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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 센스 - 정답이 없는 시대에 답이 되어줄 빛나는 감각 발굴하기
요시다 마사히데 지음, 지소연 옮김 / 시그마북스 / 2024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정답을 떠나 정말 답 없는 이가 문제를 일으킨 후 반성은 하지 않는 모습을 한 달 가량 봐온 것 같다. 대표적인 인물이 그 사람이기도 하지만 그 외에도 자신의 문제를 반성하기보다는 반복하며 피해를 주는 이들 몇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2024년이었다. 앞서 언급한 누구도 반성은 하지 않고 있지만 '정답이 없는 시대에 답이 되어줄 빛나는 감각 발굴하기'라는 부제에 끌려 읽게 된 책.
'이곳이 아닌 어딘가'로 인도하는 기획에 관한 책으로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 '왜 지금 다시 컨셉을 이야기하는가'를 읽으며 저자가 말하는 일본과는 차이가 있는 문화지만 다섯 가지 '지나친 시대' 중 세 번째는 좀 다른 부분 같으나 대체적으로 비슷한 문제였던 것 같다. 전생에 관한 부분을 보며 최근 넷플릭스의 일본 애니들 대부분이 이세계로의 전생이 많은 것이 또 그들만의 문제인가 싶기도 했다. 현실을 회피하려는 성향이 소설과 만화에서도 아무래도 영향을 준 것 같다. 앞선 세 번째 '역풍이 지나치게 강하다'와도 연계가 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인식을 초기화하자는 것 같은데 그렇게 변화를 주는 것도 괜찮은 듯하다. 뭐 '이곳이 아닌 어딘가'도 결국에는 다 이어지는 부분이다.
2장 '컨셉은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주는가'에서는 컨셉의 개념을 대표적인 사례들을 통해 알려준다. 그 후 컨셉의 요소와 종류와 그로 인한 효과에 대해서 이번 장에서 잘 설명된다. 세 가지 종류의 컨셉 중 지금 내게 직접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사물 기획'의 컨셉이 아닌가 싶다. 주로 우리에게 익숙하거나 당장 필요한 컨셉이라 그런 듯하다. 컨셉의 효과와 이점은 책을 읽으며 컨셉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의 위험을 파악할 수 있다.
3장 '컨셉은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는 그동안 이게 공식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지만 책에서 나오는 방식으로 생각을 해보면 컨셉 도출에 편리함도 확인할 수 있다. '컨셉의 형태'에서 대표적인 다섯 가지 형태를 보며 컨셉이 없다던 곳에도 형태만 달랐을 뿐 이미 존재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컨셉 구문과 BIV-C 모델은 컨셉 도출에 유용하게 활용하기 좋은 내용이라 여겨진다.
4장 '컨셉은 어떻게 선정하는가'의 내용들을 읽으며 소규모의 회사에서 특별히 이 정도의 회의를 해보지 못했던 내게는 흥미가 생기며 괜히 도전 정신이 생기는 기분이 들었다. 작은 회사였고 주로 내가 알아서 하거나 대표와 둘이서 짜내는 일은 종종 제자리에서 돌거나 결국 대표 마음에 들 때까지 해야 하는 것이었다. 대표의 마음에 든다 해서 그게 잘 되는 것도 아니기에 힘 빠지는 일도 많았는데 내게는 한 번쯤은 해보고 싶은 시스템을 만난 시간이라 흥미롭게 읽을 수 있던 부분이다.
5장 '컨셉으로 한바탕 놀자!'는 실질적인 컨셉 사용법에 대해 다룬다. 컨셉 없이 일단 하다가 컨셉을 잡아가는 게 그리 녹녹하지 않다. 없던 컨셉을 만들어 가며 여러 마찰이 생길 수 있기에... 애초에 제대로 된 컨셉과 그에 따른 시스템을 활용한다면 굳이 가까운 곳을 돌아갈 필요는 없을 테니... 물론 모든 컨셉이 뜻대로 되는 것도 아니나 기본이 정해진 후 변용은 가능하나 틀도 없이 너도나도 멋대로 해간다면 컨셉 자체가 무의미하게 될 수 있다는 것도 생각해 보게 되는 내용이었다.
정말 막막한 시기다. 정답이 없는 시대에서 정답을 찾고 있었기에 더 막막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그런 시기적절한 해결안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편집이 아쉽긴 하지만 집중하고 잘 읽다 보면 독자들의 컨셉 센스가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오를 수 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