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무 옛날 사람인 건지는 몰라도, 요즘 사람들은 타인과의 비교를 필요 이상으로 집요하게 하는 면이 있어요. 물론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겠죠." 오트라가 어깨를 으쓱했다.
"하지만 내 삶에 집중하지 못할 정도라면 그건 분명 문제가 있어요. 이건 그런 사람들을 위해 기획된 꿈이에요."
"결국은 우리가 좋은 꿈을 많이 만들기만 하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을 거다? 이런, 우리가 한 방 먹었구만." 니콜라스가 호탕하게 웃었다. "그 정도로 예의 없이 말하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속뜻은 그렇소. 인정하지." 달러구트가 능청스럽게 말했다.
"정말요? 그런데 저는 평소에 많이 울어서…. 산타클로스는 우는 아이한테는 선물을 안 준대요. 우리 엄마랑 아빠가 그랬거든요." 꼬마가 울상을 지었다.
"그건 크리스마스에 안 자려고 울면서 떼쓰는 아이들이 없게끔 하려고,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계획적으로 퍼뜨린 소문이거든."
습관이란 인간으로 하여금 어떤 일이든지 하게 만든다.- 도스토예프스끼
"생각보다 빨리 정산되었군요. 손님들은 아주 강한 것 같아요. 아니지, 달러구트 님의 수완이 좋은 거겠죠?" "설마, 그럴 리가 있겠나. 강하고 아주 현명한 손님들 덕분이지. 자네의 꿈을 알아봤으니까."
"항상 꿈의 가치는 손님에게 달려 있다고 하셨는데…. 아하, 그렇군요. 손님이 직접 깨닫느냐 마느냐의 차이예요. 직접 알려주는 것보다 손님 스스로 깨닫는 것이 중요하죠. 그런 꿈이 좋은 꿈이에요."
"그렇지. 과거의 어렵고 힘든 일 뒤에는, 그걸 이겨냈던 자신의 모습도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 우린 그걸 스스로 상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단다."
"정말 지긋지긋해."
아침부터 어떻게 이따위 꿈을 팔 수 있냐며 흥분해서 찾아온 손님들이 벌써 수십 명째였다. 달러구트는 오늘쯤 환불을 바라는 사람들이 들이닥칠지도 모르니, 사람들이 오는 족족 사무실로 곧장 안내하라는 말만 남기고, 종일 사무실 밖으로는 나오지 않고 있었다.
그는 전역하던 날 사회로 향하던 어색한 발걸음과 마음가짐들을 가만히 떠올렸다. 그리고 그 꿈을 이미 견뎌 낸 이상, 그건 더 이상 트라우마가 아니라 그의 업적이라는 걸 깨닫는 데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난 지금까지 잘 해낸 내가 자랑스러워. 이전에도 잘 해냈고, 앞으로도 무슨 일이든 결국은 잘 해낼 거야.’ 자신을 무조건 믿는 마음, 압박감에서 벗어나는 마음. 여자에게는 이런 느슨한 마음가짐이 필요했다.
띵똥.‘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꿈’의 대가로 ‘자신감’이 대량 도착했습니다.‘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꿈’의 대가로 ‘자부심’이 대량 도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