는 잘 몰랐기에 실력을 올려놓지만 다음이 정체기를 지나 오르막길보다는 내리막길을 더 만나왔던 것 같다. 저자와 내 방향성의 차이를 더 크게 느끼는 부분이었다.

  마지막 부분의 글을 읽으며 이달 초 여권 사진을 찍으며 스튜디오 사장님께 들었던 이야기를 떠올린다. 내게 사진을 처음 배웠던 동생의 상황을 겪거나 사진을 업에서 내려놓는 이들이 많았다는 것을... 뭐 나는 취미 사진가에서 종종 아르바이트 정도만 해왔기에 업으로 접근하지 않은 게 지금까지 사진에서 손을 놓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닌가도...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아직도 모르는 이들은 뼈아픈 현실을 경험해야 알 수 있는 것들이라 할까? 사진은 아니지만 여러 업종의 현실을 경험하며 타인의 일을 쉽게 생각하지 않게 된 경험은 고마운 일이다. 

  여전히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일들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직접 해보라고 하지만 해보기 전까지는 공감하는 일이 쉽지 않은 것은 독서를 통한 간접 경험이 익숙한 나와의 정서 차이가 큰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사진작가의 직업에 대한 에세이를 읽으며 역시 사진은 취미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여전히 관심을 가지며 공부를 하게 되는 이유도 그렇지 않을까? 일이 되었다면 오히려 멀어지게 됐을 수도 있다는 것을 다른 일들에서의 경험으로 짐작하게 된다.

  제목과 책 디자인에 끌려 읽게 된 사진작가의 직업 에세이. 사진을 취미로 하며 이제는 직업으로 사진을 해봐도 되겠다는 마음을 갖기 시작한 이들이 읽어보면 도움이 될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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