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다의 공 자체가 마구였는데……."라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린 것이 유일한 의견이라면 의견이었다. - P-1

그런데 다지마는 "마구라면 엄청난 변화구를 말하는 거겠지요."라고 전제한 뒤 "스다의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는데요."라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의 설명에 의하면 강속구만으로 삼진 아웃을 잡는 것이 스다의 스타일이라는 것이다. - P-1

"마구라면 요즘은 뭐니 뭐니 해도 고야마 선수의 ‘팜볼(Palm Ball. 공을 손바닥 안쪽 깊숙이 쥔 채 손목을 사용하지 않고 밀듯이 던지는 느린 무회전 변화구—옮긴이)’이랍니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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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이라도 후드득, 빗방울을 떨어뜨릴 것 같은 구름이 흘러가고 있다. 대부분의 학생이 우산을 들고 나왔을 만한 날씨인 오늘, 스다 유키의 자전거 짐받이에도 가방과 함께 우산이 실려 있었다. - P-1

큰 소리로 그렇게 말한 학생은 ‘온천’이라는 별명이 붙은 몸집이 작은 학생이었다. 목욕탕 집 아들이라서 붙은 별명이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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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이 발끝을 스치고 지나간다.
1964년 3월 30일.
스다 다케시는 마운드 위에 서 있었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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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노는 내 눈을 응시하며 잠시 침묵하더니 책상 위에 놓여 있는 원고지 뭉치의 맨 첫 장을 내게 건넸다. 거기에는 소설의 제목이 적혀 있었다. ‘만가(卍家) 살인 사건’.

"앞으로는 이런 소설의 시대가 옵니다. 저는 이 소설로 혁명을 일으킬 겁니다." - P-1

"저주는 존재합니다. 그리고 지금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 P-1

나는 전에 살던 세계에서 내가 해 왔던 일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대체 무엇을 그리도 열심히 해 온 것일까. 소설을 통해 매력적인 세계를 구축해 보려 했지만, 매력적이란 게 과연 무무엇일까. 내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세계? 그렇다면 언제쯤 만족하게 되는 걸까. - P-1

꽤 오래전, 나는 내 마음에 드는 세계를 만들려고 했다. 그것이 행복이었다. 그 세계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일지에 대해서는 관심 없었다. 나 자신이 기분 좋게 놀 수 있는 곳이기만 하면 그만이었다. - P-1

감정을 잊어버린 게 언제부터인지 생각해 보았다. 너무도 아득한 옛날의 일이라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 나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모래사장에 성을 쌓고 있는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의 눈 같은 건 개의치 않는다. 그 아이의 성은 그 아이에게만 보이는 것이다. - P-1

나는 지난날 내가 만들었던 몇 개의 모래성을 떠올렸다. 슬프게도 나는 그 성들을 모조리 내 발로 밟아 무너뜨렸다. 그때 내가 내뱉은 말들이 지금도 기억난다. - P-1

"누구라도 나이를 먹으면 지난날의 놀이터가 그리워지는 법이지. 하지만 그뿐이야. 그보다 나는 네가 기억해 냈으면 해, 그 놀이터를 버린 건 다름 아닌 너였다는 사실을. 누가 명령해서 한 일도 아니야. 네가 자신의 뜻에 따라 결정한 것일 뿐." - P-1

"그런지도 모르지. 하여간 이번에는 전처럼 여기를 봉인하고 싶지 않아. 언제라도 돌아올 수 있는 나만의 놀이터로 남겨 두고 싶어." - P-1

나는 다시 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WHO DONE IT?’이라고 새겨진 문구를 유심히 바라봤다.
‘살인범은 누구인가?’ - P-1

살해당한 건, 말할 필요도 없이 그 미라다. 그리고 그 미라의 정체는 다름 아닌 명탐정 덴카이치다. - P-1

전에 이 세계를 떠나면서 나는 그를 죽였다. 그때 내가 내뱉은 대사를 지금도 선명히 기억해 낼 수 있다. - P-1

"명탐정 따위는 필요 없어."

나는 그에게 그렇게 말했었다. 그러고 나서 그의 이마에 총을 쐈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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