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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디렉션 - 사진작가 이준희 직업 에세이
이준희 지음 / 스미다 / 2025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2006년부터 내 취미에 사진이 들어갔다. 독서 외에는 특별한 취미가 없던 내게 사진은 큰 변화였다. 스마트폰의 발달과 함께 이제는 책과 함께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 사진. 아는 사진작가는 고전적인 유명 포토그래퍼 혹은 책을 통해 사진 이론을 접하게 해준 이들이 대부분이었기에 저자의 이름은 낯설었다. 하지만 이 책이 끌린 이유는 제목과 책 디자인, 띠지의 멘트 때문이라 할 수 있겠다.
책을 읽으며 작가와 내가 비슷한 생각을 가지긴 했으나 나와는 다른 입문 계기를 보인다. 내 경우는 시를 전공했고, 시를 전처럼 쓰지 못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곁에 남겨두기 위한 수단으로서 접하게 된 게 사진이었다. 시와 많은 부분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기에 사진에 몰입하게 됐고, 독서와 함께 이젠 생활의 한 부분이 되어 버린 취미 생활이었다.
음악을 전공하던 저자에게 다가온 사진과는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결국 저자는 사진을 업으로 행하게 됐고, 나는 여전히 취미 사진가로 남아 있다는 것은 그만큼의 치열함이 부족했기 때문은 아니었나 싶다. 여행에 있어서도 고민만 하다 제대로 시작도 못 해본 것들이 많은 나와 행동으로 옮기는 저자의 차이가 독자와 저자로 만나게 된 큰 차이는 아닌가 싶기도 했다.
어쩌면 작가의 음악적 능력은 내가 부러워할 능력이었다. 그럼에도 사진의 길을 택한 것은 또 하나의 이어짐이 아닌가 싶었다. 그러나 성공하는 이들에게 시련의 시기는 어쩔 수 없는 듯했다. 저자의 경우도 그런 시간들을 책에서 드러낸다. 내 경우는 지금도 시련의 시기이기에 주먹 쥐고 일어서다 다시 넘어지고를 반복하는 날들을 되새기게 해 씁쓸하기도 했다.
책 제목과 같은 글을 보며 내 경우는 '선택과 집중'을 외치지만 여러 것들을 거쳐온 과거를 떠올리기도 한다. 분명 집중할 때에는 그거 외에는 잘 몰랐기에 실력을 올려놓지만 다음이 정체기를 지나 오르막길보다는 내리막길을 더 만나왔던 것 같다. 저자와 내 방향성의 차이를 더 크게 느끼는 부분이었다.
마지막 부분의 글을 읽으며 이달 초 여권 사진을 찍으며 스튜디오 사장님께 들었던 이야기를 떠올린다. 내게 사진을 처음 배웠던 동생의 상황을 겪거나 사진을 업에서 내려놓는 이들이 많았다는 것을... 뭐 나는 취미 사진가에서 종종 아르바이트 정도만 해왔기에 업으로 접근하지 않은 게 지금까지 사진에서 손을 놓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닌가도...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아직도 모르는 이들은 뼈아픈 현실을 경험해야 알 수 있는 것들이라 할까? 사진은 아니지만 여러 업종의 현실을 경험하며 타인의 일을 쉽게 생각하지 않게 된 경험은 고마운 일이다.
여전히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일들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직접 해보라고 하지만 해보기 전까지는 공감하는 일이 쉽지 않은 것은 독서를 통한 간접 경험이 익숙한 나와의 정서 차이가 큰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사진작가의 직업에 대한 에세이를 읽으며 역시 사진은 취미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여전히 관심을 가지며 공부를 하게 되는 이유도 그렇지 않을까? 일이 되었다면 오히려 멀어지게 됐을 수도 있다는 것을 다른 일들에서의 경험으로 짐작하게 된다.
제목과 책 디자인에 끌려 읽게 된 사진작가의 직업 에세이. 사진을 취미로 하며 이제는 직업으로 사진을 해봐도 되겠다는 마음을 갖기 시작한 이들이 읽어보면 도움이 될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