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쓰면 아무도 안 읽습니다 - 브랜드와 서비스의 언어를 가꾸는 UX 라이터의 글쓰기
전주경 지음 / 윌북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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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공교롭게도 서평의 넘버링이 같은 UX 라이팅 책을 읽었다(물론, 현재가 그때보다 더 빠른 시기다). UX 라이팅에 대한 개념이 없을 때지만 그동안 해왔던 일들과도 연관이 있는 내용일 것이라 읽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시 접하게 된 현재 UX 라이팅과 관련되어 내가 봐줘야 할 일들이 있기에 현직 UX 라이터가 제목까지 '그렇게 쓰면 아무도 안 읽습니다'라고 할 정도로 꼭 알고 있어야 할 내용을 담은 책으로 보였다.



  책은 'UX 라이팅, UX 라이터', 'UX 라이팅의 기본 원칙', '보이스와 톤', 'UI 컴포넌트별 텍스트 작성 팁', 'UX 라이팅 실무 이슈'로 구성된다. '시작하면서'를 읽으면 어떻게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됐는지와 전반적인 구성에 대해서도 UX 라이터답게 정리를 잘 해놨다.


  1장은 UX 라이팅과 UX 라이터의 개념을 알아가는 부분이다. 확실히 카피라이터와 하는 일이 다르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UX 라이터의 글을 봐야 하기에 규모가 있는 브랜드나 많은 이들이 자사의 제품을 접하는 기업들이 디테일을 신경 쓴다면 필요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챗 GPT 이후의 변화도 궁금했는데 이 부분에서 그 부분도 답을 해준다. 분명 사용하는 이들도 있겠으나 아직은 아닌 듯싶다. 여러 문제는 다른 업계에도 해당이 되지만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2장의 기본 원칙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걸 얘기한다 싶겠으나 분명 일반 글쓰기와 차이가 있다. 일반 글을 쓰는 것과는 다른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 듯하다. 또 기본 원칙들 중 간결성과 정확성이 충돌할 때의 선택도 기억에 남는다. '일관되게 쓴다'를 보며 블로그 운영이나 여러 카피를 썼던 때를 생각하며 괜히 다중인격자였던 것 같이 찔리기도 했다.


  3장은 톤 앤 매너를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다. 나도 마케팅 회사에서 여러 글을 써봤지만 그때그때 글에 맞는 톤을 선택했던 것 같다. 그래서 처음에는 거기에 적응하는 게 낯설었다. 분명 지금 같은 블로그 글쓰기와 차이가 있다. 그러나 블로그 글쓰기도 해당되는 부분들이기도 하다. 저자의 글을 읽을수록 그동안 내 고민은 별 고민도 아니었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듯이 정말 이런 것까지 신경을 쓸까? 하는 부분까지도 신경을 쓰고 있음도 알게 된다. 꼰대라고 느껴지기보다는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남들로부터 그 정도에 뭔 일이 있겠냐는 말을 듣기도 하지만 주의해서 나쁠 것은 없지 않을까? LINE은 카톡을 하지 않는 초등학생 조카 덕분에 그나마 이용하게 되는 편이라 책에서 알려주는 보이스에 대해 느껴지는 바는 크게 없었지만 UX 라이터들이 이런 부분까지도 세심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한다.


  4장을 읽으며 과거 웹디자인 기능사 자격증 취득 전이 떠오르기도 한다. 강사님도 현업 웹디자이너였는데 웹 기획자가 레이블을 짜는 일을 했던 것 같다. 기획자가 없을 때는 디자이너가 정하기도 했으니 UX 라이터라는 직종이 보다 전문화 되게 그 자리를 대체하게 됐음을 확인한다. 여전히 레이블 작성 때 디자인팀과 긴밀한 소통을 필요한지 알 것 같다. 그동안 빠르게 넘기기 바빴던 팝업 창의 문구에도 이 정도의 디테일이 있었나? 하는 놀라움도 든다.


  마지막 장은 실무에서의 이슈 내용들을 다룬다. UX 라이터가 아니기에 알 수 없을 내용들을 만나게 된다. 처음에 만나는 글은 제목처럼 글을 쓰는 사람들이 만나게 되는 내용이다. 두 번째 내용부터는 조금 다르게 접근하게 된다. 나는 사용자이기에... 사용을 하면서 낯선 용어를 마주하게 될 때가 있는데 그 경우도 대체하기 어려운 용어는 어쩔 수 없음을 알게 된다(그래서 난 검색을 한다). UX 라이팅 윤리는 손님을 끌기 위한 글쓰기를 했던 내게는 뜨끔하게 하는 부분이나 그렇다고 책에서 보는 정도의 안 좋은 케이스를 쓰진 않았던 것 같다. '세계화의 현지화'는 국내에 한정되어 활동하는 나와는 거리가 있는 듯하지만 알아둬야 할 내용이었다. 각 장 끝에는 UX 라이터답게 '요약'으로 해당장을 요약정리한다.



  처음 내가 생각했던 필요한 글쓰기와 다른 결이라는 것을 읽어가며 알아간다. 하지만 참고해야 할 부분들은 있었다. 앞으로 만들어 갈 부분이 이미 있는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이기에 이 내용보다는 얼마 전 읽은 상세 페이지 관련 도서가 분명 더 많은 참고가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객을 대상으로 쓰는 사람으로 참고해야 할 내용도 많았던 책이었다.


  UX 라이팅이 무엇인지 궁금하고, UX 라이터가 되고자 하는 이들이나 해당 업무와 비슷한 자리에 있는 기획자, 마케터, 디자이너 등이 참고하면 좋을 내용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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