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이 말처럼 모든 인간이 겁에 질려 사는지 알 순 없지만, 연화가 모든 인간을 대표할 리도 없겠지만, 오기가 생겼다. 우기고 싶었다. 네가 선 그은 좁디좁은 경계 안에 들어갈 생각이 없단 말이다, 이놈아. -알라딘 eBook <클락워크 도깨비> (황모과) 중에서
"넌 사람을 놀려먹는 게 재밌냐?""재밌지! 놀림 받을 만하다. 인간들은.""뭐가?""오래 지켜봤는데 인간들은 전부 다 엉성했어. 너희 아버지만 이상한 건 아니다." -알라딘 eBook <클락워크 도깨비> (황모과) 중에서
"너희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들도 그랬어. 죽도록 일해도 제대로 밥 한 끼 못 먹은 인간들이 부지기수였다. 그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는 또 어땠게? 왜 싸워야 하는지도 모른 채 왕을 위해 죽으라는 말이나 들었지. 무기도 되지 못할 작대기를 쥐고 가장 앞 열에 섰다가 모가지가 날아갔어. 넋이 온전한 인간들도 그 자리에 섰다니까."-알라딘 eBook <클락워크 도깨비> (황모과) 중에서
"인간이 제정신으로 사는 건 불가능해."갑이는 밤새도록 인간을 욕하다가 이게 결론이라는 듯 내뱉었다."나는 인간이 될 거야.""왜? 겁쟁이인 데다가 넋마저 홀랑 빼앗기고 사는 껍데기들인데?""뭘 모르는군. 나는 껍데기도 남지 않았거든."-알라딘 eBook <클락워크 도깨비> (황모과) 중에서
"연화야. 네가 멍청한 인간이라 정말 다행이다. 밤새 나랑 씨름하는 인간이 아직도 있다니, 어리둥절했다."자기랑 놀아줘서 고맙다는 말도 참 이상하게 한다고 연화는 생각했다."나는 언젠가 인간이 될 테니 너는 호랑이가 돼라.""그래."-알라딘 eBook <클락워크 도깨비> (황모과) 중에서
복이야, 향아, 순이야, 금아, 은아, 내 딸들아. 오는 길이냐? 조금 늦어도 괜찮으니 건강하게 돌아오너라. 돌아가기 위해 존재하는 곳이 고향이란다. 돌아오라고 말하는 곳이라 고향이다.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면 내가 죽을 때까지, 아니 죽어서라도 여기서 소리치마. 한 사람이라도 기다리고 있으니 누가 뭐래도 이곳이 너희의 고향이란다.길이 험하더냐. 발 딛기 힘들 정도로 길이 거칠더냐. 땅이 모질더냐. 날이 궂더냐. 오다가 나쁜 사람을 만나지 않았느냐. 조금 늦는 건 괜찮으니 돌아오더라도 꼭 안전한 길을 골라오렴. 따듯하고 푹신한 곳에선 잠시 쉬고 몸을 추스르렴. 한숨 푹 자다 일어나렴. 돌아오다 좋은 사람을 만난다면 자리 잡고 아이 낳고 행복하게 살다 오렴. 늦게라도 좋으니 꼭 무사히 돌아오너라.돌아올 길을 밝히고 있을 터이니.-알라딘 eBook <클락워크 도깨비> (황모과) 중에서
"대장장이 집안 여자라면 불을 지피는 것뿐 아니라 불을 다룰 줄도 알아야 한다."과묵한 아버지가 입을 열 땐 불 얘기뿐이었다.-알라딘 eBook <클락워크 도깨비> (황모과) 중에서
연화의 두 번째 불은 갑이의 도깨비불이었다.도깨비불은 불 중에서도 가장 묘하고 매혹적이었다. 도깨비불을 잡아둔다면 아침이 올 때까지 어둠을 밝힐 수 있을 것 같았다.-알라딘 eBook <클락워크 도깨비> (황모과) 중에서
딱 한 번 연화가 손안에 불을 잡은 적이 있었다. 감싸 쥔 손가락 사이로 눈부시도록 푸른빛이 새어 나왔다. 주전자에 불을 담고 얼른 뚜껑과 입구를 막았다. 그 순간, 푸른 불은 갑자기 연기처럼 꺼져 흩어졌다. 도저히 가둘 수 없는 불을 쫓다 아침이 오는 줄 모를 때가 많았다.-알라딘 eBook <클락워크 도깨비> (황모과) 중에서
그러던 어느 밤, 아슬아슬하게 불을 놓친 순간 또래 소년의 모습을 한 남자애가 나타나더니 낄낄댔다."나랑 씨름할래?"-알라딘 eBook <클락워크 도깨비> (황모과) 중에서
녀석의 가슴 위로 쓰러지나 싶었는데 연화는 지면에 어깨를 찧었다. 깜짝 놀라 일어나니 싸리로 만든 두툼한 빗자루가 바닥에 뒹굴고 있었다."이 자식이, 어디 가! 아직 안 끝났다고!""낄낄낄."도깨비불에 홀린 거였다.-알라딘 eBook <클락워크 도깨비> (황모과) 중에서
새벽 여명이 도착하기 전까지 둘은 이름 모를 자가 누운 묘지를 등받이 삼아 나란히 기대어 있곤 했다. 그럴 때면 누가 살아있는 목숨이고 누가 떠나버린 목숨인지 애매했다. 선 그을 수 없는 경계에 몸을 누인 것 같았다.-알라딘 eBook <클락워크 도깨비> (황모과) 중에서
"아무도 없다. 엄마가 그랬어. 내가 조선의 마지막 도깨비래. 조선 사람들은 더는 우리 같은 도깨비를 기억하지 못할 거라고 하셨지."-알라딘 eBook <클락워크 도깨비> (황모과) 중에서
"인간들은 순 겁쟁이들뿐이다. 별것 아닌 걸 보고 혼비백산하며 꽁무니를 빼는 걸 보면 가관이라니깐."-알라딘 eBook <클락워크 도깨비> (황모과) 중에서
"너, 인간치곤 꽤 근성이 있구나."-알라딘 eBook <클락워크 도깨비> (황모과) 중에서
"상심한 홀아비랑 결혼한다니! 좀 위험하지 않아? 너도 엘시 애슈비가 그를 꽉 잡고 살았다는 거 알잖아." 그녀는 농담 섞어 이렇게 대답했다. "그이도 변화를 일으킬 자유가 조금은 생겨서 기뻤을걸." 이런 관점에서 그녀의 생각은 옳았다. -알라딘 eBook <석류의 씨> (이디스 워튼) 중에서
임영영 任盈盈, 허청 許晴영영盈盈; 단정하고 고운 모양. 아름답게 치장한 모양.盈盈樓上女 皎皎當窓牖(영영누상녀 교교당창유) ; 곱게 단장한 누각 위의 미인, 훤하고 깨끗한 모습으로 창가에 있구나.<매승枚乘 잡시雜詩>盈盈當雪杏 豔豔待春梅(영영당설행 염염대춘매) ; 단정하고 고운 것은 눈을 맞은 살구꽃이요, 곱고 아리따운 것은 봄을 기다리는 매화로구나.<두보杜甫 조화早花>끊임없는 근심은 생각하지 말고눈앞의 잔에만 최선을 다해라.
법으로서 해가 없는 것은 지켜서 변경하지 말고, 관례로서 사리에 맞는것은 그대로 따르고 버리지 않도록 한다. - P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