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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헤세, 헤세가 사랑한 책들
헤르만 헤세 지음, 안인희 엮음.옮김 / 김영사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블로그를 처음 운영하게 된 계기는 서평을 올리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렇게 블로그를 시작하며 차곡차곡 서평을 올린 것이 벌써 8년째가 된다. 그러나 글쓰기는 여전히 부족하다. 서평이라 부르기 어려운
수준의 글을 올리는 것은 부끄러우나 그래도 흔적을 남기며 내 독서를 정리함에 의미를 둔다.
꾸준하게 책을 읽으며 항시 관심을 두는 분야는 글쓰기와
독서에 대한 분야다. 그런 책들을 꾸준히 읽으며 영향을 받곤 한다. 이번 서평도서는 그런 면에서 앞으로 내게 큰 영향을 줄 책이다. 『우리가
사랑한 헤.세. 헤세가 사랑한 책.들.』(김영사)은 존경하는 작가 헤르만 헤세의 서평이 가득하다. 그동안 시인이나 작가들이 읽은 책에 대한 책들
또한 좋았으나 현재까지 꾸준히 사랑을 받는 고전을 쓴 대가의 서평에 대한 기대가 컸다.
개인적으로 표지는 너무 심플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으나 책 내용이 워낙 좋기에 그 부분은 그냥 신경 쓰지 않을 수준이다. 작가가 쓰는 서평은 어떠한지를 볼 수 있고, 헤르만 헤세가 각각의
작품을 대하는 태도 또한 엿볼 수 있는 책이다. 과연 나는 그만큼 책에 집중하는지에 대해서는 부끄럽다. 책을 읽으며 각각의 서평 및 에세이의
제목 또한 작가적인 감각이 잘 나타난다. 앞으로 서평을 쓸 때 이 책을 참고하며 나만의 다른 방식의 서평 스타일을 만들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
중간을 지키는 것이 어렵다는 말을 한다. 헤르만
헤세는 중용을 지키며 서평을 쓴다. 너무 이성적이기만 하지도 너무 감성적이기만한 그런 서평이 아닌 정말 이보다 더 적절 할 수 없을 것 같이
글로 표현한다. 내가 목표로 삼아야 할 서평의 본을 보이는 내용이 가득하다고 할까? 헤르만 헤세의 글은 역시 대가 다운 면모를 보이며 아직 그
책을 접하지 않은 독자들을 이끈다.
파트1이 현재 서양 고전으로 읽히는 책들에 대해 적고 있다면
파트2는 동양 고전에 시선을 맞추고 있다. 헤세가 어떻게 『싯다르타』를 쓰게 되었는지 이 부분을 읽으며 알 수 있었다. 파트1에 비해 분량은
적었지만 그의 사유의 양이 그와 비례하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두 파트의 중간 부분에 파트1.5를 두어 헤르만 헤세는 일곱 명의 작가에 대해
적고 있다.
정말 책을 읽으며 '서평이란 이런 것이구나'하며 내 글이
부끄러워졌다. 나는 그저 책을 읽고 기록을 남기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금 생각했다. 서평을 계속 쓸 예정이기에 이 책에 대한
필사를 해보려 한다.
서평을 마무리 하며 대가의 글은 무엇이 다른지에 대해 다시금
느꼈고, 아직 모자란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시간이었다. 서평을 쓰고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은 읽어 봐야 할 책이라 생각하며
『우리가 사랑한 헤세, 헤세가 사랑한 책들』에 대한 글을 줄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