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릿, 증류주의 모든 것 - 유니크하고 매혹적인 세계의 증류주
조엘 해리슨 & 닐 리들리 지음, 정미나 옮김, 성중용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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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배움은 책에서 시작된다. 사진도 그랬고, 커피도 배움의 첫 시작은 책이었다. 집에서 칵테일을 종종 만들어 마시고, 위스키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도 그 배움에 시작에는 책이 있었다. '스피릿'에 대해서도 대략적인 지식은 칵테일 책으로 접했는데 이번에 '스피릿'이란 제목의 책이 있어 제대로 접해보고자 하는 마음과 기회가 닿아 읽을 수 있었다. 책 속 용어가 낯설지 않음은 요즘 즐겨 마시는 위스키도 스피릿에 들어가기에 관련 서적에서 본 내용들을 종종 접하게 된다.


  책은 들어가는 글을 시작으로 '진', '보드카', '테킬라', '압생트', '럼', '위스키', '프랑스의 브랜디', '세계의 브랜디', '그 외의 스피릿', '칵테일 비터', '증류업자에게 각별한 의미를 갖는 용어 21가지'로 메인 11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들어가는 글'에서 스피릿 입문에 필요한 내용들을 접하게 된다. '위스키' 이전 칵테일을 집에서 만들어 마셨기에 '보드카'와 '진', '럼'은 구매를 했었다(현재는 진은 없다). 그렇기에 '들어가는 글'의 내용들이 낯설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까? '비터'와 '제스터, 또는 필러' 외의 준비물은 집에 구비가 되어 있었기에 뭔지 모를 뿌듯함으로 책을 읽어 나가게 된다.

  처음 만나는 스피릿 '진'은 익숙했다. 내가 주로 접한 브랜드는 '봄베이 사파이어'와 '고든스'였지만 커피 일을 하던 내게 진토닉에 더치커피 원액을 넣는 칵테일도 흥미가 가는 부분이었다. 가장 처음 칵테일 때문에 집에 두고 마셨던 스피릿이라 그에 대한 정보도 꽤 알았으나 정확히는 모르던 부분까지 이번 챕터를 통해 알게 된다. '진의 식물류 풍미 지도'가 있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 시트러스 계열과 허브 계열의 풍미 연습은 진을 통해 해야 하는가 싶었고, 추천하는 '진'들에 대한 도전이 필요하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다음은 투명 스피릿 하면 또 떠올리게 되는 '보드카'다. 지난달 마셨던 조지아의 달콤한 보드카가 떠오르며 침샘을 자극한다. 우리 집에는 구매한지 몇 년 지난 커클랜드 프렌치 보드카가 여전히 1리터가량 남아 있기에 종종 '블랙 러시안'과 '스크루 드라이버', '보드카 토닉'을 타 마시는데 오늘 책에서 본 '모스코 뮬'도 오랜만에 만들어 봐야겠다. '크리스탈 헤드'는 마셔보기보다는 리커샵 진열장에서 많이 봤는데 어린 시절 봤던 영화 <고스트버스터즈>의 주인공이 생산자였다는 새로운 정보도 알게 된다.

  '테킬라'는 나와 인연이 없는 것인지 첫 만남은 21살 때 테크노 바에서 마셨던 몇 잔이었다. 워낙 그날 술을 많이 마셨기에 필름은 끊겼고 그다지 안 좋은 추억 때문이었는지 테킬라를 따로 구매해서 마셔보진 않은 것 같다. 그나마 칵테일로 한 번 접했을 뿐. 대상포진이 한창일 때 테킬라 칵테일을 만들어 준 적은 있으나 마셔보진 않았기에 할 말은 특별히 없고, 즐겨마시거나 집에 소장한 테킬라도 없기에 재료만 정확히 알뿐이었다. 같은 재료의 '메즈칼'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압생트'는 고흐 때문에 알게 됐고, 맛은 봤으나 그리 찾아 마시고 싶은 술은 아니지만 압생트에 대해 안 좋은 이미지를 덜어내는 데에는 주요한 역할을 이번 챕터에서 해준다. 내게 좋은 이미지를 남겨줄 압생트는 언제 마셔보게 될지...

  '럼'은 모히또 때문에 처음 접한 것 같다. 영화 <내부자들> 때문이었던가 갑작스럽게 모히또에 관심이 생기며 직접 만들어 마시겠다며 럼을 처음 샀던 게 럼의 입문이었다. 배를 타면서 더 '럼'에 가까워지는 기분이었으나 나는 해적은 아니었기에 해적들이 마시던 술이 럼이라는 것만 알게 됐을 뿐이다. '바카디'와 '플랜테이션' 럼을 마시거나 소장했는데 추천 럼들이 생소한 것은 여전히 주류의 넓은 세계를 보여주는 것 같다.

요즘 한창 즐겨 마시는 '위스키' 역시 익숙한 내용이 많이 보이지만 추천 위스키는 대부분 생소했다. 얼마나 많은 위스키가 있는지를 실감케 하는 것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위스키를 마신 지 2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내게 아직 갈 길이 멀다.

  '프랑스의 브랜디'에서 코냑에 대해 대충 그 지역에서 나오는 브랜디만을 코냑이라 부르는 것을 알았는데 포도 품종도 다르다는 것을 오늘 알게 된다. 아르마냑도 얼핏 지나가며 들은 기억이 있으나 아직 마셔본 기억은 없었고, 그나마 <바텐더>라는 애니 때문에 익숙한 칼바도스는 생소하지 않았다.

  '세계의 브랜디'는 가볍게 몇 종의 브랜디를 소개하며 지나간다. '그 외의 스피릿'에는 익숙한 중국 '백주'와 우리나라의 '소주'가 눈에 들어온다. 추천 스피릿 중 그래도 여긴 2종은 꽤 마셔본 경험이 있어 괜히 뿌듯했다. '칵테일 비터'는 바로 '앙고스투라 비터스'를 떠올리게 하는데 집에 구비하지 못했기에 제조법에 시선이 가지만 만드느니 사는 게 역시 편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증류업자에게 각별한 의미를 갖는 용어 21가지'를 잘 정리하며 책은 마무리된다.


  칵테일에 관심이 있거나 증류주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부담 없이 읽어볼 수 있는 책이었다. 현재는 '위스키'에 관심을 두고 있으나 위스키 외에 집에 소장하고 있는 '보드카'와 '럼', '브랜디'에 대해서도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내용이었다. 나같이 알코올을 좋아하며 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딱 맞는 책이라 생각하며 스피릿에 관심이 있는 애주가들이 읽어보면 좋겠다고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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