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답사노트
유홍준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모든 것
청소년판 빼고
답사기 다 읽었다.
6권까지의 답사노트
어지간한데는 다 가본것 같고,
일본편은 반? 아니 1/3 ?
중국 둔황편은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은 곳이다.

월별 답사노트 12선, 유홍준 왈
답사도 여행이다. 👍 좋은 계절에 떠나자!

다시 답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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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면에서는 그의 탓이 아닐까? 이런 따뜻함의 부족, 더 단순하고 따뜻한 이런 신체적 접촉의 부족은 그에게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닐까? 사실 그는 한 번도 따뜻하게 대해 준 적이 없었다. 한 번도 없었다. 점잖고 냉정한 방식으로 그는 친절하고, 사려 깊고, 배려심이 있었다. 그러나 남자가 여자를 대하는 식으로는 한 번도 따뜻함을 보여 준 적이 없었다.

영웅적인 노력으로 말하자면 마이클리스는 영웅적인 생쥐였고 클리퍼드는 잘난 체하며 자신을 과시하는 푸들과 상당히 비슷했다.

「그녀는 하찮은 존재이지만 쓸모는 있소.」 그가 말했다.
코니는 놀라서 눈을 크게 떴지만 그의 말을 반박하지 않았다. 두 사람이 받은 인상이 이렇게 다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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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니 섹스니 하는 것들은 모두, 그저 얼음과자 같은 것일뿐이었다. 혀로 핥아먹고는 그저 잊어버리는 것들이다. 마음속에 담아두고 계속 매달리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아니다. 특히나 섹스는 아무것도 아니다. 결심만 하면 문제는해결되어 버리는 것이다. 섹스. 한 잔의 칵테일. 이 둘은지속되는 시간이 거의 같고, 똑같은 영향을 끼치며, 거의똑같은 결과를 낳고 끝난다. - P138

그는 묘한 시선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불안스럽고 뭔가 약간 의심스러워하는 듯한 태도였다. 그녀는 그가 진실을 말하고 있지 않다고 느꼈다. 그는 자기 자신에게도 진실을 말하고 있지 않았다. 바로 그거였다. 정말 예외적으로 특별한 인간이 존재한다는 의견은 그게 어떤 것이든 그는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어느 정도 자신과같은 수준이거나 아니면 자신보다 못한 수준이어야만 했던것이다. - P149

코니는 다시금 그녀 세대의 남자들이 지닌 완강하고 쩨쩨한 옹졸함을 느꼈다. 그들은 너무나 옹졸했고, 삶이란것을 너무나 두려워하고 있었다! - P149

그녀의 두 젖가슴은 약간 자그마한 편이었고, 배梨) 모양으로 처져 있었다. 하지만 그것들은 채 익지도 않아 맛이 씁쓸했으며, 거기 매달려 있으려는 마음도 없는 듯이보였다. 그리고 그녀의 배는 젊은 시절의, 즉 육체적으로그녀를 진정 사랑해 주었던 독일 젊은이와 사귀었을 때의그 둥그스름하고 싱싱한 빛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 시절엔 팔팔하고 희망이 피어나는 진짜 제 모습을 하고 있던배였다. 그런데 이제 그것은 늘어지고 약간 퍼진 데다가살가죽도 얇아진, 그것도 살가죽이 늘어진 채 얇아진 꼴이었다. 두 허벅다리 역시, 전엔 여자답게 야릇하고 둥실하면서도 민첩하고 윤기가 흘렀는데, 역시 이제는 어딘지 평퍼짐하니 늘어진 데다 맥없이 흐느적대는 모습이 되어가고 있었다. - P151

그리고 코니는 해방되어 어떤 다른 세상에 놓인 것 같은느낌이 들었다. 숨쉬는 것이 다르게 느껴졌다. 그러나 여전히 그녀는 두려운 마음이었다. 자신의 뿌리가. 어쩌면생명줄일지도 모르는 뿌리들이, 아직 얼마나 많이 클리퍼드의 뿌리와 뒤엉켜 있는지 몰랐다. 하지만 어쨌든 그녀는한층 자유롭게 숨을 쉴 수 있었다. 그녀의 인생에 있어서하나의 새로운 국면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 P183

"주노의 눈꺼풀보다 더 향기롭도다." - P199

"그래요! 모든 사람들에게서 가득가득 뿜어져 나오는 권태와 불만과 분노의 기운이 바로 공기 중의 생명력을 다죽여버리고 있는 거예요. 틀림없어요."
"오히려 대기 중의 어떤 조건이 사람들의 생명력을 떨어뜨리는 것은 아닐까?" 그가 말했다.
"아녜요! 인간이 바로 자연 만물을 독살하고 있는 거예요." 코니는 주장했다.
"자신의 보금자리를 스스로 더럽힌다. 이 말이군!" 클리퍼드가 논평하듯 말했다. - P203

66
"그대 아직 능욕당하지 않은 고요의 신부여‘
‘12)" 그가시구를 인용하며 말했다. "이 구절은 그리스의 항아리보다는 꽃에 훨씬 더 잘 어울리는 것 같군."
"능욕당하다니, 너무 끔찍한 말이군요!" 그녀가 말했다.
12) 19세기 초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 존 키츠(John Keats)의 시 「희랍의옛 항아리에 부치는 노래 Ode on a Grecian Urn」 첫 구절. - P203

"세상 만물을 능욕하는 것은 바로 인간뿐이에요." - P204

덤황갈색의 빛바랜 고사리 무리는 아네모네의초록빛 물결 아래 묻혀 거의 사라지고 없었다. 이곳이 바로 능욕당하지 않은 곳 중의 하나일지 몰랐다. 능욕당하지않은 곳이라! 사실 온 세상이 이미 다 능욕당한 상태였다. - P204

능욕조차 할 수 없는 것도 있다. 가령, 정어리 통조림같은 건 아예 능욕이 불가능하다. 그런데 여자들 가운데도바로 그와 같은 존재들이 아주 많으며, 남자들의 경우도그렇다. 그러나 땅과 자연은......! - P204

"제 말쓰믄 어디 다른 데다 꿩 기를 만한 자리를 마련할수 이쓸 거라는 검니다. 부인께서 여기 와 계시고 시플때, 제가 주벼네 얼쩡거리는 걸 원하지 아느실 테니까요."
그녀는 짙은 사투리의 장막 사이로 그의 말뜻을 알아들으면서 그를 쳐다보았다.
"왜 당신은 우리가 보통 쓰는 말을 쓰지 않는 거죠?" 그녀는 쌀쌀한 태도로 물었다.
"제가요? 전 이게 보통 쓰는 마리라고 생가캤는데요." - P207

그녀는 잠깐 동안 말없이 화가 난 채 있었다.
"그러니까 부인께서 열쇨 갖고 시프시면 이걸 가지셔도괜찬탄 말쓰밈니다. 아니면 제가 내일까지 갖고 이쓰면서먼저 물건 따윌 모두 치운 다으메 열쇨 부인께 드려도 조을 것 같고요. 그래도 되게씀니까?" - P207

"잘 알았어요!" 그녀는 마침내 말했다. "당신이 귀찮지않도록 그만두지요. 하지만 내가 여기 와서 앉아 있을 때,
당신이 꿩을 돌보는 모습이 눈에 띈다고 해서 거슬리진 않았을 거예요. 난 오히려 그런 걸 좋아했을 거예요. 하지만그게 일에 지장이 된다고 하니, 당신한테 방해가 되지 않도록 그만두겠어요. 걱정 말아요. 당신은 클리퍼드 경의 사냥터지기이지  내 사냥터지기가 아니니까." -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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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다른 남자의 아이를 낳는다 해도 괜찮을 것 같소.」 그가 말했다. 「우리가 그 애를 랙비에서 키운다면 그 애는 우리 자식이 될 것이고 이곳 사람이 될 거요. 내게 혈연은 크게 중요하지 않소. 우리에게 키울 아이가 있다면 그 애가 우리 자식이 될 거요. 그리고 그 애가 우리 뒤를 이어 갈 거요. 한번 고려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소?」

「그렇다면 당신은 내가 어떤 남자의 아이를 갖든 상관하지 않겠다는 거예요?」 그녀가 물었다.
「물론이오, 코니. 난 품격 있는 선택을 하는 당신의 자연적인 본능을 믿소. 당신은 별 볼 일 없는 남자에게 당신 몸을 만지게 하는 일을 절대 하지 않을 것이오.」

그녀는 마이클리스를 생각했다! 그는 클리퍼드가 생각하는 그 별 볼 일 없는 남자에 딱 들어맞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논리가 너무나 완벽히 틀려 있을 때에는 도저히 반박할 수가 없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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