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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필요한 색다른 하루 - 베푸는 마젠타, 책임감의 블루, 호기심의 옐로우
김규리.이진미 지음 / 서사원 / 2022년 7월
평점 :
컬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게 언제였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러나 사진을 취미로 찍을 무렵이었던 것 같다. 그림을 잘 그리는 편도 아니었고, 좋아하지도 않았으나 이상하게 사진은 끌렸다. 내 전공인 시와 비슷하다는 생각에 그렇게 본격적인 취미로 사진을 찍은 지 올해로 16년이 되는 것 같다. DSLR부터가 16년이니 사실 똑딱이 카메라부터 따져보면 더 오래되긴 했다. 그렇게 사진 덕에 컬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책은 10가지 컬러로 구성되는데 무지개의 7가지 컬러에 마젠타, 핑크, 블랙&화이트가 추가된 구성이다. 처음은 마젠타로 저자에게 인생의 귀인이 되었던 분의 이야기와 함께 시작되는데 마젠타 컬러 성향의 내 지인 몇 사람이 떠오르기도 했다.
핑크 부분에서 조금은 내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어제 들은 분의 이야기도 떠오른다. 분명 그런 말을 했더라도 농담처럼 앞부분에 던진 얘기였을 텐데 그게 전부라도 되는 듯 지인에게 말하는 분의 심정도 핑크의 부정적인 성향은 아니었을까도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다.
바이올렛은 본격적으로 좋아한 게 20살 전후부터였던 것 같다. 이 컬러의 영향을 받은 것인지 두 번째 나오는 엄마의 성향의 일부분은 해당되는 듯하다. 완벽을 추구하진 않으나 내가 정해놓은 선을 지키려 하는 것들이 어쩌면 그런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 역시 보라색 하면 이제 빠질 수 없는 BTS의 이야기도 나온다.
블랙&화이트는 내가 즐기는 옷의 컬러다. 주로 블랙을 때가 타지 않아 더 자주 입지만... 블랙 보다 화이트 사례가 끌리는 이유는 최근의 공감대 때문이었는지 모른다. 나도 좀 울어야 시원하려나 싶기도 하다. 블랙 미니 드레스의 의미를 이번 기회에 제대로 알게 되었다.
그린의 성격은 현재와 같이 혼자 일하는 상황에서 잘 적응하는 내 상태를 떠올릴 수 있겠다. 사무실을 지나가다 보거나 옆 카페 사장님의 경우 혼자 있는 게 지루하거나 심심하지 않냐고 하시지만 익숙하다. 손님이 없는 것이 답답하긴 하지만... 모임 갖기를 좋아하면서도 많은 사람이 있는 곳은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피곤할 때 방에서도 나가지 않고 최대한 쉬려고 하는 모습은 그린 성향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과거 관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일도 그런 선상에 있는 게 아니었을까.
블루의 신뢰, 신의, 책임감, 평화는 내가 추구하는 태도이기에 일을 할 때에 보이는 내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종종 너무 까다롭게 군다고 하지만 공인중개사는 그래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하는데... 게으름과는 거리가 있지만 핸드드립 커피를 즐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옐로우의 솔직함 부분의 내용은 내가 내 지인에게 종종 얘기하는 말을 생각나게 한다. 머리로는 알겠으나 열받게 할 때가 있는데 그나마 나는 그걸 얘길 한다. 뭐 그 동생은 한 귀로 흘리는 듯하지만... 전형적인 옐로우의 성향이 도드라져 책을 읽으며 그 동생이 떠올랐다.
오렌지에서는 블루 컬러의 내 성향을 다시금 확인하는 에피소드를 만난다. 나도 이야기를 전할 때 엄근진이 되기에 그나마 과거보다 조금은 나아진 듯하지만 알아서 내가 잘 하질 않는다. 이런 성격의 지인들이 문득 떠오른다. 뭐 그들이 또 그렇게까지 말을 잘 한다는 생각은 아니나 본인의 즐거움에 방해가 될 경우에는 추후 모임 인원에서 배제하는 모습은 충분히 알 것 같다.
레드를 읽으며 유명 사기꾼들의 모습이 스쳐간다. 셀럽이라 했으나 현실은 사기꾼이었던 이들의 모습과 꽤 겹친다. 그러나 또 다른 이야기를 통해 긍정적인 이야기로 다시 환기를 시켜준다.
로열블루는 나와 거리가 있다는 것을 아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컬러 테라피스트의 조언과 액션 플랜, 치유 포인트는 조금은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듯하다. 특히, 치유 포인트는 나 스스로 방법을 찾고, 해당 문제를 피하지 않고 마주하게 만드는 시간을 갖게 한다. 본문이 다 끝난 뒤 부록처럼 들어 있는 '색다른 치유 카드' 각 컬러에 시너지를 주는 문구들이 들어 있으니 자신의 성향 컬러를 통해 치유 카드를 활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저자는 주기적으로 읽을 때 <오늘의 컬러 진단>을 해보라 하는데 어느 정도 나와 연계되는 컬러들은 알겠는 것 같은데 다음에 읽을 때 어떤 컬러가 와닿을지 궁금해진다.
컬러테라피에 관심이 있는 이들과 나처럼 컬러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