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인터-리뷰 - SIRO ; 시로 읽는 마음, 그 기록과 응답
조대한.최가은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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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아버지와 긴밀하게 병원에서 함께 생활한 지 한 달이 넘어 2주 쉬고 돌아와 다시 1주가 지났다. 아버지의 뇌졸중 증상을 8월 말 처음 발견해 골든타임을 지켰기에 10월 간병 교대 후 힘나는 시간이 될 거라 생각했는데... 뇌경색 재발 증세 또한 발견 후 이 자리에 있다.

코로나 시국이라 가족 간병이 전처럼 하루에도 수시로 보호자가 교대하는 게 아닌 코로나 검사 후 상주해야 하는 시스템. 뇌졸중으로 어눌해진 아버지의 말을 내가 제일 잘 알아듣기에(주변 환자들의 말도 이상하게 내겐 잘 들린다)... 간병에 지치는 시기라 시가 함께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과 독특한 제목의 책에 끌렸다.

프롤로그부터 제목과 연결되는 독특한 방식. '지인'이란 단어에 나도 꽂혀서 나라면 누구를 이렇게 소개할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시를 과거처럼 잘 접하지 않기에 책에서 다루는 문학잡지의 시인들이 상당수 낯설다. 그나마 김행숙 시인은 내가 시 공부하던 시절에도 한창 주목받던 시인이라 익숙했는데 아쉽게도 인터뷰는 없었다.

책은 총 다섯 부분으로 구성되며 지인? 사이이자 문학평론가인 두 저자가 각각 한 편의 시를 소개하고 그에 대한 리뷰를 쓰고 대부분은 소개했던 시의 시인들 중 인터뷰를 하는데 파트 2, 5에서는 다른 시인이라 다시 책장을 넘겨보기도 했다.

인터뷰도 그동안 시인들의 시집에 대한 인터뷰가 아닌 시 한 편에 대해 접근한다. 시합평회 때나 내 시 한 편에 집중했던 것 같은데... 한편이나 시인의 다른 시들에 대해서도 더불어 시인의 시세계로까지 접근하는 인터뷰가 가볍지 않았다. 한 편의 시에 대해 인터뷰하지만 그 시에서 시인의 다른 시들과 시 세계로 이어지는 인터뷰들이 기억에 남는다.

책을 읽으며 문득 평론 쪽을 공부를 해봐야 하나? 하는 생각도 해봤으나 일단 제대로 시를 읽는 것이 우선이 아닌가 싶었다.

제목부터 독특했기에 끌렸고, 구성도 남달랐던 책. 병원이 아닌 내 정신이 더 맑은 곳에서 읽어보면 다가올게 많을 책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글을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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