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전시회에 가본 것이 작년 10월 초였던 것 같다. 일상의 사진을 주로 찍는 나와 코드가 맞았던 보모 사진작가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전'이었다. 그림은 못 그리지만 그럼에도 미술전이나 한국화에도 관심은 있었다. 'TV 진품명품'이 그런 목마름을 풀어주는 약간의 해방구였다 할 수 있겠다. 책으로도 주로 서양 미술에 대한 책들을 접했는데 마침 흥미로운 책을 접할 기회가 생겼다. 『조선 미술관』 제목부터 조선의 미술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은 책이었다.
표지부터 강렬한 컬러가 눈에 확 들어오고 노란 바탕의 검은 글씨체는 더더욱 눈에 잘 들어왔다. 같은 출판사의 다른 책들을 읽어봤었는데 전에 노란 바탕에 검은 글자의 다른 책이 떠오르기도 했다. '미술관'이란 타이틀답게 책은 크게 1관과 2관으로 구성된다. 1관이 궁권 밖의 모습을 다루고, 2관은 궁궐에서 열린 잔치들을 각각 1, 2, 3 전시실로 챕터를 나눠 소개한다.
김홍도와 신윤복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처음부터 만나게 되는 조영석이란 이름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된다. 서양화가들의 이름은 익숙하면서 정작 우리나라의 화가들의 이름이 낯선 것은 내 부족함과 무관심 때문일 것이다. 당대의 중국 화가의 그림 2점과 바꿀 정도의 화가였기에 놀이를 즐기는 선비들의 그림 표현이 잘 살아 있던 것이리라. 역시나 김홍도와 신윤복은 빠질 수 없는 것 같다. 그나마 많이 본 화가들의 그림은 각자의 개성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두 화가의 작품을 그래도 많이 봤기에 익숙한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