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리는 이야기는 어떻게 쓰는가 - 사람의 뇌가 반응하는 12가지 스토리 법칙
리사 크론 지음, 문지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이야기'에 끌리기 시작한 것은 언제였을까? 대학 문예 창작과 시절에도 소설 읽는 것은 좋아했으나 쓰는 것에는 손이 가지 않았다. 그래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쓴 단편소설이 내 소설 창작의 전부였다. 시도 이미지 표현이 좋은 시를 좋아했기에 나와 이야기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했었다. 아마 30대 초반에 들어 온라인 마케팅 회사를 다니며 이야기에 관심을 뒀던 것 같다. 말하듯이 블로그 포스팅을 했어야 했고, 스토리가 있어야 가독성도 좋다는 것을 알았고 스토리텔링에 관심을 두게 되면서부터 이야기에 끌리기 시작했던 것 같다. 이 책도 그런 끌림의 연장선에 읽게 된 책이다. 제목에도 '끌리는 이야기'가 나오니 내 구미를 당길 수밖에 없었다. 분명 전에도 제목에 끌렸던 것 같은데 표지는 달랐던 것으로 기억한다.

책은 12장으로 구성된다. 가장 첫 장은 어떻게 독자를 사로잡는지에 대해 다룬다. 얼핏 보면 과연 그랬나? 싶은데 분명 첫 문장이 끌리는 책에 손이 가게 된다. 2장 '핵심에 집중하기'는 꼭 필요하지만 장문의 산문이 익숙하지 않은 내게는 여전히 어려운 부분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내가 전화를 할 때의 태도와 관련된 되는 내용 같기도 했다.

3장을 읽으며 내가 과거 썼던 단편 소설이라고 썼던 글을 떠올려 본다. 너무 많은 것을 전달하려 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감정적으로' 알지 못하는 것을 쓰려다 벌어진 일이라는 것도 이제야 알겠다. 4장을 읽으면서도 과거 난 주인공의 목표를 너무 가볍게 생각했던 게 아니었다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기에 내가 소설에 손을 더 못 대는 것인지도 모른다.

5장 세계관을 구축하기도 전에 책을 통해 뒤트는 것부터 접하게 된다. 개요 짜기는 내 글쓰기와 거리가 먼 편이고, 그래서 내 글이 온전한 소설이지 못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주인공의 세계관은 내 세계관이 반영될 수도 있지만 그 또한 크게 염두에 두지 않고 다가갔던 시절을 떠올리게 된다. 6장 '구체적으로 쓰기'도 어떤 때는 구체적인 것이 필요하지만 과도한 디테일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음도 확인한다.

7장에선 '변화와 갈등'을 다룬다. 저자가 읽었던 어떤 사람의 글 이야기를 통해 자신이 갈등을 싫어한다고 해서 글에 갈등을 넣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그런 글이 읽히기는 어려울 것 같다. 나 역시 갈등은 싫어하지만 글에서는 필요한 부분이기에 쓰는 데 참 다양한 사람이 글을 쓴다는 것도 알게 된다.

뒷부분에서도 사람의 뇌가 반응하게 되는 스토리 법칙들을 만나 가게 된다. 특히, 마지막 장에 '쓸 때의 뇌는 읽을 때의 뇌와 다르다'라는 게 기억에 남는다. 나 역시 쓰는 것보다는 읽는 것에 익숙해져 있기에 '이 정도면 나도...'으로 시작했다가 손을 놓게 되는 일이 많았는데 내가 제대로 쓰지 못한 이유는 이 마지막 장에 확실히 들어 있었다.

책을 읽는 동안 각 장에서 그동안 알고 있던 '잘못된 믿음'과 '실제'를 짚어주기에 글이 애매해지는 이유를 알고, 그런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는 데 도움 될 내용들을 만났다. 각 장의 마무리로 체크 포인트가 자리하고 있어 해당 장을 다시금 요약정리하는 시간을 갖게 한다. '끌리는 이야기'에 깊게 발을 들여놓고 관람한 시간이었다. 다만, 읽기에서 쓰기로의 한 걸음이 아직은 내게 어렵다는 것도 확인한다. 소설을 쓰고 있는 데 뜻대로 잘 풀리지 않거나 소설을 이제 써보고자 관련 도서를 찾는 이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