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일 수 없다면 나아갈 수 없다 - 프리드리히 니체 아포리즘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욱 편역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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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끌린 것은 이미 같은 출판사 같은 편역자의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책을 전에 읽은 기억 때문이었을까? 지난해부터 이어지던 쇼펜하우어의 책들에 이어 최근 서점에 프리드리히 니체 책들이 많이 보였지만 너무 어려운 책보다 아포리즘을 담은 책에 손이 갔다. '혼자일 수 없다면 나아갈 수 없다'라는 제목도 끌렸다. '편역자의 글' 뒤에 이어지는 '니체의 글'의 마지막 문장이 남다르게 다가온다.

총 5부로 구성되는 니체의 아포리즘은 요즘 시대에 잘 맞는 듯하다는 느낌이 든다. 아포리즘을 읽으며 왜 니체의 글들이 읽히는지 알 수 있는 듯하다. 1부에 다음의 세 가지 '자기 자신을 하찮은 사람으로 깎아내리지 말라', 책 제목의 아포리즘, '오직 혼자 이 길을 걸어야 한다' 글들 외에도 그런 생각이 많이 드는 글들이었다. 또, 최근 6년간 20 · 30대 종교인구가 줄어들었다는 기사도 떠오르기도 하는 것은 왜 그럴까? 과거에는 앞섰던 니체의 사상이 지금은 때를 만난 것 같은 느낌이다.

2부를 읽다 '의미 없는 것이 왜 문제인가'가 눈에 들어온다. 무의미한 가치... 요즘 들어 종종 내 스스로에게도 힘이 되는 글이었다. 고뇌와 절망은 피하고 싶지만 그렇게 되진 않았다. 2부에서 그에 관련된 글들을 보며 결국 내가 살아가고 성장하기 위한 것들이기에 마주하게 된 것인지도 생각하게 되는 내용의 글들을 보며 지금 내 상황은 새로운 성장의 시기인가?라는 자문을 하게 된다. 2부의 마지막 문장은 현대인에게 하는 문답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3부를 시작하며 만나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인용구가 가슴에 박힌다. 나 역시 나약함을 긍정하기에... 3부의 내용들은 조금 더 강한 듯한 아포리즘이 눈에 많이 들어왔다. 나약함을 긍정하지만 그의 글과 사상은 더 강해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글들이었다.

4부 시작에서 만나는 '나를 죽이지 못한 것들이,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우상의 황혼』)도 와닿는 문장이다. '그대들의 근면은 도피이다'라는 글에도 괜히 찔리는 기분이었다.

5부의 첫 글을 읽으면 니체 시대의 인생의 계절과 현재의 계절은 다르게 흐르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비록 아주 조그마한 행복일지라도'라는 글도 어쩌면 지금의 시대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 아닐지도 생각하게 된다. 너무 큰 것을 바라기보다는 소소한 행복의 연속 말이다. 느끼지 못할 뿐이지 그런 행복들이 이어지고 있는지도 모르나 더 큰 행복에 비교 당해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책 마지막 각 아포리즘의 출처를 확인하며 책은 마무리된다.

휴대하기 좋은 책이지만 아포리즘이 가볍지는 않았다. 그만큼 니체의 사상의 무게를 엿보기 좋은 책이 아닌가 싶다. 온전히 니체의 고전을 읽는 게 좋겠지만 니체의 책에 다가가기에 앞서 그의 사상들을 먼저 가볍게 접해 거리감을 좁히는 데 괜찮은 책이었다. 니체의 사상을 책으로 접하고자 하지만 어려워 엄두를 못내는 이들이 먼저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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