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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 나를 살리기도 망치기도 하는 머릿속 독재자
데이비드 이글먼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미 익숙해졌기에 특별한 자각을 하지 못하게 무의식적으로 행동하는 일들이 있다. 남다른 기억력을 가지고 있으나 종종 지인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본능적으로 나는 신경 쓰지 않는 주위를 파악하는 이들의 모습은 신기할 따름이었다. 각자의 삶에서 무의식이 행동하는 시간은 정확히는 알 수 없을 듯하다. 책의 제목보다도 부제인 '나를 살리기도 망치기도 하는 머릿속 독재자'에 솔직히 더 끌렸다. 무의식은 분명 내게 도움이 되는 일들도 있으나 그 행동으로 인해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들어 낼 때도 있었기 때문이다.
책은 총 7장으로 되어 있다. 차례에 앞서 '주요 배역'이라며 뇌의 부분들이 책의 어느 장과 연결이 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1장에서는 무의식의 존재를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등에 관한 내용을 만나보며 무의식 다가가기 위한 준비를 하게 된다. 2장을 읽으며 앞서 내가 의식하지 못했던 것을 지인들은 알고 있었던 일들을 떠올리게 한다. 그들과 나는 보는 방식의 차이 때문이지 않았을까 싶다. 그들에게는 더 익숙하지만 내게는 익숙하지 않아 배워야 할 부분인 것이다.
3장에서는 '무의식이 하는 일'을 보면 참 많은 것이 있음을 안다. 도제식 교육도 결국에는 무의식을 단련 시키는 방식이 아닌가 싶다. '익숙해진다는 것' 자체도 무의식을 발달 시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차선 바꾸기야 나처럼 자동차 운전을 하지 않는 이와는 거리가 있으나 요트 세일링을 할 때 보면 바람 방향에 따른 조종이 그런 부분이 아닌가 싶다. 4장을 읽으며 무의식이 발달하게끔 사람의 환경 자체가 준비가 되어 있음을 생각한다. 분명 여러 감각이 있음은 아나 우리가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감각은 한정적이라는 것과 사람마다의 차이가 있다는 것도 확인한다.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이다'라는 말들도 떠올리게 하는 각자의 차이 등도 이 장을 읽으며 생각하게 된다. 그럼에도 탐나는 공감각 중 음에 관한 것들은 탐나는 능력이다.
5장을 읽다 보면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이 떠오르기도 했다. 6장의 경우 뇌에 문제가 생길 경우 최악의 상황들을 만나게 된다. 질환으로 인한 이상 행동이 얼마나 엄청난 것인지 확인하게 된다. 과연 이런 일들이 얼마나 될까 싶기도 하지만 분명 있었던 상황들이었기에 책에서 만나게 되는 것인지도... 잘못의 책임을 교정 가능성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것은 책에서 나오는 특정한 뇌 질환에 적용하는 것에 어느 정도 동의하게 된다. 7장을 읽으며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중풍 후의 행동들도 이해할 수 있게 여겨진다.
전반적으로 그동안 무의식에 대해 이렇게 다가갈 일이 있었던가 싶다. 나 역시 무의식적 행동 때문에 곤란한 일을 겪게 되었던 때를 떠올리기도 한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내 머릿속의 독재자를 책을 통해 조금 더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무의식이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와 의식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 전하며 흥미로운 내용의 책에 대한 리뷰를 정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