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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스 스틱! - 1초 만에 착 달라붙는 숫자 스토리텔링의 기술
칩 히스.칼라 스타 지음, 박슬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9월
평점 :
내가 마케팅 쪽에 잠시라도 발을 담그지 않았다면 『스틱!』이란 책을 접했을까? 이 책은 그 책의 저자 중 한 명인 칩 히스의 이름과 제목에 '스틱!'이 있어 끌리게 됐다. 읽은 지 10년이 되어 가는 책이라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으나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머릿속에 착 달라붙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전해줬던 책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책은 거기에서 나아가 숫자를 각인시키는 내용을 다룬다기에 흥미를 갖게 됐다. 숫자에 은근히 약한 듯 강하지만 일을 하며 숫자를 전달해야 할 때가 많아졌기에 현재 내게 필요한 기술이라 여겨졌다. 마침 병원에서 간병인과 교대하던 때에 받게 되어 뿌듯했으나 한 달간의 간병으로 떨어진 체력이 독서에도 영향을 줘 과거보다 더 노력해서 읽게 됐다.
'들어가며'에서 이 책이 어떻게 쓰이게 됐는지를 접하는데 나 역시도 문과라는 이유로 숫자를 회피하던 때를 떠올리게 한다. 책의 목표는 '정신물리학적 무감각'을 극복할 요령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의 첫인상은 『스틱!』보다 적은 책의 두께와 시선을 끌지만 디테일하게 쳐다봐야 보였던 수와 관련된 것들이다. 과연 이 책은 어떻게 내게 그 무감각을 줄여주며 내가 다른 이들에게 숫자를 달라붙게 만들 노하우를 전달할지 기대된다.
책은 총 4장으로 '모든 숫자를 번역하라', '일상에 가까운 숫자를 찾아라', '숫자에 감성을 얹어라', '숫자를 미니어처로 만들어라'로 구성된다. 1장의 부제는 '숫자라는 외국어에 접근하는 법'이다. 숫자를 외국어라 생각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공인중개사 공부를 할 때 가장 어려운 공법에 대해 다른 과목 강사님이 러시아 말이라고 하던 게 떠오른다. '숫자를 피하라'에서는 언뜻 보면 말이 되는가? 싶으나 숫자를 언어로 해석한다면 말이 된다. 모호한 수를 왜 꼭 넣으려 애를 썼나 싶다. 느끼게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사용자 친화적인 숫자를 찾아라'에서 다루는 원칙 세 가지는 숫자를 번역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다.
2장의 부제는 '친숙하고 구체적이며 인간적인 숫자로 만들기'로 왜 이런 부제가 됐는지 각각의 글들을 읽으면 알 수 있다. 숫자를 어떻게 뇌리에 남게 하는지 고민하는 책에서 왜 '숫자를 피하라'했는지도 다시금 확인하게 만든다.
3장의 부제는 '숫자로 사고와 행동을 바꾸는 법'이다. 나이팅게일의 활약상을 이 책에서 만나게 될 줄은 몰랐으나 그녀가 어떻게 숫자로 사람들이 느끼게 했는지는 엿볼 수 있었던 부분이다. '이건 숫자가 아니다. 당신의 이야기다'의 내용은 과거 마케팅 회사를 다닐 때 비슷하게 활용했던 내용이다. 결국은 그렇게 이어지는 게 아닌가 싶다. 숫자도 남이 아닌 나와 관련이 있다면 다르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마지막 4장 부제는 '다루기 쉬운 숫자는 따로 있다'가 무슨 말인지는 글들을 읽으면 쉽게 이해된다. 책에서 나오는 혈소판 수치는 모르겠으나 최근 아버지 간병으로 입원했을 때 들었던 말도 이해하기 어렵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부록의 '숫자 스티커 메시지를 위한 번역 원칙 3'은 전반적인 책의 내용을 압축해서 활용하고자 하는 독자에게 중요한 tip이 되지 않을까 싶다.
역시나 끌리는 책에는 이유가 있다. 컬러와 제목, 저자가 끌려 읽게 된 책. 숫자 전달이 모호하거나 보다 제대로 달라붙는 숫자 스토리텔링의 기술을 원하는 이들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