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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즐거움 - 첫 줄을 시작할 용기를 주는 63가지 글쓰기 경험 ㅣ 스마트폰 시대의 글쓰기 시리즈
권지영 지음 / 바틀비 / 2024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사를 배우고자 글쓰기 관련 전공을 선택했고, 거기에서 시를 써왔다. 또 졸업 이후로 전공 관련 일도 1~2년 정도는 했고, 블로그를 15년 정도 운영하며 꾸준히 글을 쓰는 중이다. 그리고 책덕후이며 특히 글쓰기 관련 책들은 꾸준히 읽고 있다. 글쓰기의 즐거움이 어쩌면 이미 내겐 익숙할지도 모르겠으나 이 책에 손이 갔다.
'첫 줄을 시작할 용기를 주는 63가지 글쓰기 경험'을 접하고 싶었다. 내가 글을 잘 쓰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첫 줄을 쓰기 전에 만나는 백지의 공포는 어느 정도 존재하기 때문에 저자가 어떤 '글쓰기의 즐거움'을 독자들과 나누려 하는지 궁금했다. 책 표지가 심플하면서도 눈에 확 들어오는 배색이었고, 사이즈는 이건 들고 다니며 읽기 좋은 책이라고 내 호기심을 더 자극했다.
책은 '글쓰는 사람들', '무엇을 쓸 수 있을까', '어떻게 시작하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1장에서 만나게 되는 저자와 함께한 글쓰기 수강생들의 글은 누군가에게는 글쓰기가 일상이 아닌 특별한 일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다. 나 역시 글을 잘 쓰지 못하면서도 문예 창작과에 들어가 노력을 해서 글을 좀 쓰게 된 것이지만 그런 의미와 또 다른 감정들을 느낄 수 있었고, 각각의 내용들은 글을 쓰는 이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글들이었다.
2장의 내용들도 오랜 시간 글을 가까이했기에 낯설지 않은 내용들이다. 노랫말 쓰기는 내 경우는 또 다르게 다가오지만 나 역시 마음에 드는 노랫말을 옮겨 적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그랬기에 작사가를 희망하며 전공을 택했던 것이다. 상업적인 작사는 아니더라도 성가 작사는 하고 있지만 온전한 내 꿈을 이루지 못했다는 아쉬움에 지금도 작곡을 하는 이들과의 공동 작업을 노리는 것인지도... 2장의 내용들은 글을 쓰며 만나게 되는 여러 쓸 거리들 중 일부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무엇을 쓸지 모르거나 이제 글을 쓰는 이들에게는 '이런 것도 글감이 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
3장을 읽으면서 어떻게 쓸지 막막해 하던 시절도 떠오른다. 학창 시절 시 암기는 좋았으나 시험에서 시와 관련된 문제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기에 그리 좋아한 편은 아니었다. 그나마 작사와 가장 비슷한 장르라 시에 더 시간을 쏟았다. 그 시작은 출석만 불리다 졸업하기 싫었다. "시를 잘 쓰고 싶은 이들은 신춘문예 당선시집 필사해 오라"는 과제 외의 지나가는 말씀을 실천하며 내 글쓰기는 달라져 갔다. 읽는 만큼 달라지는 글쓰기 지금 내게 이 책에서 다루는 고민들은 이미 지나온 길이기도 했음을 확인한다. 그럼에도 글이 막히는 시기가 돌아올 때 초심으로 돌아가 책에서 나온 방법들을 떠올리면 좋을 듯하다. 이미 경험했다는 생각에 오히려 생각하려 들지 않았는지도 모르는 부분이었다.
각 장 모든 글의 본문에 앞서 글쓰기와 관련된 명언들도 글을 읽는데 마음가짐을 다지게 하는 문구같이 다가온다. 그 글들만 모아 따로 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글쓰기의 즐거움은 글을 이미 쓰고 있기에 크게 의식하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어는 순간 생활이 되어 버렸기에 익숙하고 당연한 시간. 책을 읽으며 무뎌지거나 무의식적이 되어버린 글쓰기의 즐거움에 대해 다시금 환기 시킬 수 있는 시간이 됐다.
글쓰기를 어려워하고 글을 잘 써보고 싶은 이들에게 글쓰기의 즐거움을 경험하게 해줄 수 있는 책이며 글쓰기에 무뎌진 이들에게 초심을 깨우쳐 주기 좋은 글쓰기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