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읽은 순간 하늘이 아름답게 보이는 구름 이야기

다 읽은 순간 하늘이 아름답게 보이는 구름 이야기
아라키 켄타로 지음, 김현정 옮김 / 윌북 / 2024년 10월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하늘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맑은 하늘의 구름 사진이나 해 질 녘 노을 사진을 찍는 게 익숙할 정도로... 그렇게 하늘을 보고 구름 사진을 찍다 보니 구름이 알고 싶었다. 뭉게구름 외에는 정확한 이름을 알지 못하는 여러 구름들을... 물론, 계속해서 공부를 하지 않으면 쉽게 잊는 구름이나 그럼에도 내가 구름 사진을 즐겨 담기에 기억을 해보고자 하는 마음이 들던 때에 만나게 된 책이었다. 뭐 이미 하늘이 아름다워 찍고 있지만...

  책은 '몸으로 느끼는 기상학', '구름으로 하늘 100퍼센트 즐기기', '무지개, 채운, 그리고 달', '설령 날씨가 나쁘더라도', '감동을 주는 기상학', '일기예보가 원래 이렇게 재밌었나?'로 총 6장으로 구성된다. 저자의 말로는 읽는 순서는 상관이 없다고 하니 목차를 보고 끌리는 곳부터 읽어봐도 좋을 듯싶다.

  1장의 내용은 기상학이 우리 가까이에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마지막 부분에서 구름의 기본적인 원리도 배울 수 있다.

  2장을 읽으며 보지는 못했지만 사진 속의 거대 적란운은 멋있었다. 사진을 찍어 보고는 싶으나 현실에서 굳이 만나고 싶진 않을 듯하다. 하늘의 상태는 세일링을 취미로 갖게 되며 더 챙기게 된 것 같다. 물론, 정확히는 아니나 바람에서 느껴지는 습도 등을 통해 알게 되는 것들도 있으니... 하늘을 예쁘게 찍는 방법도 뒷부분에 알려주기에 책의 내용을 참고해서 찍어봐야겠다.

  3장은 내 관심사들이기에 시선이 간다. 올해는 그러고 보니 무지개를 보진 못했다. 작년에는 퇴근길에 종종 보긴 했으나 올해는... 채운과 호에 대한 차이도 배우고 간다. 그동안 무조건 채운이나 해무리로 봤는데 하나로 단정 짓기에는 명확한 기준점이 있었다. 달은... 밤 산책을 하는 내게 주된 피사체이기에 3장은 여러모로 끌리는 내용들이었다.

  4장의 저자처럼 비가 오는 날 빗방울이 물웅덩이에 떨어지는 것은 아니더라도 차를 타고 갈 때 빗방울 사진을 찍거나 관찰은 종종 하게 된다. 비 냄새는 커피 공부를 하던 때 배웠던 '지오스민' 이야기도 반갑게 다가온다. 물을 향해 고맙다고 말하면 아름다운 결정을 만들어준다며 소개한 책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데 수증기량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니... 훗날 결국 다 밝혀지는 듯하다.

  5장에서는 기상학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와 비와 눈의 성장 과정 및 요즘 같은 기후변화와 기상이변 등에 대해서 접할 수 있다. 특히 '게릴라성 호우'가 과거부터 써왔던 표현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이제는 어느 순간 익숙해졌는데 과거에는 '관측'이 힘든 국지성 호우를 현재에는 '예측'이 힘든 국지성 호우를 뜻한다는 것도 알고 지나가게 된다. 되도록이면 그런 국지성 호우가 없기를 바라는데 기후 위기의 시대에서 그건 어려울 것 같다.

  6장은 우리도 자주 하게 되는 질문 '일기예보는 왜 자꾸 틀리는 걸까?'으로 시작된다. 그래도 과거보다 분명 많이 예보가 맞는 편이라 생각하는데 자연현상을 완벽하게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것도 이해하는 부분이라 크게 불만은 없다. 다만, 미리 대비를 하려 할 뿐이지...

  부록으로 한 장에 담긴 '10종 운형 구름 분류법'과 '하늘 위 무지갯빛을 구별하는 법'을 YES or NO를 통해 재미있게 배워볼 수 있다.

  책 표지를 보고 '구름 이야기'라는 제목에 다른 저자의 책이라 생각했었다. 내가 생각했던 책과는 다른 방향성이었지만 기상학에 대해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내용이었다. 이미 하늘이 아름답지만 그동안 보던 것과는 다른 시선으로 하늘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하늘을 잘 보지 않고, 맞지 않는 일기예보를 원망하는 이들이나 나처럼 하늘을 자주 보며 사진으로 담는 이들 모두 읽어보면 유익할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