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와 함께 춤을 - 시기, 질투, 분노는 어떻게 삶의 거름이 되는가
크리스타 K. 토마슨 지음, 한재호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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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목에 시선이 갔다. '악마와 함께 춤을'이라니... 시기, 질투, 분노가 어떻게 삶의 거름이 되는가를 다루는 책이라기에 읽어보고 싶었다. 부정적인 감정들을 에너지원으로 써서 삶의 도움이 되는 힘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기에...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오늘은 그 부정적인 감정들을 배설하는 이들에게 자제해 주기를 바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게 그들에게는 에너지 해소가 될 수 있으나 다른 이들에게까지도 그렇지는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했다. 해당 톡 방이 왜 생겼는지도 생각은 해봐야 하는 부분이다. 나 혼자, 아니 같은 생각을 갖는 이들이 많다고 해도 분명 해당 톡 방의 정체성도 생각을 해야 한다. 내가 불만을 느끼고 표현하는 것에 공감을 하는 이들도 있겠으나 그 반대의 경우도 고려하지 않는다면 내 스트레스를 누군가에게 전가하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책은 크게 '꽃이 만발한 정원으로의 초대', '악마와 함께 춤을' 총 2부로 구성된다. 초대의 글을 읽으며 잡초와 지렁이의 비유에 관심이 갔다. 대부분은 부정적인 감정을 잡초로 더 생각할 것 같은데 지렁이가 되면서 오히려 정원의 활력의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비유는 인상적으로 본문에 대한 궁금증을 키운다.

  1장의 내용을 읽으며 감정 통제에 대해 개인적으로 반대 입장에 내가 서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느 정도 통제는 필요하지만 책에서 언급하는 스토아학파 사람들이나 간디 같은 성인 정도의 감정 통제는 추후 역효과를 내는 부자연스러움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2장의 감정 수양형 집단이 오히려 어린 시절부터 자라오며 배워온 내게 더 친근했다. 물론, 그 정도로 수양을 하진 못했지만... 3장에서는 '악마를 위한 공간을 만들라'라고 하며 『실낙원』의 사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자기애와 관련된 문제는 나 역시도 겪은 일이기에 낯설지 않게 다가온다. 나쁜 감정을 없애려 하기보다는 그 감정을 정원의 지렁이처럼 활용해 좋은 흙을 만들기를 권하는 듯했다.

  2부에서는 부정적인 감정들인 '분노', '시기와 질투', '앙심과 쌤통', '경멸'이 각 장으로 구성된다. '분노'는 글 초반에 얘기했던 일을 떠올리게도 한다. 분명 나도 분노를 하고 있는 일이나 표현을 덜 할 뿐인데 그 감정에 더해 정치적 성향이 다른 사람을 일반화시켜 비하하는 행동을 보이는 것은 과연 옳은 행동인가도 생각해 보면 좋겠다. 누굴 욕하면서 자신의 문제는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과유불급이기에 어느 정도는 수양을 해야 하는 부분이다.

  강자 앞에서는 약하고 약자 앞에서는 강한 모습을 봐왔던 사람이었기에 오랫동안의 침묵에서 의사 표현을 했을 뿐이다. 어찌 보면 2부 전반에 걸쳐 다 해당하는 일들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나도 사람인 이상 부정적인 감정을 완벽하게 통제는 어렵기에 정원의 지렁이처럼 활용하는 방법을 생각하게 한다.


  '늑대와 함께 춤을'이라는 영화 제목이 떠오르나 우리가 사는 인생에서 마주하는 부정적인 감정(악마)에 집중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무조건 통제 하기보다는 적절하게 악마와 함께 춤을 출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게 된다. 그 춤이 완벽해지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 어쩌다 멋있을 수도 있겠으나 초반에는 발이 걸려 넘어지는 질이 더 많겠으나 무조건 통제하다 탈이 나는 것보다는 나을 듯하다.

  흥미로운 제목과 주제의 책이었고, 부정적인 감정을 대체적으로 피하던 시기에서 이제는 좀 제대로 바라보고 어떻게 활용을 할지 생각을 해보는 계기가 되어준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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