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브 - 스탠포드는 왜 그들에게 5년 후 미래를 그리게 했는가?
댄 자드라 지음, 주민아 옮김 / 앵글북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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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전공하면서 여백에 대한 애착이 생겼는지 모른다. 한 해를 시작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내용의 책에 구미가 당겼다. 과거 읽었던 같은 출판사의 책 『원』에 대한 괜찮았던 기억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5년 후를 그려볼 마음으로 책장을 넘긴다. 5년 후라... 가깝다면 가까울 미래이고, 멀다면 멀게 느낄 수도 있는 시간이지만 그 미래를 그려보는 작업에 책을 통해 다가간다.


  텍스트가 빼곡한 책이 익숙하지만 여백 속에서 던지는 듯한 물음으로 책은 날 인도한다. 그리고 처음부터 자존감을 살려주는 문구가 기다린다. '당신은 이미 완벽하다.' 나의 부족함을 알기에 움츠러들고 일을 시도하기 어려운 때인데 미래를 그려갈 용기를 주는 듯한 멘트다. 뭐 결국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지금의 나도 과거의 선택들을 통해 이 자리에 있는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두 번째 글을 읽으며 지난주 다녀온 마음 세탁소에서 2024년 나의 정체성을 정했던 게 떠오른다. 그때의 질문들보다 많아졌으나 결을 비슷하게 하기에 그날의 의심이 확신이 되어가던 시간을 다시금 마주하는 기분이었다. 세 번째 글도 그 맥락을 이어간다. 사명선언서가 결국 최종적으로 내 정체성 '2024년, 나는 OO 하는 사람이야'를 떠올리게 한다고 할까? 우리의 꿈을 우리는 알고 있으나 현실에 타협하며 멀어져 가는 것도 나이가 들며 만난 일이었다. 하지만 그 타협으로 더 나아지지는 않았음도 경험했다. 차라리 후회하기보다는 직접 마주해보는 것이 오히려 나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기도 했다.

  균형에 대한 글을 보며 현재 내 목표를 둘러본다. 건강과 가족, 연애와 봉사, 경제와 교육 및 여가 시선은 가지만 모두에 쏟기에는 경제적인 여력과 시간이 부족하기에... "선택은 신이 우리에게 주신 자유다. 그러나 그 삶에는 책임이 따른다."라는 문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그 책임에는 우리의 계획과 그에 따른 작은 실천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었다.

  나이가 들수록 꿈이 현실적이라는 이유로 작아지거나 타협되었던 것 같다. 그게 결국에는 내 가능성을 축소시켰던 것은 아닐까? 해볼 수 있는 일도 목표를 너무 낮게 두어 그 목표에 만족하며 살다 보니 내 가능성 역시 줄어든 것 같다. 다시 시작하며 그동안 너무 축소시키거나 겸손으로 포장한 자신감을 올해는 키워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현재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로는 내 '네 번째 성가'를 작사 혹은 '제대로 작사가 데뷔'를 목표로 정하는 게 구체적인 듯하다.

책에서 나오는 감사의 법칙을 인용해 본다.


감사의 법칙은 이러하다.


큰 것 보다 작은 것에,

언젠가가 아닌 바로 지금,

매순간 생각나는 사람에게,

매순간 마주치는 일상에

감사해야 한다.


  뒤에 이어지는 내용들은 더욱 현재에 집중하고, 내가 해보지 못하고 꺾이는 것들에 대해서도 재고하게 되는 내용들을 만난다. 「가지 않은 길」은 결국 내 선택과 의지에 따른 것이었음을 이미 알고 있다. 주변의 강요나 회유 등으로 그랬다고 하더라도 언제고 다시 가볼 기회가 있었으나 너무 늦었다고 포기했던 것은 아닌지도 생각하게 되는 내용이었다.


  5년 후를 그리기 보다 책을 통해 앞으로의 날을 생각하고, 그동안 현실과의 타협이라며 시도조차 해볼 수 없었던 목표를 다시 하나, 둘 꺼내보려 한다. '다시 시작하는 사람'이 2024년 내 정체성이었으니... 내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들로 앞으로의 시간을 만들어 가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리뷰를 줄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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