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는 도시가 아니다, 우주다Lutetia non urbs, sed orbis"
"나는 나폴레옹과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을 것이다." 히틀러
파리시 문장에 적힌 라틴어 모토는 "흔들리지만 가라앉지 않는다Fluctuat nec mergitur", 즉 시련이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뜻이다. 2015년 파리에서 테러가 일어났을 때 파리 시민들은 이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침묵시위에 나섰다.
런던의 상징 빅 벤Big Ben 옆에는 전차를 몰고 있는 여인의 동상이 서 있다. 오른손에 창을 쥔 여인과 그녀를 보필하는 여성 2명의 모습이 보인다. 동상의 주인공이 여인인 것으로 보아 언뜻 대영 제국의 초석을 놓은 빅토리아 여왕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동상의 주인공은 뜻밖에도 브리튼섬의 원주민이었던 켈트족의 여왕이다.
그녀의 이름은 부디카Boudica다. 그녀는 로마의 지배에 항전한 켈트족의 여전사이자 여왕, 혹은 왕비로 역사에 기록되어 있다. 부디카는 지금의 노포크Norfolk 지역에 살던 이케니 부족의 족장 프라수타구스Prasutagus의 부인었다.
"로마인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그들은 우리보다 많지도 않고 용감하지도 않다. 게다가 이 나라는 우리가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지 않느냐? 반대로 그들은 우리의 땅을 잘 모른다. 우리는 헤엄을 쳐서 강을 건널 수 있지만, 저들은 배를 타고 건너기에도 힘들어한다. 저들을 추격하여 우리의 자신감을 보여주자! 저들이 산토끼나 여우라면 우리는 그들을 뒤쫓는 사냥개나 늑대들이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부디카라는 이름이 켈트어로 ‘승리’를 의미한다고 한다.10 훗날 대영 제국의 상징인 빅토리아 여왕의 이름 역시 라틴어로 ‘승리’를 의미한다. 켈트족의 승리의 여신은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지만, 빅토리아 여왕은 명실상부한 승리의 여신이 되었다.
"파리는 프랑스이다. 그 위대한 나라의 모든 중요한 관심사는 수도에 집중되어 있다. 독일의 경우 사정이 다르다. 우리에게는 그런 도시가 없다. 우리는 ‘여기가 곧 독일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어떤 곳도 가지고 있지 않다." 괴테
탁록벌을 적셨을 물줄기는 오늘도 도도히 흐르고 있으며, 고구려군의 함성에 물결을 쳤던 압록강은 푸른 물줄기를한 번도 그친 적이 없다. 5천 년 전의 이야기라고 해서, 그런 엄청난 세월이흘렀다고 해서, 그 역사가 화석(化石)이 되는 것은 아니다. 아직도 호호탕탕 흘러가는 황하의 강물처럼... 그 비옥한 탁록의 뜰에서는 사람이 태어나고 풀이 자라고바람이 분다. 그렇게 흘러온 5천 년의 역사는 결코 이끼가끼지도 않으며 탁해지지도 않는다.
스페인 내전 최후의 보루
《이방인》을 쓴 프랑스 작가 알베르 카뮈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정의도 패배할 수 있고, 무력이 정신을 굴복시킬 수 있으며, 용기를 내도 용기에 대한 급부가 전혀 없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바로 스페인에서."
서양 문명을 지탱하는 2개의 기둥이 있다. 첫 번째 기둥은 기독교로 대표되는 헤브라이즘Hebraism이고, 두 번째 기둥은 그리스 문명을 가리키는 헬레니즘Hellenism이다. 이 두 기둥의 본질을 알지 못하면 서양 문명, 나아가 서양인들의 정신세계를 이해하기 어렵다.
헬레니즘은 인간 중심, 현세 지향, 자유, 다신교, 디오니소스 같은 키워드로 대표되는 반면, 헤브라이즘은 신 중심주의, 내세 지향, 일신교, 아폴론 같은 키워드로 대표된다. 두 문명의 정신을 대비하는 신 중에서 아폴론은 냉철한 이성을 상징하며, 디오니소스는 감성적인 인간의 본성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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