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론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최현주 옮김, 김상근 감수 / 페이지2(page2)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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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교황청의 금서였다는데 지금은 유수의 명문대 필독서가 되었다는 이야기로 다가온 『군주론』. 물론, 읽어보진 않았다. 제목과 저자만 익숙할 뿐 나 역시 고전에 대해 접근하는 방식은 거리 두기? 이번 책은 기회가 닿았기에 읽어보게 됐다. 띠지의 "누가 읽느냐에 따라 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책이 된다!"라는 말이 아마도 앞선 교황청의 금서였고, 지금은 필독서가 된 이 책을 잘 드러내는 것 같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폭탄을 손에 쥐었다는 글은 되려 책을 더 읽고 싶게 만들었다. 책을 읽어가며 '운도 실력'이라는 말이 떠오르기도 하는 부분들이 보인다. 하지만 그 운이라는 것도 기회가 왔을 때 놓치는 일이 얼마나 빈번한 일인가? 그 기회를 볼 줄 알았거나 결단을 내릴 줄 알았기에 그 운의 기회를 잡는 게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된다. 우리의 현재 정치에서도 그런 인물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듯하다. 다만, 그 기회를 어떻게 성공으로 이끌어 리더가 되었는지를 보게 된다. 기회가 있었음에도 대책이 없어 초라한 죽음으로 생을 마감한 이들의 경우도 있으니...

  7장의 내용을 읽으며 앞선 운에 대해 생각을 더 하게 된다. 소개되던 발렌티노 공작에게 건강의 운이 따랐다면 더할 나위 없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8장의 악행으로 군주의 자리에 오른 자에 대한 내용 중 뒷부분에 악행을 '단번에 저지른' 후 신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최대한 바꾸어 나가는 내용은 역성혁명으로 나라를 세우거나 반정을 이루는 게 대표적인 예가 아닌가 싶다. 잘 이어가는 나라나 왕이 있는 반면 좋지 않은 영향을 남기는 이들도 있다는 것은 역사를 통해 알 수 있을 듯하다. 9장은 조금 더 현재의 공화국 체계에 비슷해지는 듯하나 다르다. 로마의 집권 방식이 이에 비슷했던 것 같다. 11장의 내용이 직접적이었지만 앞서 알렉산데르 6세의 내용 등이 교황청에는 상당히 불쾌하게 다가왔을지도 모르겠다.

  12장부터는 군대, 정치, 처세 등에 대한 부분을 다루게 된다. 동양 병법서를 기대하는 이에게는 아쉬울 수 있으나 현실적인 문제들을 다룬다. 이 부분들을 읽으며 띠지에 쓰여있는 말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된다. 누군가 이 책을 이용해 나쁜 쪽으로 활용할 경우 문제가 되겠으나 책 내용을 참고해서 좋은 방향에 활용한다면 전혀 다른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띠지 뒷면에 쓰여있는 "세상은 그렇게 순진하게 작동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음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책은 꽤 두꺼운데 반은 『군주론』이고 반은 부록이라 이 두께가 나온다. 나처럼 내 생각으로 책을 받아들이기만 할 때에는 본문만 읽어도 좋겠으나 보다 저자의 집필 의도를 알기 위해서는 부록의 해제를 읽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군주론이 어떤 책인지와 마키아벨리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는 부분이라 나처럼 군주론을 처음 접하는 이들이 군주론을 보다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군주론」이라는 제목도 위압감이 있었으나 고전이라 더 읽지 않았던 책이었는데 살아가며 겪을 수 있는 리더의 자리를 보다 잘 마무리할 수 있을지를 엿볼 수 있는 책이었다. 군주가 아니더라도 어딘가의 리더가 되려는 이들이라나 리더를 보좌해서 업무를 수행하는 자리에 있는 이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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