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살 직장인, 책읽기를 배우다 - 지식에서 행동을 이끄는 독서력
구본준.김미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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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독서의 시작은 이렇다.
 중학교 시절 고등학교 입학시험을 본 이후부터 내 본격적인 독서가 시작 되었다. 물론 그 당시 필독서라 불리는 이문열의 『삼국지』를 시작으로 무협의 문을 열었던 김용의 『영웅문』을 하룻동안 집에 쳐박혀 다 읽었으니...그후의 독서는 대체적으로 무협 소설의 날들이었다. 무협의 똑같은 패턴을 알게된 고2 초반에 무협은 이제 날 잡지 못했지만 무협이란 독서로 속독의 습관은 길들여 졌다고 생각했다(물론 그 당시 읽던 책들은 무협소설과 역사교양서라 무협은 한 권에 40분이면 충분했고 역사교양서는 1시간이면 충분했다). 그런 내게 독서의 부족함을 느끼게 한 것은 대학 입학 후 전공 때문이었다. 평소 문학 작품은 거의 읽지도 않았고 시집이라곤 사본적도 없는 내게 전공은 소설과 고전과 시집을 읽게 했으나 부족한 독서력은 시집만을 파게 했다. 그렇다고 시집을 제대로 읽기 보다는 교수님께서 추천하시는 시인의 시집들 위주로 읽었고 군대를 다녀와서야 본격적으로 내 주관에 의한 시집 선정이 있을 수 있었고 여전히 소설에 대해서는 부담을 가지고 있었고, 그리고 2005년부터인가 산문류의 인문서와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위의 내 이야기는 정말 말 그대로 서른살이란 나이의 내가 현재까지 손에서 책을 놓지 않으려는 노력의 한 모습이었다. 이 책은 그런 내게 다른 독서광들의 독서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내게 가깝게 다가왔다. 초반 내 나이 또래의 직장인 들의 책읽는 방법에 대해 들었을 때 너무 실용서를 멀리 했는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하였고, 결국에는 내 스스로 실용서를 몇 년 만에 사게 만들었다. 내게 있어 최근의 독서경향은 책을 통해 소개 받은 책들을 읽는 것이다. 그렇게 독서는 이어진다. 물론, 나도 이 책에 나오는 책쟁이들과 비슷한 시간에 책을 읽는다(출퇴근 시간의 독서는 너나 할 것이 없다. 난 외근이 많기에 외근을 하며 이동할 때 버스나 지하철에서 짬을 내서 책을 읽는다). 그리고 이들의 다양한 독서법 역시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 난독은 지금도 하고 있다. 그리고 독서습관에 대해서는 학창시절부터 실천한 방법은 읽지 않더라고 가방에 항상 들고 다니는 것이다.(특별한 날이 아닌 이상 난 항상 가방을 메고 다니며 그 속에는 항상 책 한 두권은 가지고 다닌다. 가지고 다니다 보면 언젠가는 정말 읽게 되니 독서를 시작하고자 하시는 분들도 한 번 해보시면 좋을 방법이라 권하고 싶다.) 

 총3장의 구분과 마지막 인터뷰로 나눠진 이 책은 도입부 격은 1장에서 두 저자가 어떻게 이 책을 쓰게 되었는지, 책읽기에 대해 어떤 생각의 전환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간략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2장에서 본격적으로 직장인이자 독서광인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독서에 대한 생각과 방법에 대한 글들로 이루어지고 배울만한 독서법에 대한 인물에 대해서는 그 인터뷰 후 '독서의 전략'이라는 제목으로 그들의 독서법의 중요 부분을 보여준다. 실제로 그들이 체득한 방법들이라 그 방법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보다 더 좋은 효과도 낼 수 있는 방법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3장에서는 인터뷰를 통해 저자들이 얻은 독서의 큰 교훈이라 말하는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을 도출하고 앞에서 접했던 독서광들의 공통되는 열쇳말 '재발견'을 통해 왜 모든 사람들이 책을 읽어야만 하는지에 관한 15가지 이유를 말하고 있다(이 책이 진정 말하고 싶은 핵심부분은 이 부분이라 생각한다). 마지막 인터뷰 부분에서는 앞서 인터뷰 했던 독서광(책쟁이)들이 아닌 우리 시대 '책의 구루'라고 불릴 만한 저명한 지식인, 책으로 실제 자기경영에서 성공한 명사들을 찾아가 그들의 독서론을 인터뷰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그동안 책읽기가 좋았지만 부족한 듯 했기에 책읽기에 관한 책들도 여러권을 읽었다. 하지만 정작 내게 필요한 부분은 채워준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책을 읽으면서 정말 내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했다. 복학 후 한 번 독서클럽을 만들고 독서토론을 시도 해 실패로 끝낸 후 쉽사리 용기를 못내던 내게 정말 필요한 것이 바로 오프라인에서 하는 독서모임에 참가를 해야 한다는 것을 확실히 인지하게 해줬다. 제목도 서른살인 내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고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들음으로 그들이 독서에서 찾은 바를 조금은 엿볼 수 있었다는 것과 내 자신의 독서에 대한 재발견 또한 반가웠던 독서였던 것 같다. 아직 독서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거나 책읽기를 배우려는 마음을 가진 분들이 한 번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책읽기에 대한 부담감은 잊어버리고 그냥 쉽게 다가오는 책들로 시작하는 것이야 말로 독서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주는 것.'
이라는 내가 생각하는 독서의 시작에 관한 말을 하며 즐거운 책읽기를 이만 정리한다.-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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