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서설 - 이성을 잘 인도하고 학문에서 진리를 찾기 위한
르네 데카르트 지음, 이재훈 옮김 / 휴머니스트 / 2024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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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는 명언이 담긴 책이라 20대 시절 접했던 『방법서설』은 어렵게만 다가왔었다. 시간이 흘러 데카르트가 이 책을 출판했던 나이보다 더 들어 새로운 번역으로 접하게 된다. 전에 내가 소장하던 책이 어느 출판사였는지 가물거리지만 20대 때에는 책이 읽히지 않았던 기억은 확실하다. 그렇게 한동안 손을 대지 못하다 표지 디자인에 끌려 이 책을 읽게 됐다.


  『방법서설』은 주석이 본문만큼이나 있지만 이번 독서는 본문에 집중하기로 한다. 본문을 읽으며 전에 읽기 어려워했던 책이 맞는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 과거 이 책을 읽었을 때와 그 사이의 독서 경험의 차가 크다는 것은 알겠지만 이 정도로 다르게 와닿는 것은 기분 탓일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과거의 기록을 찾아보면 유독 8년 전 다른 책들 속에서 『방법서설』에 대한 호감을 갖고 읽어야지 했었는데 왜 실천하지 못했을까?

  주석이 많은 책이라 말할 정도로 본문은 그리 길지 않은 책이다. 그렇다고 가볍게 읽어나가기에는 데카르트의 사상이 담긴 문장들이라 내가 주석을 읽지 않고 그 뜻을 온전히 이해한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본문만 읽어 나가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기에 과거와의 차이가 느껴졌던 것이나 주석을 참고하며 본문을 읽어나갔다면 어쩌면 과거와 비슷한 현상을 겪었을지도... 과거와의 이런 독서 방법의 차이나 더 살아온 경험과 생각의 변화로 다르게 다가오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과거에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남의 생각을 내 생각으로 만들려고 억지로 주입하려던 때였기에 다가가기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이번 책을 읽는 데에 그동안의 내적 외적으로 여러 독서와 경험, 신앙생활 등이 마중물의 효과를 냈던 것이 아닌가도 싶다.

  2부에서 만나게 되는 주요 규칙 네 가지는 지금 봐도 중요한 부분들이 아닌가 싶다. 3부의 규칙들 중에서는 세 번째 준칙이 인상적이다. 현대에서는 오히려 좋지 않게 여겨질 여지도 있을 법했다. 4부에서 표지의 'cogito, ergo sum'을 만나게 되는데 그게 문자 외에 더 큰 통찰이 담겼다는 것도 확인하게 된다. 5부에서는 자연학에 대한 내용들을 6부에서는 의학 발전과 관련된 언급을 한다.


  우선은 본문만을 읽어왔다. 하지만 옮긴이의 말을 읽어보니 주석과 함께 다시 읽어보면 또 다를 듯하다. 책 제목을 접하며 항상 과거의 일화로 주변에서만 맴돌았던 것 같다. 겪어보지도 않고 다가가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며 거리를 뒀던 게 아닐까? 데카르트가 대중서로 쓴 책인데 왜 난 그렇게 거리를 두고 있었는지... 철학자에 대한 거리감 때문이었을까? 책에도 때가 있는 듯하다. 지금 아마도 이 책을 읽을 때였기에 내게 다가왔고, 조금 편하게 읽어갈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끝으로 데카르트의 책에 대한 명언을 인용하며 리뷰를 줄인다. 


좋은 책을 읽는 것은 과거 몇 세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같다. -르네 데카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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