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손자병법
이동연 지음 / 창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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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학생 시절 손자병법을 소설로 접했던 기억이 있다. 정비석 작가의 책으로 여러 권이었던 기억이 있다. 그냥 『손자병법』이 어렵게 다가왔던 시기라 소설로 흥미롭게 읽은 기억이 난다. 이번 소설은 다른 작가분이었고, 단 권으로 되어 있으며 부록에 『손자병법』 13편과 해석이 있다는 게 끌리는 포인트였다(평소 소설은 많이 읽지 않는 편이라...).


  책은 부록을 제외하면 총 5부로 되어 있는데 1~4부까지가 익히 아는 『손자병법』의 저자 손무의 이야기이고, 마지막 5부는 손빈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소설에 앞서 손무와 손빈의 가계도를 보며 손자가 손 씨가 아니라 전 씨라는 것을 알게 되며 사마양저가 떠오르는 것은 이상한 일일까? 그가 전 씨라는 것을 알기에 혹시나 하는 의문이 들었으나 진나라 후손으로 진 씨에서 제나라로 망명하며 전 씨로 성을 바꾸었다는 부분을 보며 잠시의 오해를 멈췄다.

  과거 읽었던 소설과 달리 이 소설의 1부와 2부를 읽으며 한 사상을 만들어 가는데 얼마나 집중을 했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과거의 역사를 공부하며 배워 녹여낼 것들과 경계해야 할 것들을 안다는 것 자체가 예사롭지 않은 사람임을 생각게 한다.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기 바쁘기보다는 뜻을 세운 곳에 자신이 갈 길을 사상으로 닦아내는 사상가의 면모를 보게 되는 것 같은 부분이었다. 노자의 사상을 접해 손자병법에 영향을 끼쳤다는 내용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실질적으로 전장을 둘러보며 그곳의 역사를 공부한 손무는 탁상공론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렇기에 병법을 대하는 자세부터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했다.

  3부부터 과거 읽었던 소설의 주역 중 한 명인 오자서가 보이기 시작한다. 공자와 손무의 만남은 있었을 수 있겠으나 부자연스럽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저자가 넣으려 했던 것은 손무의 병가 사상에 다른 사상들에 대한 이해도 넣기 위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사람들 사이의 관계와 시기 질투의 문제들이 가장 보였던 부분이기도 했다.

  4부를 읽으며 병법이 소설에도 녹아지는 부분을 자주 보게 한다. 저자가 왜 이 소설을 썼는지를 확인하게 되는 부분이기도 했다. 전쟁은 무슨 말로 표현을 해도 그 참상은 회의감을 남기게 한다는 것을 지금 전쟁 중인 국가들도 빠르게 깨닫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뒷부분의 내용은 역사서와 다른 소설을 통해 많이 접하게 되는 내용이 이어진다.

  5부의 내용은 과거 『손빈병법』 등을 통해 접했던 부분이기도 했기에 낯설지 않았다. 그때와 다른 점이라면 그 당시에는 손무의 뿌리를 제대로 알고 올라가지 못했는데 이제는 제나라에서 왜 손빈이 있었는지도 이해가 가능한 부분이었다. 당시에 유랑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겠으나 손 씨의 뿌리가 제나라의 전 씨에 있으니... 그 부분을 확실히 알게 된다. 그리고 『소설 손자병법』에서 손무로부터 손빈까지 승리 후에 걸리는 내용들은 지금의 현대사회에서도 겪게 되는 모습을 담고 있는 것 같아 과거와 다르게 소설을 대하게 되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부록으로 『손자병법』 13편과 해석은 소설로 접한 병법의 원문과 해설을 통해 더 생각을 해봐야 할 내용이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과거 받아두고 읽어보지 않았던 두꺼운 손자병법을 이참에 읽어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한다.


  『손자병법』 원문과 해설까지 수록되어 있고, 소설로 다가가기 좋았던 책 『소설 손자병법』 병법에 관심은 있으나 부담감을 줄이며 손자에 다가가고자 하는 이들이 접하기 좋은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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