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조구치 선배는 감탄한 듯한 태도를보이더니 깜짝 놀랄 만한 말을 하더라고요.
"그 ‘우비여자가 정말로 있었구나."
우리 둘 다 화들짝 놀랐죠. 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어봤어요.

"일단 얘기를 끝까지 들어봐. 이 우비여자란 건 일종의 도시전설 같은 거야.
다시 말해, 실질적인 해는 없어. 눈을마주친 것이 우리 학교의 학생이라면,
유급한다든가 졸업하지 못한다든가하는 그런 결말을 맞는다는 얘기지."

여름 방학 중에 나는 부지런히 편지를 썼어요. 휴대전화도 컴퓨터도 없던시절이었고, 집 전화는 옆에 부모님이있으니까요. 그렇다고 공중전화로 장거리전화를 하면 동전들이 눈 깜짝할사이에 사라질 테죠. 돈을 너무 많이쓰면 가을에 여행을 갈 수 없게 되잖아요. 조금만 참자고 생각했죠.

저는 늦은 밤에 미쓰다 신조의 책은 번역하지 않기로 하고 있습니다.

옮긴이 현정수

일본문학 전문 번역가. 다양한 장르의 책을 번역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미쓰다 신조의 《노조키메》 《괴담의 집》 《흉가》 《화가》 《우중괴담》 《일곱 명의 술래잡기》와 《검은 얼굴의 여우》 등이 있고, 그 외에도 미아키 스가루의 《3일간의 행복》과 구시키 리우의 《사형에 이르는 병》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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