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여정 - 부와 불평등의 기원 그리고 우리의 미래
오데드 갤로어 지음, 장경덕 옮김 / 시공사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챗GPT에게 물어보는 시대. "《총, 균, 쇠》와 《사피엔스》를 압도하는 폭과 야망"이라는 띠지에 관심을 갖게 됐다. 공교롭게도 유발 하라리와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두 베스트셀러를 소장하고 있으나 읽진 않았다. 그럼에도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뒷면 띠지의 "미래를 비관하지 말고 역사를 낙관하라!"라는 문구 때문이었다. 아버지의 건강 악화와 경기 침체로 별로 좋지 않은 시기를 보내는 내게 실질적으로 와닿는 말들이 아니었나 싶다.


책은 1부 인류의 여정, 2부 부와 불평등의 기원 총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1부 '인류의 여정'에서는 여섯 챕터로 구분해서 다루는데 인류의 기원에서부터 성장과 환경 파괴를 다룬다면 2부 '부와 불평등의 기원'에서는 갑작스러운 변화로 삶의 격차를 벌린 요인에서부터 과거의 지배까지 다룬다. 각 부의 마지막에는 '간추리기'가 있어 성장과 불평등의 수수께끼에 대해 다룬다. 

책을 읽으며 왜 과거에는 여러 발전이 있었음에도 생활수준이 확 나아지지 못했는가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맬서스 연대라는 것을 이 책에서 처음 접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맬서스 균형의 중력에서 벗어나는 계기에 산업혁명이 큰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산업혁명과 함께 교육의 발달 또한 큰 영향을 준 듯하다. 교육의 발달은 문화를 성장시키고 국력을 높이는 것을 확연하게 드러낸 부분이 아닐까? 분명 과거 중국에서 배워온 기술로 중국을 무너뜨린 영국 함대의 기술력은 그런 교육의 결과로 볼 수 있을 수도 있겠다. 

'세 가족 이야기'는 왜 시대별 전형적인 이들인지를 본문을 통해 알 수 있다. 20세기 가족의 생활에서는 내 어린 시절 이웃의 모습도 보인다. 현재까지 이어지는 인류의 여정을 볼 수 있었다. 지금처럼 변한지 돌아보면 정말 오래되지 않았다는 것을 20세기 말부터 살아온 사람으로 증인을 서고 싶을 정도다. 

간추리기 '성장의 수수께끼를 풀다'를 읽다 보면 문득 최근의 출산율 감소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된다. 그건 인구감소를 떠나 생산력의 감소로 이어지기에 지구온난화로 인한 문제와 함께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문제가 아닌가 생각해 보며 2부로 넘어갔다.


부와 불평등의 기원에 식민지는 빠질 수 없었다. 특히, 아프리카, 동남아시아는 전반적인 기대수명, 유아사망률 등이 유럽과 극동 아시아, 아메리카와 반비례한다(2017년의 조사였다지만 지금도 크게 나아지진 않은 듯하다). 생활 조건의 격차를 벌린 요인은 앞서 1부에서 이야기한 숙련과 교육, 훈련 그리고 경작과 수확 기술의 차이가 이룬 노동생산성의 차이였다. 

그 후로도 '제도의 지문', '문화적 요인', '지리의 그늘' 등으로 부와 불평등의 기원을 돌아보게 된다. '탄나 섬'이야기의 시작은 씁쓸했으나 마무리는 희망적이었기에 이어지는 '그럼에도 낙관하는 이유'에 기대를 하게 된다. 여전히 문화와 기술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아날로그 시대에 태어나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고 있기에 그 변화 위에 올라타 떨어지지 않기 위해 나 역시도 꾸준히 배우는 중이다. 그 끝이 어디로 갈지는 모르나 잠시라도 변화의 열차에서 내릴 경우 다시 그 열차를 다시 탈 기회는 없을 것이라는 것도 체감하게 된다.


우연하게 다가온 책을 통해 인류의 여정을 돌아보고 어떻게 변화를 통해 여정을 이어가는지를 접할 수 있던 시간이었다. 여전히 그 여정 중에 있고, 아직 그 끝은 정해지지 않았다. 갈수록 미래를 비관하게 되는 시기 역사를 되돌아보며 비관의 시선을 낙관의 시선으로 변화시켜 더 나아질 방안을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가볍게 읽기 쉽지 않은 인류학, 경제학, 역사학 책이지만 읽어보면 우리가 겪는 부와 불평등의 기원을 돌아보고 앞으로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정리한다.




*펍스테이션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