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성공하는 스토리 완벽 공식 - 최고의 시나리오 작가 양성 학교에서 배우는 이야기 작법
아라이 가즈키 지음, 윤은혜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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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을 주로 쓰는 내게 산문은 여전히 자신감도 실력도 아쉬울 뿐이다. 하지만 또 이렇게 글을 그나마 꾸준히 쓰는 게 산문이라는 아이러니함은 존재한다. 내가 산문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게 스토리와 관련된 부분이라 스토리 관련 작법에 대한 책에 관심을 갖게 된다. 이 책도 그런 관심과 표지 등에 적힌 정보에 끌려 읽게 된 책이다.


  책은 서장 '창작의 지도를 손에 넣자'를 시작으로 '이야기의 형태를 이해하자', '흥미진진한 설정을 만들자', '생명력 넘치는 등장인물을 만들자', '이야기를 논리적으로 구성하자', '기억에 남는 장면을 그리자', '장르의 특성을 살려 창작해 보자'의 총 일곱 개의 파트로 구성된다.

  서장에서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가와 이 책이 어떻게 탄생이 되었고, 이 책의 교육 스타일 영향으로 얼마나 많은 이들이 현업에서 글을 쓰고 있는지 알려준다. 또, '창작의 지도가 없을 때 발생하는 일곱 가지 문제점'을 설명하며 어떤 원인들이 있고, 해당 내용에 대한 도움을 어느 부분에서 참고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1장을 읽으며 재능에 대한 물음에는 내 나름의 답변이 '관심'이었는데 정신 승리를 위한 답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결국은 그런 관심이 있기에 끝까지 가볼 수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책에 인용된 아라이 하지메의 글도 어느 정도 비슷한 맥락이라 여겨진다. '창작의 지도' 기본 윤곽을 어떻게 만들어 가는지를 1장에서 무겁지 않게 배우는 부분이었다.

  2장에서는 이야기의 설정을 만드는 ‘대’의 발상으로 테마와 모티프, 소재를 어떻게 찾고 만드는지를 배울 수 있다. 명사형의 테마는 너무 모호하고, 복잡한 테마는 추후에 창작자를 곤란하게 만든다는 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 물론, 그 테마가 정해지는 시기가 무조건 창작 초기는 아니라는 것도 확인한다. 모티프를 얻는 방법도 다양했는데 그동안 너무 어렵게만 생각했던 것은 아닌가 자문을 해보게 된다. 마지막으로 소재를 얻는 천지인의 방법은 내가 과거 과제로 단편소설을 쓸 때 이런 방법들을 알았더라면 더 어렵지 않게 과제를 제출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는 내용들이었다.

  3장과 4장은 등장인물을 설정하고 구성을 짜는 ‘중’의 발상을 다룬다. 등장인물의 설정이 중요한 것은 여러 책에서 봐왔다. 내가 소설이나 시나리오로 나아가지 못하는 부분이기도 했다. 너무 쉽게 생각하고 썼는데 책의 내용을 읽으며 과거 마케팅 일을 할 때를 떠올리게 하는 방법들을 보며 조금의 신경으로도 괜찮아졌던 보도자료를 떠올리며 디테일의 중요성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구성도 내게 취약한 부분이다. 운문에서는 그래도 호흡에 맞아 잘 갖추는데 산문으로 갈 때면 구성이 없이 쓴 문제가 생긴다. 여러 글쓰기 책을 읽으면서도 조금은 빠르게 지나쳐 더 그런 문제가 장기화가 된 듯하다. 기승전결의 기능을 이해한다는 것이 강하게 끌렸다.

  5장에서는 장면을 그려내는 ‘소’의 발상에서 ‘작가의 눈’이 필요하고 그것을 그려낼 수 있는 ‘작가의 실력’까지 갖춰야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재미있는 장면을 그려내려면 필요한 세 가지의 조건도 제시 후 각 조건을 완수하기 위한 어떤 표현 기술을 익혀야 하는지 다룬다. 6장에서는 장르별 특성을 살리기 위한 창작 노하우들을 전달하며 책은 마무리된다.


  책의 첫인상은 가벼워 보이는 듯했으나 내용은 가볍지 않았다. 두껍지 않지만 창작에 필요한 것들을 담고 있기에 글을 쓸 때 가까이 두며 찾아보면 좋을 책이 아닌가 싶다. 무슨 장르이든 글을 통한 창작물을 만들어 내려는 이들에게 가까이 두면 도움이 될 책이라 추천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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