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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눈으로 세상을 봅니다 - 이정모 선생님이 과학에서 길어 올린 58가지 세상과 인간 이야기
이정모 지음 / 오도스(odos) / 2024년 11월
평점 :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저자인 이정모 관장은 TV를 통해 익숙한 편이었고, 일단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고등학교 시절 문과와 예체능 경계에 있었기에 암기 과목으로서의 과학이 내겐 익숙했다. 나이가 들고 커피를 공부하거나 요트 세일링을 하며 다시금 과학 이론들을 접하게 되며 '과학의 눈'으로 접해야 할 것들이 내 주위에 많았기에 제목에 꽂혔다고 할까?
저자의 서문을 읽으며 과거와 현재 배우는 게 다르다는 것에 고개를 끄덕인다. 미혼이라 자녀는 없으나 20대 중후반의 조카부터 10대 초반의 조카까지 있기에... 종종 그 아이들의 숙제를 도와줬을 때를 떠올리면 이해가 가는 부분이었다.
책은 '멸종을 피하기', '더불어 살아가기', '지혜로워지기', '상식 발견하기' 총 4장으로 구성된다. 첫 장에서 매머드 화석의 가치와 현재 기후 위기가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 보게 된다. 막연하게 코끼리와 비슷한 이미지를 떠올렸었는데 설명을 들으니 내 오판이었음도 확인한다. 운전에 관심이 없기에 걷거나 대중교통을 즐겨 타는 내가 기후위기 시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도 생각하게 된다. 뇌 사용법에서 바둑 기사의 에너지 소모량에 내 독서의 칼로리 소모량은 어느 정도가 될지 생각을 해보게 된다(어쩌면 어느 정도 루틴화 되어 있어 소모량이 적은지도 모르겠다). 오늘 낮 샛강다리를 건너 여의도로 가는 길에 보았던 샛강 생태공원의 모습이 떠오른다. 12월 중순이 되어가는 시기에도 푸른 이파리가 여전한 나무들을 보며 앞으로의 기후에 대한 걱정은 막연함이 아닌 직면한 현실이라는 것을...
2장의 내용들을 읽으며 요즘 여의도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옆 동네이지만 마음으로 응원을 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도 2장의 제목과 내용을 관통하는 것이 아닐까도 싶다. 물론, 내용들이 모두 그에 관련이 되지는 않으나 전체적인 맥락에서는 이어지는 것을... 마지막 부분에 '모르니 잊을 수 없다'는 저자의 말이 울린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전 국민이 알기에 더더욱 가만히 둘 수 없어 많은 국민들이 여의도로 모이는 것이 아닐까? 3장을 읽다 '나무로부터 배우는 것들'은 앞서 이야기한 현재의 상황과는 많은 차이가 있기에 그 결과가 과연 같을지 두려운 궁금증이 생긴다. 아직도 여전히 건재한 푸른 이파리들을 가진 나무들이 어떻게 기후를 인식할지...
4장의 처음은 익숙하게 시작한다. '그리운 클리셰'는 현재의 문제가 피부로 와닿는 내용이다. 분명 나도 자라면서 들어본 내용들이었는데 체감하는 현재의 기후 상황은 정말 좋지 않다. 저자 보다 젊은 내 어린 시절과 비교를 하더라도 참 많이 변화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을 읽으며 마지막 글의 인용되는 문장이 우연일지 모르겠으나 현시점에 적절하게 와닿았다.
과학의 눈으로 세상으로 보는 게 엄청 다르게 보는 것은 아니었다. 이미 우리는 교육을 통해 '과학의 눈'을 탑재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그 눈으로 바라보며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관심을 갖고 행동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닌가 싶다.
과학의 혜택 속에서 살아가는 시대에 그 혜택에 대해 더 잘 알고 적절하게 활용을 할 수 있는 생각에 도움이 되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