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알베르 카뮈 전집 개정판 1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책세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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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 하면 자동반사로 떠오르는 소설 제목이 '이방인'이다. 그러나 읽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동안의 알베르 카뮈의 책들과 다른 표지 스타일이 인상적이었다. 분명 독자들의 시선을 끌기에는 확실한 컬러가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을 하며 '카뮈-이방인-부조리'이 키워드들이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읽기 시작한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P.9)


  첫 문장을 읽으며 그래 이 문장이 있다고 했었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인상적인 소설 작품들의 첫 문장으로 내게 각인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머니의 장례식 때 밤을 새운 주인공이 아침에 떠올리는 생각을 보며 오래전의 과거나 지금이나 직장인들에게 출근의 감정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느낀다.

  소설을 읽으며 살라마노 영감이 개에게 화풀이를 하는 듯한 모습을 보다 개를 잃은 후의 모습을 보며 이런 행태들도 결국에 부조리의 현상임을 느끼게 된다. 나야 직접 개를 오래 키우진 않았으나 17년이나 꾸준히 돌보던 형네 개가 있었다. 그만큼 나를 따랐기에 종종 내가 봐주곤 했기에 명절 때가 아니어도 어머니가 형네 집에 가시면 현관문 앞에서 내가 오지 않을까 기다렸다던 녀석을 떠올린다. 내가 기르진 않았으나 그만큼의 정을 주며 지냈기에 그 녀석의 죽음도 슬픔으로 다가왔고, 지금도 형네 집에 가면 생각나는 녀석이기에... 살라마노 영감은 개에게 자신이 길들어 있다고 했는데 표현이 미숙했고, 자신에 대한 불만을 개에게 화풀이했던 것은 아닌가 싶다.

  레몽이란 인물은 자신의 부조리는 합리화 시키지만 타인의 부조리는 가만히 넘기지 못하는 인물이었음을... 뫼르소와 마리의 관계도 부조리의 모습이 보인다. 사랑하진 않으나 결혼은 할 수 있다. 사랑 없이 결혼도 하는 이들이 있기는 하지만 내게는 부조리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내 사고방식이 제도에 익숙해 있기 때문일지 모르나 마리는 주인공에게 육체적 관계 외에 감정적인 관계의 부분까지 채우고 싶었던 것은 아닐지...

  예상치 못한 일로 주인공은 살인자가 되어 감옥에 가게 된다. 재판이 벌어지고 일어나는 일들은 지금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울 내용이 아닌가 싶다. 그 내용들이 진정한 부조리를 보여주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죽음으로 시작해 죽음으로 다가가는 길에서 왜 소설이 '이방인'이었는지를 알아가는 듯하다. 어쩌면 나 역시 '이방인'은 아닐까도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고전하면 어려운 책이란 이미지 때문에 그동안 읽으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이 소설은 잘 읽힌다. 책을 읽으며 접해보진 못한 곳들의 이미지들이 그려지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이런 글이었기에 알베르 카뮈가 세계적인 작가로 이름을 널리 알린 것이 아닌가 싶다. 책을 읽으며 '부조리'에 신경이 쓰였다. 삶과 죽음 사이에 있는 많은 부조리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본다. 첫 문장의 다음 문장들을 인용하며 알베르 카뮈의 소설에 대한 리뷰를 줄인다. 


아니, 어쩌면 어제. 모르겠다.(p.9)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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